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에요. 이제 100일 넘은 아이 키우고 있어요.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서 다투다가 조언을 얻고자 글 남겨요.
코로나 시국 이전에 터졌던 문제로 중간에 나올 여행 문제는 문제삼지 말아주세요.ㅠ
사실 이거 지난날에 쓰고 묵혀둔건데.. 다시 꺼낼지는 몰랐네요..
근데 또 비슷한 일이 생겨서 한번 올려봐요. 길이 길어서 ㅠ 죄송해요..
의견 주시면 저도 보고, 남편도 보여주려구요.
아래로는 음슴체로 갈께요.
저는 육아휴직 중, 남편은 사업을 하고있음.
평소 남편은 사업 차 모임을 함.
나름 조직력 있고 활동도 체계적인 모임으로 감투도 쓰고있었음.
저도 몇번 같이 가기도 했고 부인들도 참여하는 가족적인 모임임.
임신 전, 연애할 때는 남편의 일과에 관여를 안함.
남편이 약속 있으면 나도 약속을 잡아 신나게 놈.
나도 일주일에 약속 5일은 가능할 정도로 주변 지인이 많음.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이게 갈등의 시작임.
남편은 내가 자기가 약속이 있어 만나든 안만나든 구속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이야기함.
(하지만 나도 책임져야 할 아이가 없는 한 남편이 뭘 하든 상관없이 나가놀 수 있음)
임신한 후로 남편이 모임에 나가는걸 싫어함.
혼자 집에 있기 싫어서 일찍 오라고 하고, 되도록 술자리를 못가게 함.
남편 역시 임신한 나의 편의를 봐줘서 꼭 가야하는 회의 자리가 아니면 참여를 안했음
(예를 들어 친교를 위한 술자리는 안나감).
출산 후에도 마찬가지..(그렇다고 아예 안간건 아니지만 약속이 5개면 그 중 1-2개만 가는 정도로 줄임)
중요한 것은 사업 차 꼭 가야하는 자리면 전혀 터치하지않았음. 친교 모임에만 못가게 함.
하지만 이게 사업상 모임과 친교모임의 명확한 분리가 어려움.
사업이야기+친교가 이어지므로 애매한 자리들도 많았음.
아무튼 남편은 답답하다고 했음.
임신해서 피부트러블 엄청 올라오고, 머리도 못감아 상태도 거지같은 날이었음.
남편이 바깥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길래, 집에 들어가는길에 픽업을 하려 했음.
남편은 그냥 먼저 들어가라 했으나 택시비도 아끼고, 가는 길이라 가겠다고 했음.
이 모임 특성이 꼭 와이프들에게 인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걸 알고 사전에 방지했음.
나 상태 안좋으니 먼저 나와서 조용히 차타라고 남편에게 미리 말했는데...
도착하자마자 같이 술마시던 모임의 일원 중 한명이 나와서 인사하겠다고 차 앞으로 옴.
내가 이럴줄 알고 분명히 미리 엄포를 뒀고, 또 상당히 멀리 주차해서 피하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서 화가 많이 났고 결국 차에서 내리지 않았음.
남편은 이걸 두고두고 나의 잘못이라고 뭐라고 함.
나도 잘한건 아니지만.. 나도 여자로서 진짜 보여주기 싫었고
그걸 충분히 어필했는데도 남편이 무시했다고 생각함.
암튼 임신한 후로 남편을 못가게 나간 이유인 즉슨,
솔직히 임신한 몸도 불편하고 나가도 힘들고 집이 편한데 혼자 있으려니 외롭고 쓸쓸해서 못나가게 한 것도 있음.
당연히 출산 후에는 나갈 수 없음은 당연하고,
두세시간 간격으로 깨서 젖달라는 애 키우느라 잠 한번 풀로 자는게 소원이었음.
물론 남편이 집안일에 있어 자기 몫을 하는 사람임.
애도 잘 봐주고 집안일도 같이 하고, 요청하면 해달라는대로 해줌..
남편과의 트러블은 바깥에 나가는 술자리에서만 해당.
그렇다고 남편이 아예 안나가는건 아님.
