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lien.net/service/board/park/11925610
*지금부터 모든 이야기는 제가 직접 겪었고, 겪고 있는 이야기임을 확인드립니다.
**평창올림픽에서 일하면서 AD카드 받고 일했지만, 평창올림픽조직위(POCOG)이랑은 관련이 없는 사안입니다.
***글이 아주 깁니다. 밑에 요약이 있습니다.
****저희 드라이버들은 주7일 하루 10시간을 근무하였고, 주 70시간을 근무하였습니다.
2017년 2~3월: 대학 게시판에 평창올림픽 영어가능운전자 모집 공고가 떴습니다. 페이도 괜찮고, 많은 부분에서 혹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원을 했는데, 이게 1년뒤에 이렇게 힘든 고통으로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2017년 6월: 4번의 면접(화상면접 포함)을 진행하여 국내 XX코리아 라는 용역회사 소속으로 계약하게 됩니다. 확인해보니 모 국가 올림픽 조직위-> 해외전문용역업체 -> 국내 용역업체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더라구요. 그리고 계약금 20%를 선지급 받게 됩니다. (계약파기시 배로 보상한다는 문구도 포함이었습니다)
2017년 12월: 1박2일 간 OT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동안은 무급입니다. 숙소는 제공하였으나, 점심식사만 제공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 사용될 차량에 윈터타이어 장착이 불가하다는 이야기와, 체인지급도 불가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차 멘붕) 이 때 계약한 드라이버들 15명이 공식적으로 항의를 진행하였고, 몇몇 사항에 대해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는 약속을 받게 됩니다.
2018년 1월 1X일: 몇몇 드라이버들의 근무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무 시작일 새벽 2시까지 숙소정보를 주지 않아 드라이버들이 짐을 싸들고 24시간 카페에서 머물다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근무 중 3차례의 숙소 변경이 있었습니다.) (2차 멘붕)
2018년 1월 2X일: 제 근무도 시작됩니다. 근무 시작 전일 오후 10시에 강릉 숙소 배정을 받아서 들어가게 됩니다. (다행이도 저는 새벽 1시도착 버스를 타고 와서 지체없이 바로 숙소로 갔습니다) 숙소는 물이 동파되었고, 건너방 (이라고는 하나 복도가 외부와 바로 연결되는 구조라 춥습니다)에 가서 물을 사용하는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5일동안 이렇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방 배정도 이상하게 하여, 퀸 침대하나로 꽉 차는 방에서 OT때 처음 뵌 남성분과 침대를 함께 쓰게 됩니다ㅋㅋㅋㅋ (그래도 몇살 차이 안나는 형이라 다행입니다) (3차 멘붕)
같은 시기, 평창에 숙소를 배정받으신 분들은 와이파이와 세탁기가 없는 펜션에서 지내셨고 (인터넷 약속을 하였는데도), 세탁기는 2월 10일이 되어서야 들어오게 됩니다. (4차 멘붕)
또한 2월초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드라이버분들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습니다)은 방 4개(+화장실 2개)짜리 아파트에서 무려 12명이 지내라는 이야기를 듣고 (5차 멘붕) 항의하였고, 이에 추가 숙소가 배정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불만/필요사항에 대해서 한국 회사와 이야기를 하고자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면접 당시 담당자 -> OT이전에 퇴사, OT당시 담당자 -> 근무 시작일 이전에 퇴사, 근무 당시 담당자 -> 근무자들 중 한 분이 펑크나서 같이 드라이버로 일하게 되었는데,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이 분마저도 회사 대표와 연락이 불가능 한 상태였습니다. (6차 멘붕)
날은 어찌어찌 흘러서 2월 초가 되었습니다. 올림픽 개막 직전이었고, 국가별 조직위들이 한창 바쁠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단톡 공지방이 울립니다. 회사 담당자가 대표의 말을 전하면서 "모든 XX국가 조직위 및 XXX방송국 소속 운전자들 운행 중지하라"고 공지가 떨어집니다. (7차 멘붕)
