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신천지 경험자분들을 대상으로 충고겸 경험담과 개인적 생각을 올렸던 교육생경험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신천지관련 고민인데요. 털어놓을데가 없어 몇날며칠을 혼자 고민하다 속병날 거 같아 익명으로 하소연 좀 할게요... 안 읽으셔도 좋아요. 그저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어요.
저는 인간관계에 무척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까다롭다고 해야하나 가만 살펴보며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반응, 대처, 사상, 개념 등등을 시간을 들여 지켜보고서야 진솔하게 친해져요. 그 외에는 선이 그여져있어 친분이 있어도 제겐 그냥 아는 사람에 가깝죠. 그래서 그리 진솔하게 친해진 사람은 무척 적어 저는 그들 한정으론 어지간하면 퍼주는 타입입니다 . 그만큼 소중하니까요. 좁고 깊은 인간관계죠.
이 검증(?)을 다 통과한 지인이 있어요. 거의 십년넘었어요. 친해지기까지의 지켜본 시간을 더하면 인생의 반절은 함께한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런 녀석이 저를 교육생타깃으로 만든 원흉이네요. 얘 입장에선 좋은 것은 소중한 사람(저)과 함께해야지하면서 그쪽 주변에서 부추기고 꼬셔서 넘어간 모양입니다. 애가 좀 맹하긴해도 잘 도망치던 애였는데 신천지는 떼로 모여서 하나를 둘러싸고 붙잡아서 순진하게 넘어갔나봐요. 제가 거기서 이상한 느낌이 드는 시기에 안 빠져나온 건 얘 때문입니다. 얘가 있는 곳이 뭐하는 데인가 불법적인 뭔가 있진 않나 조사했어요. 일단 센터에는 수상쩍은 뭔가는 없더군요. 강요랑 압박은 있었지만요. 신천지로 들어가는 건 제가 강요를 극혐해서 빠져나왔지만 어쨌든 그래요. 교회까지는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문제는 이 지인이 작년에 그 신천지에 들어가 버린거예요. 저랑 같은, 종교에 학을 떼던 무교였는데 말이죠.
종교는 개인의 자유니 저한테 강요한 건 뭐라할 수 있는데 걔가 거기 있겠다는 건 뭐라하기 힘듭니다. 딱히 불법적인 뭔가가 없다면 더더욱이요. 때문에 당시에는 그냥 저 혼자 빠져나가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신천지관련 대화를 하면서 이상한 걸 짚어줬는데 어디가 왜 이상한지 인식을 못하더군요.(답답)
집에서 가출하게 만든다는 뉴스에선 (가족이) 괴롭혀서 쫓아낸 거라고 하고. (그 딸이 목격자로서 진술했는데!!)
그 강림? 신천지 빠져나온 사람이 올린 동영상은 길다고 보지도 않고.(생각을 안하려는 것처럼 보였어요. 뭐랄까. 생각구조가 거기 들어가기 전보다 단순해졌달까.) 그 동영상에 나온 자료 몇개 보여주면 그냥 의미없는 사진이다, 조작이다하고.(거기서 보여주는 자료는 조작아니란 보장있냐?!)
강림 경험담보고는 집에 창살 달고 감금하고 폰 뺏는게 정상이냐고,(그럼 집에 들켰다고 전화하게 하고 가출하게 하는 건 정상이냐! 왜 가족이랑 차분하게 대화하는 선택지는 없는 거냐...) 세뇌는 이 사람(강림)이 받은 거 같다고 그럼.(기독교가 옛날에 강제개종 폭력으로 했단 소리가 있어서 여기 알리기도 좀 찝찝함. 솔직히 무교인 제가 보기엔 둘다 거기서 거기 같네요.)
신천지 수업중에 예전에 개신교집안에서 신천지사람인거 들켜서 가족한테 맞아 죽은 사람있다고 그랬었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얘네 집에서 알면 좀 많이 심각해질 거 같아서 이단상담쪽에는 못 찔러요.
얘네 집이 많이 엄한 편이라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께 눌린채로 살아서 집으로 연락가는 건 좀... 집 나가서 연락끊기고 한참뒤 망가진 채로 나타날까봐 겁납니다.
거기다 걔한테 거금이나 정치적 뭔갈 직접적으로 요구했으면 걔가 알아서 나왔을텐데 애가 신입이라 그런지 그런적 없다하고 총회장이나 단체가 뉴스 나온 건 죄다 루머고 조작이라 실드칩니다.
뉴스에 나온 범법자 간부들은 그 개인이 문제지, 단체가 문제인 건 아니라고 하고..(그 일부가 간부라서 문제인거라고!!)
총대표 죽으면 나올 거냐고 물으니까 어,음.. 그때 생각해보고 나온다네요...(속터짐)
아무튼 신천지인 마인드는 그렇대요.
...속 아파요. 제 좁은 인간관계상 다른 애한테 말하면 특정가능해서 저 혼자 속 끓이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이대론 속병나서 죽겠다싶어 익명으로 털어놔봅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이런애 있을지 몰라요. 조심해요. 술먹고 속마음 털어놨다가 신천지에 쪼르르 가서 말하고 기회 만드는 사람 있을지도 몰라요..
몇 안되는 술친구 중 하나를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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