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와이프가 1년의 공부끝에 드디어 임용고시(유치원교사 :7급)에 합격하여, 고마운 마음과 축하하고픈 마음에 이 글을 적습니다.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시기도 했지만, 그리 유복하지 못한 탓에 물려받은 재산 10원도 없이 가진것 없는 저에게 시집와서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서 남들 하나씩 다있는 명품가방이나 명품지갑하나 바라지않고 오픈마켓에서 특가로 나오는 9900원짜리 이름도 없는 지갑과 가방을 사서 가지고 다니는 그런 와이프입니다.
하지만 딸하나 아들하나 낳아준 기특한 와이프이고 분유값이 아깝다고 가슴이 망가지는데도 모유수유를 아이 둘다 끝까지하고, (산모분들은 이걸 완모라고 부르더군요) 유치원 교사때에는 임신 8개월(첫째), 9개월(둘째) 만삭이 다될때까지 아침8시 출근에 밤 8시, 9시가 넘을때까지 일한 사람입니다. 지방에 살기도 하고 사립 유치원이기도 해서 복리후생이 그리 좋은 편이아니라 임신했다고 직장에서 딱히 특혜나 배려를 받지 못하고 일을 했죠.
하지만 제가 아무리 말려도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최대한 일을 강행하더라구요. 다행이 두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줬네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첫째가 운좋게 국공립 유치원에 당첨이 되어서 육아비용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국립특성상 잦은 휴일과 긴 방학기간(한달가량), 빠른 하원시간(방과후 수업을 신청해도 4시정도에 하원)으로 인해서 결국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재취업은 포기해야했고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이 사회경력이 단절되버렸죠..
하지만 저와는 다르게 각종 자격증도 수십개를 가지고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인사팀에 고졸 최초로 정직원이 될만큼 뛰어나고 공부와 일에 욕심도 많은 아내였습니다. 그렇기에 집에서 애만 보기에 상당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었을겁니다.
삼성전자에 다닐때에는 번돈 대부분을 처가댁에 보냈고 퇴사후 받은 퇴직급마저도 처가댁에 모두 드릴만큼 가족에게도 헌신적인 사람입니다. 그뒤 못다한 공부를 위해서 강남대학교 유아교육과를 다니게 되었고 전액 장학금을 받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장애우 도우미를 겸하고, 방학때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하며 다음학기 기숙사비와 생활비를 마련한 대견한 아내입니다.(사실 이때 반백수였던 저를 처음 만나게 되었죠)
결국 아이둘때문에 퇴근시간이 늦고 방학이 짧은 사립 유치원은 다닐수 없게되었고, 많은 고민끝에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공부를하여 임용고시를 준비하자는 목표를 갖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애 둘을 재우고난 밤부터 아침까지 공부를 했고, 새벽6시쯤 잠깐 쪽잠을 자고 7시에 일어나서 아이들 챙겨서 등원시키고 집안일 하고 다시 공부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하루에 한두시간도 채 못자고 1년동안을 그렇게 버티며 공부와 육아를 병행한것이죠. 1차를 합격하고 나서 2차때에는 같이 온라인으로 스터디하던 재수생분이 시험 초수인 아내가 자신의 공부에 도움에 안된다고 생각한건지 2차 시험일 2주도 안남기고 갑자기 감기때문에 더이상 스터디 못할거 같다고 말하고 온라인으로 다른 경험많은 스터디원을 구하더군요.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1차 시험준비때부터 그렇게 와이프와 스터디를 일방적으로 포기하고 간 사람이 몇명 더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다 불합격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그렇게 힘들게 공부한 결과 국가 임용고시에 1년만에 합격을 하게 되었네요. 앞으로 발령지(사는것과 먼곳에 발령날 문제)가 남아있지만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저의 와이프의 노력을 칭찬해주고싶고 칭찬받게 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사실 제 아내가 육아와 공부한다고 그나마 알고 있던 친구와 지인들이 많이 줄어서 보배에 글을 남기고 아내에게 축하 덧글을 보여주고싶은 이유가 가장 큰 작성 이유입니다.
올해에는 제가 12년동안 일한 회사가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제가 속한 부서의 70~80%가량의 인원을 감축을 할거라는 말도 있어서 막막한 마음뿐이지만.. 아내의 좋은 일에는 기뻐하고 더욱 힘을 얻고싶어서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좋은 부인들이 많습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
앞으로 더 좋은일만 가정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저도 다른 무언가에 도약해 보기위해 생각 중인 사람으로 진심 존경합니다.
축하듸립니다.
님 각시님도
선배님 딸도
축하드립니다^^
이정도면 정말 복받으신거 같아요
두분과 두자녀 네식구모두 꽃길만 걸으시길 빌게요
아내분 정말 위대하시고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십쇼
장가 정말 잘 가셨네요
어찌 보석을 모셔오셨네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
두 분이서 옛날의 추억을 더듬는 행복한 시간들이 그려지는 군요.
앞으로도 어려운 일들이 닥아오겠지만
아내분의 정신력과 끈기, 그 모습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남편분의 마음만
가지고도 능히 이겨나가리라고 믿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 와이프랑 비슷한 입장이시네요.
저희랑 같은 상황이셨네요 아이들과 와이프 1년 임용고시준비...
하지만 제가 뒷바라지가 부족해서인지.. 저희 와이프는 떨어졌네요ㅜㅜ 올해는 일과병행해서 다시도전한다는데 많이도와줘야할거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하신 아내분!!
그리고 옆에서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고 함께해준 남편분!!
두분다 정말 멋지십니다~~~
어디사십니까~~쏘주한잔 합시다~~~!!
그걸 해내신 아내분과 묵묵히 서폿해준 글쓴님도 대단
옆에서 더 잘 챙겨주세요.
제 와이프는 얼집교사인데 퇴근이 없는거 같아요.
아침부터 애들 보고 왔는데 집에 애가 저까지 셋이나 있어요 ㅠㅠ
축하드립니다^^ 애기들과 꽃길만 걸으세요~~
행복하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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