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경유 1L(리터)당 111km를 달릴 수 있는 세계 최고 연비의 콘셉트카(대량생산
이전에 시장 및 업계 반응을 보기 위해 내놓은 전시용차) ‘포뮬러 XL1’을 카타르모터쇼에서
발표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차의 연료 소모량은 국내 경차(輕車)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또 한국에서 팔리는 모든 승용차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은 도요타 프리우스
(휘발유 1L당 29.2km)보다도 4배 가까이 연비가 높다.
물론 XL1은 양산 이전의 시험 제작용 차이고 연비가 휘발유차보다 30% 이상 좋은 디젤차에
전기모터를 조합한 디젤 하이브리드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중이며 휘발유를 사용하는
국내 경차나 프리우스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우선은 폴크스바겐이 화석연료 1L로 100km
이상을 달리는 차를 만들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XL1은 길이 3888mm, 폭 1665mm, 높이 1156mm로, 길이·폭은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폴로와
비슷하지만, 높이는 폴크스바겐 그룹 내 수퍼카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만큼 낮아 전체적으로 매우
날렵한 모습이다. 어른 2명이 여유있게 탈 수 있으며, 몸체를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어 무게는
경차보다도 가벼운 795kg에 불과하다. 차량을 더 가볍게 하기 위해 휠(타이어 안쪽의 원통형 금속)은
마그네슘, 브레이크 디스크는 세라믹, 댐퍼(완충장치)·조향장치 등은 알루미늄합금으로 만들었다.
최대출력 48마력의 0.8L급 2기통 디젤과 최대출력 27마력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국내 경차 수준인
75마력의 힘을 낸다. 시속 35km까지는 엔진을 켜지 않고, 전기모터의 힘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유럽 기준 연비는 L당 111.1km로, 2L짜리 생수병 2병만큼의 경유만 있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셈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1.9초로, 1.5L급
엔진만 얹은 소형차 수준과 비슷하다. 최고시속은 160km다.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XL1 콘셉트카의 다양한 연비절감 기술을 활용한 양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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