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마다 오토바이 배기음+ 자동차 배기음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ㅠㅠ
이 근처에 음식점과 술집이 꽤 있긴 해도 상업시설 때문에 시끄러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새벽마다 대로에서 자동튜닝 배기소리, 오토바이 배기소리(가끔 튜닝안하고 배기 뚫어놓고 지지는 놈도 있음 ㄷㄷ;;) 때문에 잠에서 깨네요.
한번씩 본인 차 배기소리 감상할라고 밟아보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면서 지지는 사람들은 어차피 신고해서 경찰오면 사라지는 터라 신고도 안했는데 (사실 귀찮기도 하고...) 오늘은 처음보는 크락션 빌런이 나타났네요.
새벽 1시에 1-3분 간격으로 '쁘아아앙~ 빵' 거리길래, '불금이라 술 먹고 대리기사님 기다리나?' 했는데 한 20분동안 계속 그러더라구요.
'아 이놈은 나 잠자지 말라고 그러는 놈이다.' 싶어 창밖을 보니 크락션 울리는 차가 보여 경찰에 '소음공해'로 신고 하고 내려가서 경찰아저씨들 기다리는데 '읭?? 차가 앞 뒤로 왔다리~ 갔다리 거리더라구요.
어허.. 경찰아저씨들 헛걸음 하시겠다 하는 찰나에 웬 남녀가 내리더니 싸우네요.
여자는 화가 잔뜩 났는지 자동차 본넷을 쾅쾅 치다가 바닥에 앉아서 '정대만의 농구가 하고싶어요.' 장면이 떠오를 만큼 서럽게 울더라구요.
남자는 그모습 보다가 차를 타고 앞뒤로 왔다리~갔다리~ 거리다 여자를 칠 뻔 하길래..
'어?? 저놈 저거 운전대 잡는 꼬라지 보니, 어디서 술먹고 여까지 차끌고 온것 같네?' 하는 찰나 경찰아저씨가 저 멀리서 오더라구요.
그 순간만큼은 택배기사님보다 반가웠어요.
손 흔들어 경찰차를 세운 뒤
'수고 많으십니다 제가 신고 했어요~저기 저 사람들이 크락션 계속 울려서 신고한건데요. 술 많이 먹은것 같던데 차를 계속 앞뒤로 움직이는거 보니 운전도 한 것 같더라고요??'
하니 경찰아저씨께서 '아그래요? 저희가 확인 해볼께요' 하고 상남자 맹키로 그 차 앞으로 차를 촤악~~대더니 바로 남자한테 차에서 내리라고 한 뒤 여러가지 묻더라구요.
(와~ 그 순간에는 정말 진짜터프하고 멋져보이는게 어메리카경찰 저리가라더라구요.)
저는 그때 혹여나 신고자인거 들켜서 나중에라도 보복당할까봐 조금 떨어져서 지켜봤어요. 그래서 무슨 대화를 하는 지는 소리가 잘 안들렸어요.
몇분이 지나고 경찰 한 분이 "블랙박스좀 보여주세요" 하더니 남자랑 차를 타서 '운전해서 여기까지 온 걸'확인 했는지 내려서 음주측정기 불으라고 하는데 남자가 안불더라구요.
(남자가 뭐라뭐라~하던데, 나중에 보니 물달라고 한거였네요.)
다른 경찰한 분이 무전으로 지원요청 하고 얼마 있다 경찰 차 한대 더 오고 남자한테 물 줬는데, 물 두 통을 원샷때리네요. ㅋㅋ....
경찰아저씨가 "이제 부시게요~" 하고 남자는 습! 핫! 훗! 핫! 하더니 새생명에 숨결 불어 넣는 것 마냥 훗! 하길래 경찰아저씨가 더 길게 부세요~! 해도 다시 훗!
마지막입니다. 더 길 게 부세요~ 남자도 포기한듯 스읍~~후우우우우우 불고, 수치 확인 했는지 남자 두손모아 공손해지더라구요. (수치가 몇인지는 안들려서 못들었어요.)
그와중에 친구 연행되기 직전이란 소문을 어서 들었는지 친구로 보이는 남자 두명이 오더니 한명은 여자랑 어디로 사라지고 ㄷㄷ;; 한명은 저 있는 쪽을 빤히 처다보면서 남자 곁을 지키더라두요.
처음 온 경찰아저씨들이 뒤에 온 경찰아저씨들에게 인계 해주고 철수 하시면서 제게 "취소수치 나왔어요~ 여기 계속 있다가 뒤에 온 일행 한테 시비 걸릴 수 있으니 들어가세요~" 하시더라구요.
저도 '고생많으셨습니다.' 하고 집에 들어 왔네요.
그나저나 취소수치면.......그놈 사람하나 잡을 놈이었네요...
쓰고보니 중간 중간 킬링포인트가 꽤 있어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아무튼간 '경찰아저씨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상 소음공해로 신고했는데 음주운전으로 연행되는거 본 후기 였습니다.
보배성님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카메라 각도로 작성자분의 집이 특정될 수도 있어 보이네요.
워낙 무서운세상이라..
청소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베스트 가시라구
ㅊㅊ 드립니다.
자연스레 구경난갓처럼 보시면서
담배도 한대 태우시면 됩니다
숨어서 보문 티나여
숨는척하면 더 의심당하고요 ㅋㅋ
걍 대놓고 가까이서 행인인척 담배피면서
직관하면 가해자랑 눈 수십번 마주쳐도
진짜로 행인구경꾼인지 알고 아무찍소리
못합니다 ㅋㅋ
쫄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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