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공무 보시는분들 접해보고 느낀 점입니다.
1. 경찰서 :
페이스북 피싱관련 신고
2020년 6월경, 나에게도 페이스북 피싱 왔길래 알아보니 피해자도 많고, 3월에 티비에 방송까지 탔던 사건임(교수, 의사등 피해자 다수)
인터넷 경찰 사이트에 찾아보니 신고처 있길래 제보전화 했음.
상담원에게 인터넷에 찾아보니 피해자도 몇 있더라(어떤분이 정리해둔 글도 있었음),
몇달전에 뉴스에도 나온 사건이더라 하면서 이리저리 설명했음.
상담원 : 아직 피해를 본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는 뭐 할수 있는게 없다는 식으로 얘기함.
본인 : 그러면 이런 사건들은 범인 잡기 힘들겠네요.
상담원 :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면 안돼죠.
본인 : 그러면 이런 사건은 어디다 얘기해요?
상담원 : 인터넷에 경찰청 사이트 보시면 그쪽에 .... 중략
본인 : 그 사이트 보고 여기 전화번호 있어서 해서 했는데요?
상담원 : ...... (여튼 지금 여기서는 뭘 할게 없다는 투로 말씀하심. )
본인 : (제보고 뭐고 허탈해서) 수고하세요 하고 끝냄.
** 상식적으로 제보 들어오면 당장은 사건사고 아니라도 참고인으로 체크 해두고 기록해야하는것 아닐까요.
2. 경찰서 :
공사 대금 결재 사기건으로 경찰에 사건 접수.
(신분증만 보고 본인 확인 안하는것 보고 좀 놀랬음. 마스크 끼고있었음)
조사관과 날짜 맞춰서 경찰에 조서 작성하러감.
조사관 질문에 답하면서 이리저리 조서작성함.
조사받는중 조사관이 자꾸 이런 사건은 사기가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함.
(솔직히 이런 이유로 많은 사기, 횡령 건들이 그냥 뭍혀 지나감. 몇백~1-2천만원짜리 소액 사건으로 민사로 하기에는
피해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움)
본인 : 그러면 이쪽(경찰)에서는 해결이 어렵겠네요?
조사관 :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 ( 저번에 상담원이랑 어찌그리 같은 말투인지 놀랬음)
이후로 정색을 하고 조서작성함.
두어달뒤 혐의입증이 안됨이라던가? 여튼 경찰청에서 '수사종결' 우편물 날아옴. (이미 예상했음)
그리곤 한두달뒤 다시 '검찰' 에서 우편물 날아와서 '일부 혐의가 인정됨' 해서 우편물옴. (사건 진행중)
*** 좀... 귀찮아(?) 하는듯한 느낌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냥 변호사 통해 민사로 하지 왜 여기 왔냐는듯한 느낌)
3. 동사무소
아이 출생신고하러 감
이것저것 질문에 확인하고 적고 하다가 애기 이름 한자 확인할때였읍니다.
한자가 긴가민가 해서 보고있는데 이것도 몰라요? 하면서 어이없는듯 쳐다봄.
순간 나도 어이가 없어서 진짜 한대 쥐 박고 싶을 정도 였네요.
(처음부터 의자에 삐딱하게 다리뻗고 앉아서 얘기할때부터 솔직히 기분 좀 나빴음.
내가 무슨 죄짓고 조사 받으러 온 느낌이랄까...)
자기들은 매일 보는 한자지만 저는 학교 졸업한지도 2-30년 됐고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미리 확인은 하고왔지만 중요한 순간이라, 그래도 혹시나 해서 진지하게 보고 있는데 그런식으로 말하니
화가 너무 나더라구요.
그렇다고 사람 많은데서 싸우고 싶지도 않고해서 할거하고 빨리 왔네요.
몇년이 지난 아직도 그 사람 얼굴 인상 기억이 생생합니다.
4. 소방서
주택가에 사는데 폐기물 타는 냄새 나서 신고한적 있음. (밤이라 연기는 잘 안보임)
(신고당시) 본인 : 불꽃은 보이지 않고 큰 화재 같지는 않은데 근처에 창고공장이 몇개 있어서 혹시나 해서 신고합니다.
했더니 출동 하시더라구요.