임신때도 술먹고 늦게 들어오고, 조리원에 있을 때도 이틀 연속으로 친구들이랑 술 진탕 먹고 새벽에 들어왔으며
(조리원에 2주 내내 같이 있었다고 남편은 스스로 도리를 다 했다고 주장함)
어떤 때는 사업차+친구모임으로 일주일 중 하루 빼고 계속 약속잡힌 적도 있음.
하지만 자기는 정말 많이 안나가고 집에 있는 편이라고 주장함.
그래도 크게 싸우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갔는데..
사건의 발단은 이거임.
아이가 백일이 지났으니 친구들과 우정 여행으로 4박5일 다녀오겠다는 것임.
멤버는 친한 친구들 구성으로 다 결혼한 유부남들임.
아이 있는 집도, 없는 집도 있는데 우리집이 아이가 제일 어림.
나머지는 대략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애들임.
같이 동행한다는 친구들은 부인 동참 하에 같이 식사도 했고,
특히 한명은 특히 절친이라 나도 잘 아는 사이임.
부연 설명을 하자면.. 남편 사업이 쉬는 날이 없음.
정말 옆에서 보면 애잔할 때가 많음. 이사람이 이렇게 살 수 있나 싶을때도 있을 정도.. 계속 전화받고
(신혼여행에서도 하루 종일 전화받음. 길게는 한시간도...) 주6일 시달리고 하루는 쉼(일요일).
빨간날 없이 일해야하는데... 여행간다는 진짜 딱 이 시즌이 제일 한가한 때임.(계열사 다 쉬는 기간)
최근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들이 있어서 스트레스 풀 겸 나가서 놀고 싶다는 것임.
이해는 하지만 이제 백일 지난 애 놓고 나가 논다는게 상처임.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놀러가는 것으로 나와 아이랑 함께하는게 아니라
친구들이랑 갈 것을 생각한다는 것이 충격임.
오히려 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할 여행을 꿈꾸며 어서 크기를 바라고 있는데 ... 솔직히 너무 서운했음.
나: 다 떠나서 백일이 무슨 돌잔치냐. 애가 돌이면 차라리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겠다.
이제 겨우 백일인데 나가 놀 생각이 드냐 실망이다
남: 예전부터 가자고 말나왔던 것이다. 다른 남편들 가는데 부인들 뭐라고 안한다는데 왜 너만 그러냐.
지금까지도 계속 못나가게 했지 않느냐. 너때문에 딴 모임 약속 다 안하고 지금까지 안나갔는데.
다들 나 모임 안나온다고 얼굴 못봤다고 말이 많다. 꼭 이것까지 그래야겠냐.
나: 애를 키우는데 나를 위해서 한 것이냐. 애는 우리 둘이 낳았다. 책임지기 위해 같이 키우고 희생하는 부분인 것인데
너는 왜 그걸 나를 위해서 희생했다고 생각하냐. 그것부터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친구모임 안나간 것도 아니고 임신으로 출산으로 못나간거 따지면 너보다 더 못나갔다.
남: 올해 못가면 내년은 또 뭐해서 안돼 뭐해서 안돼 나는 평생 여행을 못가겠다
나: 무슨 소리냐. 그건 억지다. 상황이 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 지금으로 백일 지난 애를 나 혼자 5일을 보라는게 말이 되냐.
솔직히 임신부터 출산에 젖몸살에 몸조리에 육아까지 몸 망가지고 아프고 거울만 보면 생전 처음 가져보는 이런 상태에
눈물만 떨어지는데.. 나가 놀아도 4시간만 지나면 젖이 차올라 아파서 집에 다시 돌아가야 하고,
아이가 눈에 밟히던데.. 남편은 뭔가하는 좌절감이 듬..
물론 남편도 아이와 가정이 생기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가 달라지면서
나와는 또 다른 남자가 갖는 심적 고통과 위압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걸 다른 종류의 고통이니 비교하면 안된다고 생각함.
근데 남편은 이걸 굉장히 이해 못하는 배려심 없는 아내라고 강하게 생각함.
답답함으로 따지면 하루종일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기저귀갈고..
매일이 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나는 뭔가.. 멍때리고 나락으로 떨어지다가도 아기 보면 그래도 웃음나고 행복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도 있는데..
내가 백배는 더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사업하는 사람들 마음을 잘 몰라서 그런가 싶어서임.
