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술 한잔을 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최근에 제가 겪은 일을 얘기하게 됐죠
지난주 통장잔고를 확인해보니 통신사에서 삼십만원 가까운 금액이 출금이 됐습니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지난달에 인터넷 티비 결합상품을 해지하고 다른 통신사로 바꿨는데 사용하던 통신사의 약정기간이 남았었고
그 위약금이 출금됐던거죠..
출금확인하고 해당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따졌습니다
뭐가 빠져나간거냐
위약금으로 확인된다
무슨 위약금이냐
결합상품 해지에 대한 위약금이다
무슨소리냐 약정기간은 다 지난걸로 알고있다
아니다 약정기간은 남아있고 그에 대한 해지 위약금이 정상적으로 청구된거다
나는 해지위약금이 발생되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아니다 확인해보니 녹취록이 있고 분명 동의하셨다
...
무슨 나도 모르는 녹취록이 있나....
여차저차해서 제가 인터넷 가입했을 때 녹취, 해지했을때 녹취 등등을 전부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그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통신사 대처가 너무 화가났던 거였죠
친구한테 얘기했습니다
"내가 너무 열받는 일이 있었다. 공론화하고 싶은 마음에 보배드림을 생각했는데 "고타뱅" 건 때문에 보배드림이 많이
어수선하고 잘못 올리면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아서 너무 고민이 된다."
"뭔 일인데?"
해서 그자리에서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 지난주 은행어플로 통신사 위약금 출금확인
- 잘못출금된게 아닌가 싶어 고객센터 전화하니 정상출금이라함
- 난 인정 못하겠으니 담당자바꾸라함 전달해서 전화가게끔 조치하겠다함
- 담당자 전화와서는 똑같은 얘기함. 정상적인 해지절차에 의해서 출금됐다
- 나는 동의한 적 없다
- 아니다 녹취록도 있다 녹취록 들어보니 분명히 동의하셨다
- 들려달라
- 개인정보사항이라 들려주지 못한다(여기서 1차 빡침)
- ??? 아니 당사자가 들려달라는데 개인정보 보호라니 무슨얘기냐 본인이 들려달라는데
- 규정상 들려드릴 수 없다 녹취록을 확인하고 싶으면 k통신사프라자를 방문하시라
- 그래 가겠다 어디로 가면 되냐
- 지역이 어디냐....(어디다) 검색하니 다섯군데가 확인된다 k프라자 가서 녹취확인하면 된다
- 오케이 알았다 내가 검색해서 찾아가보겠다
통화를 마치고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약 30만원가량의 피같은 돈이 출금됐으니 황당할 수 밖에요...
일단 제가 통신사를 바꾸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올 4월 말 k통신사 지사에서 전화가 옴
인터넷 약정기간이 지났는데 뭘 드리고 뭘 드리고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생략)
알겠다 나중에 필요하면 전화하겠다 그 내용 문자나 한 통 보내달라 - 아래 -
[단순 홍보성 전화로 판단했고 이때 통신사 약정이 끝났다고 인식했습니다]
000고객님 안녕하세요. k0통신사입니다
k0상품 장기이용에 감사드립니다
k0인터넷을 지금처럼 3년간 유지시 혜택 안내드립니다
1. 인터넷 업그레이드
- 인터넷 기가500메가 - 1기가 속도 업
- 기가와이파이 공유기 무료제공
2. 상품권 5만원 제공
궁금하신 점 아래 번호로 전화 부탁드립니다
문의전화 : 000-000-0000
k0 00지사 000 드림
이 전화를 받고 아~ 약정기간이 끝났구나 싶었습니다
그러고는 머리를 굴렸죠
약정기간 끝났으니 통신사 옮기고 사은품이나 그외 혜택을 받으면 이득이 되겠다...
