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39살 두아이의 아빠 입니다.
저희 집은 10층이라 아이들이 많이 뛰고하면 아랫집에서 민원을 넣어 항상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9살, 8살인데 작년엔 코로나로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였고 한창 뛰어놀 나이에 밖에 놀이터에 나가 놀지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와이프를 설득하여 티비에도 많이 나오고, 트렌드고 하니 캠핑을 다녀보자 설득하여 카니발 한대를 중고로 구매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캠핑이라는게 날씨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너도나도 캠핑을 하니 캠핑장 예약도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널럴한 평일 연차를 내고 아이들과 캠핑을 몇번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고 하는 모습만 보면 시작하길 잘 했다 생각 했다가도 많은 짐들을 차에 싣고 내리고, 도착해선 셋팅하고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때마다 아이들은 방치 되게 되었고,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눈앞에 사라지더라도 신경쓸 결흘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부부는 몸이 힘든 상태에서 많은 짐들을 정리 하는것과 아이들이 방치되는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 말다툼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캠핑다니며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으니 캠핑을 접자고 와이프한테 이야기했고 그러면 저 차는 왜 샀냐, 젤 돈 많이든 저 차부터 처리해라라며 서로 언성이 높아 졌습니다. 그래서 그날 바로 녹색포털 중고차 카페에 판매글을 올렸고 약 30분뒤 한통의 전화가 옵니다.
본인도 아이를 키우며 캠핑 다니려 하는데 아이가 어리다보니 경유보단 제가 올린 휘발유차가 더 좋다. 하이리무진 휘발유가 매물도 요즘 없어 본인이 구매하고 싶다 합니다. 사실 자기는 딜러인데 본인이 탈 차를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짜를 정하고 그 사람을 만나기로 한날 목소리가 전혀 다른 다른 사람의 번호로 연락이 왔고, 처음에 전화 준 사람은 동업하는 형님이다. 제가 대신해 왔다. 매입하여 형님도 타고 자기도 타려 한다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이때부터 찝찝함이 시작 됩니다. 하지만 제가 병신 같은게 사람말을 잘 믿는다는 거 입니다. 나쁜 사람들은 뉴스나 어디 건너건너나 듣는 얘기지 제 주위에는 그런 상황이 있었던 적도, 이야기를 들은적도 없었습니다.
서론이 엄청 긴것 같네요. 이제부터 중고차 매도 제 3자 사기 관련 이야기가 시작 되겠습니다.
딜러를 사칭한놈이 와서 주민센터로 같이 이동하여 매도 인감을 발급받고 카페로 이동하여 차량성능시험 요청서, 매도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물론 A4용지에 잣같은 프린터기로 뽑았는지 제대로 인쇄가 되지도 않은 문서들 입니다. 본인이 ㅋㅇ카 소속 딜러라 이야기 합니다. 개구라입니다. 명함 달라 그래도 놓고 왔다 이따 사진으로 보내준다라고 합니다.
잣같은 서류 작성 후 탁송기사 부르는데 이미 4시가 넘어 콜이 안잡히나 봅니다. 오늘은 마무리 하고 내일 나머지 진행 합시다 하고 헤어집니다. 다음날 다시 만나 매수인이 바뀌었다 하여 매도 인감을 재발급 받습니다. 탁송기사도 바로 옵니다. 성능시험을 위해 차와 기사는 떠납니다. 입금 될때까지 ㄱ새끼와 저는 카페에 앉아 대기 탑니다. 돈이 입금 됩니다. 입금자명은 없고 제 차량번호가 입금자 명으로 뜹니다. 하지만 계약한 매도 금액보다 적습니다. ㄱ새끼 한테 말하니 사무장이 다른차와 헷깔려 잘못 송금한것 같다 다시 지가 알려주는 계좌로 입금 해 달라 요청 합니다. 저는 ㅂㅅ같이 일말에 의심없이 그 금액 그대로 넘겨 줍니다. 이때 주의사항! 입금자 명이 ㄱ새끼 이름으로 되어있어 찝찝하지만 가상계좌라 생각하게됩니다. 그래서 몇천 입금된거 걍 쏩니다. 입금자 명이 법인이 아닌 딜러 개인 이름이라면 반드시 거르셔야 합니다.
어쨋든 입금 후 또 대기 탑니다. 둘이 1시간이상 흘러 아무래도 사무장이 오늘은 바빠서 입금이 늦나보다 하며 개인일정 얘기를 합니다. 약속이 있는데 늦을거 같다, 장모님 되실분 만나기로 했는데 늦을거 같다....솔직히 가족 가지고 얘기하면 마음 약해집니다. 저는 거기서 또 ㅂㅅ같이 개인일정도 있으신데 어차피 돈은 아라서 입금 될테니 오늘은 일단 헤어지고 안되면 내일 다시 얘기 해보자 하며 헤어집니다. 오후 4시까지는 된다 했으나 입금 안되어 계속 시간을 끌고 갑니다. 이때부터 불안한 마음에 중고차 사기 관련 검색을 하게 됩니다. 여러 피해 사실을 그때 확인 합니다. 저와 유사한것 같지만 같은 패턴은 없기에 ㄱ새끼를 한번더 믿어 봅니다. 늦어도 다음날 1시까지는 된다는 말을 한번더 믿고 다음날 오전 11시 저는 독촉을 합니다. 하지만 문자를 받고 전화가 계속 씹힙니다. 어제 밤까지 조회되던 차동차 365 내차 조화가 갑자기 안됩니다. 본인 명의가 아니랍니다. 그때부터 불안한 마음은 확신이 되었고 온몸이 떨리며, 입이 계속 마릅니다. 이때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현재 차 위치를 UVO로 조회 합니다. 알려준 인감상 주소지 근처 차가 확인 됩니다. 일단 차라도 확인하고싶어 어제 이동중 보배드림에 글을 남기며 덜덜떨며 이동합니다. 차는 그 위치에 있었지만 토요일이라 매입 상사 문은 닫혀있고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 옵니다.
오늘 아침 고소장을 작성 하였고, 기타 자료를 첨부하여 내일 접수하러 갑니다. 3자사기? 검색 더 해보니 구제 거의 못받는다 합니다. 와이프는 계속 한숨 쉽니다. 돈을 날리고 차를 날리고를 떠나 어린 아이들과 와이프 앞에 면목이 없어 집니다. 누가 봐도 사기인데 넌 ㅂㅅ같이 왜 당하냐 주위의 꾸지람들 엄청 듣습니다. 하지만 기분 하나도 안나쁘고 제가 ㅂㅅ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요일 차를 넘겼으니 주말이라 아무것도 할수 없고 고소장이나 제대로 써보자 하며 황금같은 주말을 개떡같이 보냈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어디 말할곳이 없어 신세 한탄의 이유도 있지만 제 3자 사기라는 수법이 예전에 유행했다 사라지는것 처럼 하다 요즘 다시 떠오르는것 같아 인맥이 아주 넓은 보배드림에 저같은 ㅂㅅ이 생기시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보시고 예방 하셨으면 하는 차원에서 글을 작성 해 보았습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와이프와 아이들 앞에 당당 할 수있는 '아비부' (아이들이 한자 관련 책을 보더니 아비부~ 어미모 이리부르네요 ㅎㅎ) 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정독 감사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