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의사로 살면서 경험한 썰"이란 글을 계속 보게 되면서 제 썰도 간단히 그냥 풀어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직장 동료가 제가 쓴 글인걸 알아채는걸 원치 않아 구체적인 장소나 디테일한 설명은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나도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누구한테 얘기하고 싶어 쓰는, 대충 두서없이 쓰는 글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대충 보시면 됩니다
섬에 온지 거의 반년 됐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쓴 썰 처럼 저도 전남 깊숙히 자리잡은 어느 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섬과 육지는 다리가 이어져있어 배를 기다려야하는 어려움은 없지만
차로 30분을 나가야 먹을 수 있는 짜장면...
차로 한시간을 나가야 먹을 수 있는 노브랜드 피자...
먹고 싶은걸 쉽게 먹을 수 있다는게 행복이라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회사에서 배정해준 방이 오션뷰라는 것을 듣고 부산이나 인천의 화려한 야경오션뷰를 기대했는데...
시골바다는 그냥 깜깜.. 배 한척 지나다니지 않는다는 것도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이 동네 바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 보이는 사람들은 관광객 가끔...
해변이 되게 짧고 작은데, 엄청 아담하고, 엄청 조용합니다
왁자지껄한 도시의 해변이 아니라서 좋을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네요
아쉬운게 좀 더 큽니다
그래도 밤하늘엔 별도 많고, 공기도 좋습니다
동네 경치도 수수한 시골이라 나쁘지 않고요
회사 사람말고 그냥 순수히 사람을 사귀고 싶어 교회를 나가봤는데
어르신들만 계시더라고요
그 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좀 한계가...
그냥 시골 섬은 좀 심심하네요
좀 많이...
까놓고 말해 토할거 같습니다
올해는 좀 힘들더라도, 억지로 본가에 자주 가야겠습니다
저는 낚시가 취미는 아닌데, 요즘은 좀 추워서 안 보이긴 해도 얼마전까지는 사람들 낚시하러 많이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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