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유기준 전 GM대우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 전문가를 영입, 신제품 개발과 품질 혁신으로 쌍용차를 부활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힌드라는 앞선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쌍용차를 인수한 만큼 연구개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유 전 사장을 적임자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마힌드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9일 "4~5년간 신차개발이 정체됐던 쌍용차를 일으킬 적임자로 유 전 사장이 낙점됐다"며 "본인도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결심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전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재료공학 박사를 거쳐 1986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누비라', '라노스', '레간자' 등 신차 3총사를 만들어 대우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올해 5월 퇴임 전까지 GM대우 기술연구소를 맡아왔으며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연구개발 전문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연구개발 역량을 보완해 줄 수 있도록 키워나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유 전 사장은 외부인사로 조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시에 품질경영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애초 '뉴 쌍용차'의 신임 사장으로 현재 이유일, 박영태 공동관리인도 거론됐다. 이 관리인은 탁월한 영업 마케팅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나이가 다소 많은 점(43년생), '법정관리 쌍용차'를 살려내는 초기 임무를 다했다는 점 등이 작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관리인도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재무통'이지만 젊은 나이(61년생)와 법정관리행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기존 경영진이라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됐다는 후문이다.
유 전 사장은 내년부터 법정관리인 추가 선임의 형태로 업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1월 중 변경된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통과되고 곧이어 법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인수자의 주금납입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마힌드라는 오너로서 본격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공동 법정관리인의 임기는 올 연말까지지만 법원이 공식 회생절차 종결시점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납입된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 변제가 마무리 되는 3월쯤 법원이 회생절차 종결에 관한 결정문을 내리면 법정관리는 완전히 끝나게 되고 법정관리인의 임기도 동시에 끝난다.
이때 새 사장은 다른 두 관리인과 달리 대표이사직을 이어가며 경영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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