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예보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밭에 왔습니다.
두더지 굴이 제일 먼저 보이네요. 두더지, 땅 속에서는 엄청 재빠릅니다. 땅이 들썩거리는 현장을 내리쳐도 이미 도망가고 없습니다.
얼마전 거세미나방 애벌레의 공격으로 잎 하나만 남았던 상추가 새잎을 내며 회생의 조짐을 보입니다.
완두콩 꽃. 희고 소박합니다.
보리수 열매. 익으면 마치 펄을 뿌린듯 색이 신비롭습니다.
이전 밭주인이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색들깨(?). 흩뿌려진 씨가 어디에서건, 심지어 물에 젖은 부직포에서도 발아하여 온통 뒤덮습니다.
작년의 쓰라림을 교훈삼아, 고추 이랑 지지대 꽂은 구멍으로의 빗물 침투까지도 막아보려고 발버둥칩니다. 다행히 지금은 해가 나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괴이한 날씨....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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