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에는 참 다양한 직업군의 사용자분들이 계시죠?
예, 저는 사회복지설에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사회복지시설은 크게 이용시설, 생활시설로 나뉘어지죠.
제가 일하는곳은 아이들이 24시간 생활하는 시설입니다.
우선 기부에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이야기 해볼게요.
1. 기부금으로 직원들이 밥먹는다?
아! 밥은 먹지요, 아이들과 함께 야외놀이나 나들이 프로그램가서 후원자분들께서 후원해주는 돈으로
아이들과 똑같은 음식 한그릇정도는 같이 먹습니다. 더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걸로요.
그런데 그것도 한달에 몇번 안됩니다. 함께 나가는 직원분들도 많아야 아이들 6명당 2명정도입니다.
2. 기부금으로 회식한다?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 규정상 절대 불가능한일입니다.
제가 일하는곳은 1년에 회식이 한 4번 겨우 할까말까네요. 1분기당 1번도 재대로 못합니다.
회식할때 낼 돈이 없으니까요, 후원금을 회식비로 쓰지도 않고, 그나마도 중앙법인에서 수익사업해서나온
아주 소량의 금액 몇십만원으로 쪼개고 쪼개서 사비 보테서 회식 한번합니다.
3. 후원금은 인건비로쓴다?
사회복지시설 재무회계 규칙상 인건비로 쓸수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하는곳은 인건비로 쓸만큼의 돈도없고, 쥐어짜내서 인건비로쓰고있습니다.
바로 간병인 고용비용입니다. 간혹 희귀질환 앓고있는 친구들 입소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한데
안그래도 부족한 사회복지시설 인력특성상 아이 1명돌보자고 1명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근무하면
본래 있던 시설인력은 박살납니다. 생활교사 1명빠지는게 엄청난 돌봄에 구멍이 생깁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돈주고 간병인씁니다. 그것말고는 인건비로 안씁니다.
4. 그럼 후원금은 어디에 쓰나?
요즘 우리나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이 잘되어있어서 아이들 굶는일은 잘 없습니다.
우리시설은 대부분 아이들 문화활동, 좋은메이커는 아니지만 왕따당하지 말라고 중간은 가는 메이커의류,
그리고 의료비등으로 사용됩니다. 기본적으로 의료보호 대상자가 될 수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의료체계 구멍은 엄청나게 큽니다.
대표적으로 대학병원에서 희귀성질환 처치비용, 약물비용, 그리고 치과질환...
올해만 1000만원정도 넘는 금액이 의료비로 나간것 같습니다.
5. 하고싶은말.
후원자분들께는 참 감사하지만 갑질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직원으로써
사실 아이들을 대신해서 감사드리는거지, 후원좀 했다고 직원들한테 갑질하는 후원자보면 화가납니다.
왜냐하면 직원들이 쓰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얼마전에는 모 단체 및 동호회에서 아이들 식사대접하기로 해놓고 펑크내서 우리아이들 끼니때도 놓치고
급하게 인스턴트 음식 사먹인적도 있습니다.
기부를 계획하시거나 기부를 하신분들은 대부분
"아! 기부를 하면 아이들에게 직접가지 않아서 기부를 하기가 싫어" 이러지 마시고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십시오, 참 많은 복지시설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이라도 방문해보시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보십시오, 그런 후에 기부를 하십시오.
이름 좀 있다고, 어딘지도모를 TV감성팔이 광고보고 기부해놓고, 결국에는 투명하고 열심히 일하는
복지시설들까지 도매급으로넘어가서 욕먹으면서 연말연시 기부금도 줄어드는걸 보면 안타깝습니다.
유니세프 3만원 정기후원하면 29700원이 직원들 월급이라던데 ㅋㅋ
제가 일하는곳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건비가 나오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후원자분들이 주시는 후원금은 대부분이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이 나라에서 기부의 또 다른 뜻은
월급외의 수당이라고들 표현하더군요.
추천박고갑니다.
일부 사회복지시설 때문에 모두가 같은 취급당해서는 안되겠지요.
제가 근무했던곳은 그런곳이 아니었기에 나왔네요
여기 기자님들도 모니터링하는것으로 아닌데
입열면 뉴스꺼리 될듯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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