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목은 거창하게 썼는데 딱히 대단한건 없습니다.
일을하면서 한가로이 뉴스를 보고 있는데 다른때와 상관없이 실검에는 확진자들이 뜨고
어디사는지 뜨는지 보고 있었는데 우리집 아파트이름이 떡하니 올라와 있습니다.
내가 꿈을 꾸는건가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해도 우리 아파트 이름이 맞습니다..
단지 산책을 이제 자제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1층 현관 비밀번호를 치고 (괜히 겁나서 핸드폰으로 누름)
문이 열리자마자 뭔 방구차냄새가 확 나는거에요 여기서 하... 우리동이구나 진짜 0.3초만에 직감을 했습니다.
마스크를 썼는데도 그정도의 냄새면 정말 역할정도였는데요 그렇게 숨을 참아가며 엘베버튼을 누르고(핸드폰으로 누름)
엘베문이 열리니까 냄새가 2배 더 진동하면서 무슨 히드라가 침뱉어논 것 마냥 방역한 자국이 겁나 나있습니다.
그리고 안에 평소에 인사하며 살갑게 지낸 이웃이 타있었는데 그분도 그 기사를 봤는지 서로 마스크 끼고 인사는 커녕
멀찍이 떨어져 정적이 흐르고 마스크낀 갑갑한 숨소리만 들리는데 인사를 해야하는지 그냥 이대로 가야하는지
어색한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시끌시끌했던 복도와 계단도 침묵만 흘러서 괜히 무서워졌네요
관리사무소 아저씨께 몇호냐고 물어보니까 사생활이라 말씀은 안해주시는데
코로나걸려서 아픈거랑 불안감에 스트레스받는거랑 거의 같은 급으로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방역해주시느라 고생하셨을 보건소 분들에게 감사의 말 전합니다.
(너무 독하긴 하네요 ㅠㅠ)
같은 동 같은 라인 아님 크게 신경 안 썼어요. 근데 동선확인은 중요하지요. 같은 생활권이니까
조심해야하는데 알 수 없음이니 불안해지죠.
그렇다고 모두 알려주기엔 그 반작용이 너무 심하니..
딜레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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