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입니다. 애기는 없구요
엔지니어라는 직업 상 출장이 많아요
3년 전부터는 이직해서 출장이 많지는 않고, 그 전에는 해외출장이 조금 많았습니다
와이프는 고향 떠나 저 따라서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왔구요
전업 주부에 요가, 필라테스, 플룻 등 취미 생활만 즐기다 몇 년전에 제대로 배우고 싶다해서 4년제 대학교 음악학과 편입해서 학생입니다.
갈등은 술 문제로 시작됐습니다. 회식, 친구 등 한 두달에 한번 정도 술자리를 하는데 새벽까지 마시고 인사불성되서 들어옵니다
와이프가 이런 걸 당연히 싫어하고 담배 냄새 난다 싫어하고
평소에도 잘 때 코곤다 자는 사람 깨워서 짜증내고 해서 신혼
때부터 각방 생활...
그러다보니 잠자리도 잘 안하고, 애기도 안 생기고...
우리끼리 행복하면 된다고 부모님도 그러셔서 노력도 안 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싸우는 횟수도 많아지고, 싸움의 크기도 커지고..
자제하긴 하는데... 술자리를 가끔 가면 전화를 잘 안 받아요
왜냐면 받으면 그만 마시고 들어와라, 왜 술을 마시러 갔냐 하는 소리뿐이고... 모임 자리에서 나와 한 시간씩 전화로 싸우고 그러면서 정작 모임에 와서 밖에서 전화하다 시간 다 보내고 그렇게 되니까 안 받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집에 가면 문 걸어 잠가서 차에서 자고 찜질방가서 자고...이런 게 반복반복, 싸우면서 이혼 하자 얘기 나오고...
한 번은 계속 안 열어줘서 진짜 이혼할꺼라 결심하고 고시원에서
2주 넘게 지내다 출장도 다녀오고... 이때 속옷, 의복 급한대로
구입해서 살았습니다
1월달 겨울 휴가 때 제주도 가기 싫은데 와이프가 제주도 좋아해서 같이 다녀오고, 갔다와서 혼자 스키장 갔습니다.
(첫 해는 같이 다녔는데 이제는 춥다고 같이 안 가려 하네요)
다음 날 가라고 하는 거 하루라도 더 타고 싶어 그 날 갔습니다
그거때메 저희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내가 이렇다 하면서 신세한탄 하고, 큰소리 치고..문제는 그 때 부모님이 지인들과 식사 자리였다는게...며느리 소리치는게 식사 자리에 다 들려서 부모님 무안하고 지인들이 며느리 쎄다, 아들이 힘들겠다 한소리들 하심.
그 후 저희는 어찌저찌 또 화해...근데 부모님이 와이프 안 보시겠다. 10년동안 싫은 소리 한 마디 안 하고 지켜봤는데 우리 아들이 불쌍하게 니 눈치보며 산다, 맞벌이도 아니고 학교다니면서 레슨 받고 즐기며 살면서 아들 스키장 한 번씩 가는 거 이해 못해주냐, 10년만에 결혼한 아들 집 처음 갔는데 며느리는 나와보지도 않고 고개만 돌리드라, 니 주방에 있는데 부모님 있으니 거실에서 안절부절하면서 주방에서 혼자 일하는 니 눈치보드라
내 아들 불쌍하게 사는 거 싫다 그냥 이혼하고 맘 편하게 살게하고 싶다 하셔서, 9개월 동안 연락 끊고 사셨어요
저만 연락하고 몇 달에 한번 혼자 다녀오고...그 때마다 와이프 연락한번 없다 하시는데...와이프는 죄송하긴 한데 다 너 때문이다 하고 안 하더니 이번 추석 다가와서 이거때메 대판 싸우고
하긴했는데, 어머니 화가 안풀리셔서 엄첨 머라고 하셨고
와이프도 어머니는 우리 아들밖에 모른다 그러면서 저한테 짜증내고...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 해라 그게 아니고요 그런 말 하면서 부모님이랑 잘잘못 따지지 마라해도 그게 안되나 봅니다
10년동안 명절, 생신 정도 일 년에 두세번 찾아뵙고 연락도 세 달에 두 번 정도 드리고...양쪽 부모님들께 불효부부입니다
결혼 전부터 맘에 안 드셨는데 아들이 좋다하니 마음 아프게 하기 싫어 아무 말씀 안하셨다고, 이번에 절에 가서 궁합봤는데...
물과 불인데 왜 결혼시켰냐고 주지스님이 그러셨다고...
지금도 이혼하고 맘 편하게 살아라, 니가 착해서 연민 때문에 이혼 못하는거다 하십니다
지금까지 10년동안 너무 힘든 일들이 많아서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근데 연민? 나 하나 믿고 타지까지 와서 살고 있는 와이프가 불쌍? 해서 다시 잘해보자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혼이 맞을까요? 살다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질까요?
참고로 서로 가진 거 없습니다. 아파트 전세집, 차량 2대가 전부
두 사람다 같이 사는 동안은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 때 뿐이죠.
길지도 않고 한번 사는 인생입니다.
좋아하는게 뭔지도 아는데
왜 고집부리면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문제의 시작점도 분명히 알고 계시면서?
알딸딸한 정도까지만 마시고 일찍 들어갑니다
시작은 술이었으나, 이제는 성격이네요
사소한 거에 짜증, 난 묵묵히 한숨
왜 한숨쉬냐 또 짜증 반복반복
나도 폭팔...
놀러잘다녀주고 그런다고
좋은남편 아닙니다
자기가 수틀리면 그냥싫은게 다반사에요
두분이일단 많이 쌓인거같으니까
어디서부터 틀어졌나 확인을먼져 해보시죠
여기서 남일이라고 이혼하라 그런얘기는 귀담아들을필요없습니다
정안되면 이혼하더라도 원인이라도좀 알고하면 다음번에는 실수가없겠죠
다음글에는 와이프분하고 잘지낸다는글 올라오길 기대합니다.
좋아하는 거 너무 틀린데 맞춰주려 해도 그게
오래가지 못 해요
와이프 플룻할 때 같이 연주하자 해서 기타 배우보려 구입 후 콩나물 구별도 못 해서 초등 음악부터 공부하다 포기...ㅠ
영화를 봐도 로맨스만...중간에 졸고 핸드폰 딴짓하다 다투고...
내가 좋아하는 스노우보드, 다이빙 혼자 즐기러가는 거 꼴보기 싫고, 같이하기도 싫고...ㅠ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