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 아들 둘을 둔 54살의 남자입니다.
작년 9월 부터 용돈도 벌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자,화성시 양감면에 있는 경동화물 터미널에서 알바를 했습니다.매일 나간 거는 아니고 많으면 일주일에 격일로 3번 정도.여건이 안되면 한 달왜냐하면 그 일은 저녁 7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끝나기 때문에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해서 매일 하기는 힘듭니다. 하는 일은 여러분이 TV에서 많이 본 쿠팡 분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여기는 컨베이어 벨트가 할 일을 지게차가 온갖 것이 쌓여 있는 파레트 10여개를 기차놀이 하듯 작업자들 사이로 밀어서 갖다 놓으면 개미처럼 달려 들어서 일일이 들어서 각 지역별 파레트에 이적하는 겁니다.자동화로 할 수 없는게 박스에 담겨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규격이 없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에 화물송장이 붙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그러니 그걸 인력으로 분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무게도 종이 한장 무게부터 50kg 이상 나가는 것도 있고 20kg은 기본 입니다.그렇게 7시간 (중간 중간 쉬는 시간 10분 6번 포함) 하면 다음 날 8만5천원이 입금됩니다.문제는 이 쉬는 시간에 발생했습니다.쉬기 위해서는 분류장을 벗어나 거의 백미터 밖에 있는 화장실 건물 주위로 가야 합니다.거기까지 갈 때나 올 때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지게차에 깔려 죽을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그렇게 목숨 걸고 쉬러 나오면 어디 하나 앉을 자리도 없이 한겨울에도 한데서 쉬다가 들어 가야 합니다.한겨울에 따뜻한 물도 제공하지 않는 적도 많습니다.담배를 안 피우는 저로서는 화장실 밖에 있으면 추워서 화장실 입구에 있는 샤워장 바닥에 안전모를 의자 삼아 앉아 쉬고 있는데,갑자기 어떤 사람이 오더니 거기서 뭐하고 있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며 나오라고 하더군요.그 순간 나도 짜증이 나서 좋게 얘기하면 나갈텐데 왜 소리를 지르냐고 하면서 아니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내가 여기서 쉬겠냐고 하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그랬더니 그 사람이 그렇게 힘들고 못 버틸 것 같으면 나오지 말란 얘기를 하길래 나오고 안나오고는 내가 결정한다고 했더니 그건 자기가 결정한다고 하며 가더니, 아니나 다를까 일 중간에 담당 소장이 오더니 내일 부터 일 나오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듣는 순간 살짝 눈물이 핑 돌더군요.그 사람이 경동화물 화성터미널 총대장인지 뭔지 아무튼 거기 넘버2라고 하더라구요.그렇게 해서 저는 짤렸습니다.솔직히 제가 뭘 잘못 했는지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저의 잘못이 있다면 따끔한 충고 달게 받겠습니다.혹시나 이 글이 공론화 되서 경동화물 화성터미널에서 알바 하시는 분들 작업환경이 조금이 나마 개선되길 바랍니다.제가 경동에서 일하며 느낀 건 노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거기입니다.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통화물물류에서 알바식으로 일을하는데 휴식시간에 화장실 바닥에 쉬다가
거기 직원이 거기서 뭐하냐 소리를 질러서 쪼금 따졌더니 다음부터 나오지 말라드라 이거잖아요?
근로환경은 개나줘버린듯하네요.
아직도 저런 후진국 마인드로 사업을 하다니..
남들 쉬는데서 안쉬고 혼자 샤워장에 앉아 있었음 그사람 보기에 짱박혀서 쉬고 있었다 생각한거라고 보이네요
군시절 담배를 피게된 이유가 이런거였죠... 쉴때 나도 좀 쉬고 싶어서...
지금은 담배 안피는 애들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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