저희 드라이버들은 긴급하게 통화를 하였고, 저희에게 근로지시를 내리는 모 국가 올림픽 조직위 운행 담당자에게 정보를 공유하였으나,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다만, 저희에게 올 불이익을 생각하여 모든 드라이버들은 운행을 계속하며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확인결과, 국내용역업체인 XX코리아 대표가 해외전문용역업체와의 기싸움을 위해 모든 운전자 파업지시를 내린것이었습니다. (8차 멘붕)
더 놀라운것은 약 40여명의 드라이버가 수십번씩 전화했는데, 막상 대표라는 사람은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저희는 해외전문용역업체에게 문의하여 겨우 확인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정상적으로 회사 운영을 하지 않는 대표이며, 연락을 잘 받지 않고 잠수를 잘 타시는(?) 유형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XX코리아라는 곳이 임금체불로 말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을 근무 중에 알게 되었고, 또 들리는 이야기로는 대표가 파산경험이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사실확인X)가 있어서 드라이버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근무는 잘 하고 있었고, 모든 드라이버 분들께서 성실히 일을 진행하며 해당 국가 조직위와 모 방송사 (같은 국가)에서 칭찬을 받아가면서 일을 거의 다 마쳤습니다.
2월 1X일, 가장 짧게 근무하시는 분의 근무가 끝났습니다. 노동법에 따르면 임금은 일을 마친 뒤, 2주안에 주어야 한다고 하나, 저희 계약서에는 7일이내 지급이라 하였고, 저희는 불신의 대상인 XX코리아 대표가 과연 임금 지불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처음 끝나신 분의 마지막 근무일로부터 7일간 기다렸으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표에게 문의하고자 약 70여통의 전화를 걸고, 30여통의 문자를 보냈으나, 대표는 받지를 않고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네, 법적으로는 아직 문제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계약서에 저희와 "약속"을 한 부분이고, 이에 저희 드라이버들은 대표를 더이상 신뢰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모든 근무가 끝나는 날인 2월 27일 월요일 저녁에 대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이야기를 하였으나 대표는 자기는 당장 한 사람에게라도 줄 돈이 없다며 배째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9차멘붕) 그래도 약 4시간동안 설전을 벌인 뒤에, 임금 지불계획을 약속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임금 지불계획은 41명의 드라이버 중, 13명에게만 이뤄졌고, 나머지 28명은 아직도 임금체불상태에 있는 상황입니다. (10차 멘붕)
노동부에 진정도 넣었고, 지금 모 언론사를 통해 연락을 하였습니다만, 비슷한 사례를 찾으며 아직 기사화가 안된 시점이라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다행이도 저는 운이 좋은 13명에 속하여 모든 임금을 받았으나, 한 달동안 같은 숙소에서 동거동락하며 같이 웃고 울은 제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만히 볼 수 없습니다.
참고로 마지막 인원의 근무는 2월 28일부로 끝났으며 (17, 26, 27, 28일에 끝난 사람이 있고, 대다수는 27일에 근무가 끝났습니다) 벌써 일이 끝난지 한달이 되어가는 시점입니다.
요약
1. 올림픽에서 일한단 생각으로 국내 업체와의 계약 맺음
2. 숙소 및 지원이 아주 부실하여 항의 (윈터 타이어 등)
3. 근무기간 중 문자로 파업지시. 운전자들 단체멘붕
4. 계약서상 날짜에 임금 미지급. 단체 전화 및 문자
5. 대표 잠수, 항의하러 대표 운영 레스토랑 찾아감
6. 임금 지불 각서까지 받았으나 지급 미이행
7. 현재 언론사 통해 기사화 준비 중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평창 올림픽에 이렇게 해결 안된 문제들이 있다는 것에 공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꼭 받아내시고, 대표는 적절한 법의 철퇴를 받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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