가정집 마당에서 폐기물 같은걸 태웠는지 일단 피해나 이런게 없어서 소방,경찰 출동후 철수.
그리고 한달뒤 그집 옆집 (오래된 폐가? 비슷한 집 있었습니다.) 화재. 소방출동후 진압. (불이난 이유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또 한달뒤 (최근) 애하고 산책가는데 매운냄새 연기 나길래 소방 119에 전화했습니다.
두어달전 한번 출동했던 집이고 한달전 옆집에 불도 났었고, 이리저리 설명 드렸더니 자기네들도 알더라구요.
상담원 : 저희도 몇번 경고주고 했습니다.
본인 : 저번에 보니 경찰도 왔던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처벌이나 이런것 안됩니까?
상담원 : 저희는 경고주고 하지만 어떻게 할수없습니다.
본인 : 그러면 자꾸 저러는것 어떻해요? (대화가 결론없이 길어지니 서로 짜증남)
상담원 : 그러면 출동이 필요하신겁니까 확실히 말씀해주세요.
본인 : (출동 신고하면 출동은 하겠지만 솔직히 헛수고 인것 알기에) 출동할 정도는 아니니 그냥 두세요.
그러면 이런경우 어디 신고해요?
상담원 : 그런건 시청에 신고하셔야죠.
본인 : 시청 어디요?
상담원 : (이제서야) 시청 무슨과 ...어쩌구저쩌구..
본인 : 진작 그렇게 가르쳐 주시지... (하고 전화번호 받고 끊었습니다.)
(토요일 저녁때라 당직분이 전화받음) 나중에 담장자분이 연락 가실겁니다. 전화오면 받으세요.
하고 끝남. 며칠뒤 담장자분에게서 전화옴.
*** 일반인들은 어떤 사건이 났을때 담당부처가 어디인지 어디서 해결해야할지 정확히 모릅니다.
공무 보시는 분들은 잘 알잖습니까. 내 담당 아니면 일찌감치 설명해주고 연락처 등 주시면 좋겠네요.
5. 시청
위에 폐기물 소각건으로 신고하였던 전화가 2~3일뒤 담당자에게 연락왔습니다.
담당자 : 이리저리....해서 찾아가 확인 경고 주고 왔습니다.
본인 : 근데 소방에도 전화하고...(여지껏 있었던일 말씀드림) 경고만 자꾸 주니 고치질 않고 계속 저러네요.
담당자 : 그래요? 저희는 처음인줄 알고.. 계속 그러면 안돼는데 (하시면서 적극적으로 질문하심)
본인 : 저도 뭐 큰 처벌 이런걸 원해서 민원 넣는게 아니고, 폐기물 태우는 냄새가 가끔나고 이게 하루이틀 끝나는게 아니고
몇 달째 계속 이러니 어떻게 해결책 없나해서 연락드린겁니다.
연기나는것 동영상 찍어둔것도 있고, 근처 주민들 몇분 싸인 받아오라면 받아드릴께요. 그집에서 뭐 태우는거
알고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담당자 : 예 알겠습니다. 저희들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확인해보겠습니다.
본인 :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담당자분 자기 업무라 그런지 너무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더군요. (이런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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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분들 민원 담당하시는 분들 대부분 친철하고 잘 해주십니다만,
가끔은 뭘 이런걸로 여기 신고하나 하고 좀 귀찮아 하는듯한(?) 이런 기분도 많이 느꼈네요.
뇌피셜도 아니고 전체 공무원을 판단하는 글도 아니고 그냥 제 경험담 이었습니다.
ps. 신고접수나 이런거 할때 신분증 주고 본인 확인 안하는건 은행에 가서도 경험하고 놀랬습니다.
돈을 몇천만원 빼가는데 도장 신분증만 제출하니 해주더군요.
본인 : (마스크 끼고있어서) 직원분께 본인 확인 안합니까?
직원 : 예 그건 안해도 됩니다.
본인 : 그러면 다른 사람이 제꺼 훔쳐와서 도장 신분증 제출하면 몇 천이고 몇 억이고 출금 다 돼겠네요.
직원 : 예
싸인으로 바꾸려다가 절차가 복잡해서 그냥왔습니다.
밥 먹고 술 먹을 때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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