그래서 다른 통신사 개통신청을 했습니다 인터넷+티비 결합으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고객센터 전화해서 책임자나 담당자를 찾았습니다
담당부서에 전달하겠다고 해서 빠른 시일내에 통화하고 싶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 시간이 오후 두시쯤이었습니다 당일날 전화올 줄 알았는데 안왔네요
다음날 오전에 다시 전화했더니 문의하신 내용 확인중이라고 확인 후에 전화가 갈거라더군요
(뭔 꿍꿍인가 뭘 대처하려고 하나싶어 또 빡침)
오후에 과장이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000과장이라고 한다 불편사항이 있으시다해서 연락드렸다
-책임자시냐
-그렇다
-위약금이 출금됐다 나는 인정하지 못하겠으니 환불해달라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해지됐고 청구된것이다 녹취록도 있다 죄송하지만 환불은 해드릴 수 없다
-말끝마다 녹취록 들먹거리시는데 해지통화당시 예예 대답한 거 말고는 다른 것은 기억이 안난다 그것이
해지위약금 청구에 대해 동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유선상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음성으로 동의를 하면 그 것에 대해 허락한다는 것으로 간주된다 정상적인 해지고 정상적인 출금이다
-아니 생각을 해 보시라 월 4만원씩 내는 통신비인데 위약금이 30만원 가까이 나왔다 어느 미친놈이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해지를 하겠느냐 나는 위약금 발생할 줄 알았으면 해지 안했다 해지통화중에 금액이 언급됐다고
치자 출금 되기 전에 금액 포함된 출금예정문자라도 보냈다면 그거보고라도 해지철회 했을거다 그런거 없지 않았느냐
-그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의견 전달해서 개선하도록 하겠다
-됐고 나는 사과를 들으려는게 아니다 환불을 요구하는거다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
-애초에 인터넷 약정이 끝났으니 서비스 어쩌고 하는 전화가 없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다 도대체 그런 전화는 왜 한거냐
-모르는 내용이다 확인해보겠다(확인후) 지사에서 보낸 것같다
-지사고 나발이고 왜 그런전화를 한거냐
-지사의 운영방침은 본사에서 관여하지 않고 자체적인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여기서 2차빡침)
허탈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게 말이 되느냐 지사에서 건 전화를 받았고 그 통화때문에 약정끝났다고 판단해서 해지를 한거다
-그 통화는 상품권유통화가 아니라 상품업그레이드 통화였다
-업그레이든지 나발인지 알게 뭐냐 나는 상품권유통화로 들었다
-그건 고객님이 자체적으로 판단하신거고 실제 통화내용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단순 업그레이드 권유통화였다
-도대체 그런 전화는 왜 하는거냐 다 실적올리려고 돌리는 전화 아니냐
-지사 방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여보세요 나 지금 위약금때문에 전화한거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 필요없고 인정할 수 없으니 환불해달라
-그건 어렵다
한시간정도 이런 내용으로 계속 반복됐던것 같네요
다음날 검색해서 가까운 k통신사프라자를 방문했습니다(여기서 2차빡침)
녹취 들으러 왔다고 하니 직원이 살짝 당황하더군요
잠시만요 하더니 뒤에가서 다른직원과 머라머라 대화함
돌아와서는 "죄송한데 여기서는 녹취록 확인이 안되세요."
왜냐고 물으니
-시스템이 막혀있어서 녹취록을 못듣는다
-프라자 가면 들을 수 있다해서 온거다
-죄송하다 여기서는 확인이 안되신다
맥이 탁 풀리더라구요 ㅎㅎ 일하다말고 간건데
나는 고객센터에서 안내받고 온거다 했더니 어쩔 수 없다고 죄송하다고..
