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살의 톨스토이는 당시 겨우 열여덟 살이던 소냐 베르소와 결혼을 며칠 앞두고 있었다.
문득 두 사람 사이에 아무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 톨스토이는 소냐에게 자신의 일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소냐는 눈물을 였을 뿐만 아니라 격하게 화를 냈다.
일기장에는 톨스토이의 과거 연애담이 가득했고, 현재 그가 푹 빠져 함께 자녀까지 낳은 인근 시골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있었다. 또 그가 자주 갔던 사창가,임질에 걸렸던 이야기,끝도 없이 도박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다.
소냐는 지독한 질투와 혐오를 동시에 느꼈다.대체 이런 걸 왜 읽으라고 주는 것인가? 소냐는 이제와 생각해보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냐며 톨스토이를 비난했다.
소냐의 이런 반응에 깜짝 놀라 톨스토이는 당신이야말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자신이 예전의 모습을 소냐에게 터놓으려고 한 것은 이제부터 그녀와 함께할 새로운 삶을 위해 그런 것들을 기꺼이
포기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나는 이렇게 정직하려고 노력하는데 소냐는 왜 나를 비난하는거지?
이후 둘은 겨우겨우 결혼을 했고, 톨스토이의 작품 '전쟁과평화', '안나 카레리나'를 집필하고
물려받은 유산과 책수익으로 부유하게 살다가
톨스토이는 갑자기 쉰다섯이 되던 해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꼈고 그동안 자신이 쓴책이 부끄럽다 생각되어
농부가 되겠다고 선언라고 그러면서 가족들의 자기의 뜻을 같이하자고 말한다.
그렇게 소냐와 싸우다 소냐는 톹스토이와 떨어져 지내고
톨스토이의 임종이 다가와 누워있어도 톨스토이는 옆에 오길 허락하지않아서 정신을 잃고서야 소냐가 들어와
울면서 톨스토이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고 한다.
한달 후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한 어떤 한 방문객이 소냐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요? 뭐에 씌였을까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을까요? ...그는 내가 죽인거에요."
<인간본성의법칙 로버트그린 中>
우선,소설가라고 하면 공감능력이 띄어날거라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날들을 반성했다.
공감이 없으면 두 사람은 자기 입장에 빠져 방어적으로 점점 더 뒷걸음질 친다.
인습을 타파하려던 예술가 톨스토이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소냐의 가치관은 정말 달랐다.
우리는 보통 소냐의 관점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톨스토이가 잘못이 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아닐 수도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오해했고 그렇게 굳어진 입장은 무려 48년 동안이라고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세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라는 도구는 정말 필수다.
정말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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