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의 주부, 엄마,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사람인데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한국 페미의 기이한 현상에 대한 의문을 두서 없이 끄적여 봅니다.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한국 여성 정치인의 거목으로 검찰 개혁에 그토록 헌신한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해 박수를 보내지 않나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아이 셋의 엄마로 사회 활동에 매진해 온 류호정 의원의 보좌관이 겪은 부당한 노동과 대우에 함께 분노하지 않나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강경화 전 장관, 박영선 전 장관 등 문정부 이후 출중한 실력을 발휘한 여성 정치인들에 무심한가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소녀상 곁을 지키는 활동가들이 극우 남성 유투버들에게 위험한 조롱을 당한 일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지 않나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검찰 내부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여성 검사들의 활약에 응원을 보내지 않나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조국 전 장관의 딸인 조민 씨가 남성 기자들로부터 받은 공포와 고통에 대해 싸늘한가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박원순, 안희정에 대해서만 그토록 분노하며, 안태근, 김학의에 대해서는 침묵하나요?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박원순 전 시장을 계승한다는 우상호 의원의 말이 2차 가해라면,
김학의 출금과 관련해 수사하는 검찰 역시 2차 가해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지 않나요?
대체 왜 소위 한국 여성계는
왜, 왜, 왜, 그토록,
선택적으로 분노하나요?
한 두 남자의 목소리가 전체 남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듯이,
한 두 여자의 목소리가 전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몇 년전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이 학생들에 의해 거부된 일이 있었지요?
저는 그 때부터 페미니즘의 완벽한 퇴보를,
나불거리는 입진보들의 손쉬운 말장난이 된,
인류애를 상실한 메갈들의 놀이터가 된,
그래서 피나는 노력의 역사가 고작 밥그릇 싸움이 되어버린 페미니즘의 타락을 보았습니다.
매일매일 당신들의 선택적 분노와 언론 사이의 공모로 과장되는 이슈들의
가증스런 정치질이야말로 혐오의 대상입니다.
정의를 위한 적대가 있다면,
권력을 위한 적대도 있을 것이며,
여성계라는 당신들이 끊임없이 칼을 갈며 내세우는 적대는
결국 당신들의 권력을 위한 적대가 아닌가요?
당신들의 권력을 위해 여성을 사용하지 마세요.
여성의 삶은 제도의 혁신과 인식의 변화를 통해 개선되는 것이지,
당신들이 권력을 잡는다고, 혐오의 낙인을 찍는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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