현직 교사이고, 미국(뉴햄프셔 주)에서도 교직에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민식이법'에 대한 우려 글이 많이 보이네요. 직장이 학교라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기도 해서 몇 글자 적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느낀 교통문화의 장점은 아이들을 지키는 확실한 법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은 MB 시절 운전면허시험보다 간소합니다. 필기시험 + 간소한 도로주행 하면 하루만에 면허가 나옵니다.
학교 관련 교통법은 아주 엄격합니다. 노란 스쿨버스에는 경적을 울려서도 안 되고, 스쿨버스가 느리게 운행해도 추월할 수 없고, 스쿨버스가 멈추면 뒤의 차량 뿐만 아니라 스쿨버스 반대쪽 차선의 운행 차량 또한 멈춰야 합니다. 학교 곳곳에서는 'STOP' 사인(정지)이 있습니다. 거짓말처럼 운전자는 정지 표지판이 보이면 정지선에 맞춰 차를 멈춥니다. 저는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운전을 했지만 정지 표지판이 있을 때 멈추었다가 가는 운전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정지 표지판에 정지를 했더니 뒤에서 경적을 울리는 경험도 했습니다. 학교 주변 서행은 법이 있든 없든 상식입니다.
저는 세상에 우리나라 보다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전에서만큼은 '빨리 빨리' 보다 '안전하게'라는 형용사가 더 어울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우리나라가 조금은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서두르지 못해서 받는 피해보다 천천히 가서 다치지 않는 아이들을 더 생각하는 어른들이기를 희망합니다.
결론은 방어 운전, 예방 운전을 하면 민식이법에 저촉될 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민식이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당사자로서 이야기 드립니다.
휴, 가평 남이오거리에서 내게 멱살잡혀 파출소에 가셨던 분, 지금은 어쩌시는지.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