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GSAW님의 '수제품 아이스케키'라는 글을 보니 바로 옛적 학교 근처에서 코묻은 돈으로 사먹었던 길거리 식품들이 좌라락 떠오르기에 소개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도 비슷하게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1. 번데기 :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누에를 많이 쳤고, '00견직'과 같은 실크 제직업체도 많았기 때문에 당연히 100% 국내산 번데기로 조리했습니다. 리어카에 1구짜리 연탄 화로 싣고, 양은솥으로 번데기를 간장 국물에 끓여가며 팔았습니다. 뾰족한 끝을 꺾어 접은 종이깔때기에 국자로 퍼주었고, 추가 국물을 요청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2. 멍게와 해삼 : 지금은 횟집에서나 먹을 멍게나 해삼을 그 시절에는 길거리 리어카에서 초딩이 맛볼 수 있었습니다. 수시로 물을 부어 청소한 나무판 위에 썰어주면 곧게 편 옷핀으로 찍어 먹었고, 사용한 옷핀은 뒷사람을 위하여 지정된 곳(반으로 잘라 엎어놓은 사과)에 꽂아 둡니다. 3. 삼각쥬스: 투명한 재질의 삼각형 비닐봉지에 정체불명의 빨갛고 달짝지근한 (사카린 단맛 추정)액체가 들어 있고, 이빨로 한쪽 모서리를 물어뜯어 구멍을 낸 뒤 내용물을 취하던 대표적 불량식품으로 아마 가장 많이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4. 수제품 아이스케키 : 전기 냉각장치 없이 노상에서 만들어 팔던 빙과입니다. 달짝지근한 액체를 계란만한 알루미늄 용기에 담고 뚜껑을 돌려 닫은 후, 얼음과 소금이 같이 들어있는(것으로 추정되는) 통속에 넣고 손으로 통을 한참 회전시키는 눈물겨운 공정으로 생산해내는 레알 수제품 빙과입니다. 그외에도 다슬기, 달고나 등등 몇 가지 있지만, 사라져서 근래 볼 수 없는 것으로 국한하였습니다. 떡볶이는 그 시절에도 오늘날과 별로 다르지 않은 레시피로 인기를 누렸는데, 한 개에 무려 2원이어서 1원 밖에 없다 하면 주걱으로 잘라 반토막을 주었지요. ^&^
비싸서 가끔 사먹었네요...
문득?
엄뫄 손 잡고 쫄래쫄래 시장놀이 가스!
"100원에 10개"
그 풀빵이 자꼬 생각 나네유~
*.*그립
거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할머니 떡볶이>를 득템하기 위함이었지요.
이 떡볶이는 벌건 국물 한 방울도 없이, 기름 넉넉히 두른 가마솥 뚜껑(뒤집은 상태)에 짭짤한 양념으로 볶은 진짜 떡볶이였습니다. 준비한 떡이 소진되면 할머니가 문닫고 가버리셔서 갈 때마다 초조했습니다, ㅎㅎ
떢볶이 백원에 열개도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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