정말 남편에게도 휴식이 필요한가.
혹시 너무 옥죄고 있나.. 내가 과한건가.. 객관적인 이야기들을 듣고싶어서임.
여기까지 입니다. 이날 썼던 글 참.. 눈물겹게 썼는데.. 잊고 살았네요..
저 보배형들. 오빠들이지만 형이 어감이 좋아요..
의리도 있고 재미도 있고 야함도 있는 형들이 좋아서
항상 베스트글 보고 남편이랑 시시덕댔는데..
남편문제를 올리는 날이 올줄이야..
남편이 보배 자게는 믿어서요..
여기에 올려봐요. 나중에 조용히 지울지도 모르지만...
조언 많이 해주시면.. 본격 싸움이 된 오늘일도 한번 더 여쭤보고 싶어요.
음..
마무리는..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않는다고 사업 망하거나 힘들어죽거나 하진 않아요. 그거까지 다 감당해야 하는게 아빠된 남편의 몫이지 않을까요?
100일 밖에 안된 아기 아직 젖도 못떼고 분유 먹인다해도 밤낮 없이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혼자 스트레스 풀겠다고 4박5일씩이나 친구들과 여행간다는건 이기적인거 같네요. 하루 바짝 1박2일 정도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선 너무 큰 욕심 같네요.
결혼후에도 결혼전처럼 지내고자 하는거 그거 말도 안되는 겁니다. 그럴거면 결혼 안해야 해요. 애 낳고서도 마찬가지구요. 전 남편이 좀 더 양보하고 참아줘야 할거 같습니다.
않는다고 사업 망하거나 힘들어죽거나 하진 않아요. 그거까지 다 감당해야 하는게 아빠된 남편의 몫이지 않을까요?
100일 밖에 안된 아기 아직 젖도 못떼고 분유 먹인다해도 밤낮 없이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혼자 스트레스 풀겠다고 4박5일씩이나 친구들과 여행간다는건 이기적인거 같네요. 하루 바짝 1박2일 정도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선 너무 큰 욕심 같네요.
결혼후에도 결혼전처럼 지내고자 하는거 그거 말도 안되는 겁니다. 그럴거면 결혼 안해야 해요. 애 낳고서도 마찬가지구요. 전 남편이 좀 더 양보하고 참아줘야 할거 같습니다.
이 시국에 어딜 쏘다닌다구요??
백일된 아기두고 할 소리입니까??
백일된 아기는 시한폭탄과 같아요~
언제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상시 예의주시하고 봐야합니다
오히려 남편이 아기때문에 초조하고 불안해하던데 좀 특이 케이스네요
그리고 술자리에 와이프가 오히려 뫼시러 갔는데 남편은 선뜻 친구에게 이렇게까지
뫼시러온 머리가 떡져도 와이프를 자랑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상식적으로 참 이해가 안가네요
굳이 여행을 가야 하나요?
요약이 없네요.
여튼
1박 2일은 허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4박 5일은 좀 그러네요.
큼....
100일된 아가가 있는데 여행 가는것도 좀 많이 에바고
(아가들 경기할 수도...갑자기 칭얼대 밤새 울수도... 생각도 못할 돌발 변수가 많아요)
아가도 육아하는분도 아직은 뭔가 안정된 상황이 아니거든요ㅠ
혹 여행간다함 글쓴분과 아기만 두고가나요? 아님 친정에 잠시 가는쪽으로 하셨는지
집에 아무도 없이 혼자 아가보렴 많이 무섭고 불안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좀 더 크면 가정에서도 바깥 일도 열심히 하는 남편 휴가 준다 생각하고 한번씩 풀어주세요
각자 스트레스 푸는 방법은 다르니까요
근데 유부남이 4박 5일이라니 허걱입니다
제일중요한건? 사업?친분?아니죠 가족이죠 내 가족이 내가 하는 행동이 싫다면 이유가 있는거고 안하면 만사태평이 찾아오는데 왜합니까
도 아닌것 같고.. 주변 친구들도 많이큰 친구자녀도 있고 백일정도 된 친구들도 있는데 제가 제일 어리구요 다들 1박2일
도 꿈도 못꾸는데...대화 해보시고 휴식이 필요하다하면,,, 1박2일 타협보시는게 맞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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