그럼 고객센터 다시 통화해보겠다 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차저차헤서
-프라자를 왔는데 여기서는 녹취록을 못듣는다더라 어떻게 된겨냐
-잠시 확인해보겠다
(이 확인하는 과정도 한참걸리더군요)
-아. 거기는 매장이 작은 규모라 녹취록까지는 공유가 안된다
-무슨 그딴얘기가 다 있냐 프라자 가면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왔다
-녹취록 들을 수 있는 프라자는 같은지역 다른 지점에 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이미 왔는데 이제와서 그런얘기하냐
-죄송하다 녹취가능한 프라자 안내 해드리느냐
(욕나올뻔한거 꾹 참았음)
-나 한가해서 일하다 말고 여기 온거 아니다 무슨 똥개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뭐하자는겨냐
-죄송하다
-좌송하단말 하지 말고 안내받고 시간들여 녹취록 들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떡할거냐
-자기입장에선 다른지점 안내드리는 것 밖엔 조치해줄 수 있는게 없다
-내가 이거 분명히 얘기하는데 그냥 안넘어갈거다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다음날 녹취록 들을 수 있는 프라자를 갔죠
첫번째로 해지했을 당시 녹취록을 들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통화가 이루어졌었네요 무슨 상황이었나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보니
회사 주차장에 진입차량들 통제하고 있을 때 통화를 했었더군요
(저는 공공기관 수행기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 때 기억이 났습니다
처음엔 옮기는 통신사 개통전화인줄 알았습니다
통화하다보니 해지통화구나 싶었고 대충 듣고 그냥 예예 대답만 했습니다
차량 통제하느라 자세히 듣지도 않고 심지어 안내멘트 진행되는 동안 수화기도 귀에 대고 있지 않은채로 차량 통제를 했죠
이부분을 걸고 넘어지며 정상적인 해지절차로 볼 수 없다고 우기려고 했더니 친구는 니가 동의한게 맞다고 하네요 ㅎㅎㅎ
엿같아도 어쩔 수 없다고
정 바빴으면 통화끊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지 그랬냐고...
근데 그렇게 듣지 않고 그냥 흘려보낸 내용중에 위약금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제길...
저는 공론화시키기 위해 녹취록 세건을 확보했습니다
이 확보하는 과정도 웃겨요
아까 통화했던 그 과장이 말하길 녹취록 들려줄 수 없다고 해서 프라자 가서 녹취를 녹음하는건 되냐고 했더니 그것도 안된다고...
막상 프라자가서 녹음파일이 필요한데 안되나요? 했더니 그럼 고객님 휴대폰으로 녹음하실래요?? 이러더라구요..
무슨 대기업 통신사 구조가 이렇게 허술한지...
누구말은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하고
이 와중에 머리를 불현듯 스쳐가더군요
아... 내가 놓친게 있구나
인터넷 개통 3년 지남(약정끝), 18년도에 케이블tv신청 이때 결합을 했으니 통상적인 약정기간은 아직 살아있었던거죠
이유가 어쨌든 통화로 동의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네. 괘씸해서 계속 우겼습니다
1.해지녹취당시 상담사의 어리버리함이 참 가관이더라구요 전화 받는 사람 상황이 어떻든지간에
어떻게해서든지 고지를 하고 대답을 듣고 절차를 마무리지어야했으니..
2. k통신사는 지점연결이 안됩니다 어느지점하고 통화를 원하든 대표번호를 거쳐야 합니다
담당자와 통화할때마다 대표번호로 연결해서 타고타고 가야합니다
3. 프라자 안내가 미흡해서 헛걸음 것에 너무 화가났습니다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니 잘못이 맞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착각한 거고 그것 때문에 위약금이 발생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행한거죠
하지만 그 통신사와 통화하면서 발견된 문제점은...
만약 그 통신사제품을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생각되어 야밤에 주절주절 몇자 적었습니다
뭐 거창하게 공론화하고 싶으니 도와주세요~~ 하는 것은 아니구요
홍보성 전화에 낚이지 마시고
대기업 고객센터라고 해서 모든 시스템이 다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해서도 안되겠더라구요
참고로 k통신사 홈페이지는 민원게시판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해지나 개통하실때 잘 따져보셔서 저 같은 상황 겪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짧게 쓰고 끝내야지 했는데 한시간을 넘겨버렸네요 ㅎㅎ
그럼 굿밤되세요~!
저도 엿같은 경우가 있어서 앞으로 녹취하겠습니다 하면 통화녹음 바로누룹니다;;
왜 본인인데 안되는걸까요.
상자속아기양님 그래서 제가 더 화가 났었죠.. 황당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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