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이맘쯤 인가 결혼해서 행복하다는 20대 아빠입니다.
작년 9월 아들 태어나고 죽어라 돈만바라보고 열심히 우리가족 먹여살려보자 이 생각으로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 자신이 너무 지쳐서 그냥 여기서라도 한풀이라도 해야지만 숨 좀 쉴것 같아서 글 씁니다..
작년 9월 아들 태어나고 저희 와이프는 거의 집에서 아이만 보고 지내고 있습니다.
밖에도 코로나 때문에 잘 나가지도 못하니 미안하기도 해서 퇴근하고 아기보고 이렇게 지내는 와중에
작년 겨울부터 현재 지금까지 회사 내부에서 안좋은 일이 생겨 회사 자체가 위태로운 상태라 아침 8시 출근 새벽2~3시 퇴근 반복하다보니
결국 와이프도 지쳐 매번 울며 전화오고, 회사 쫒아온다하고, 화도 내고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그 시간에 끝나고 싶어서 끝나겠나요... 일이 꼬일대로 꼬인상황에다, 제 위,아래 다 그만둬서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한사람이 두,세사람 몫을 다 하고 있으니 집을 못가는거죠...
때려치고 싶어도 다른데가서 과연 내가 이정도 받을 수 있을까 이 생각이 앞서니 섣불리 그만두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제 위 사수님이 바쁜와중에도 잘 챙겨주고, 무슨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본인선에서 막아보려고 애써주니
미안해서라도 못그만두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데...
한번은 와이프가 전화로
" 너는 집보다 회사가 먼저야. 우리집은 생각안해?"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되게 서운하더라고요...
저는 와이프, 아들 어디가서 돈 앞에서 기죽지 마라고 열심히 발악을 하면서 살고있는데
집은 나몰라라, 회사만 신경쓴다 그런식으로 다가가니 되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요.. 하루에 전화만 적으면 70통 많으면 150통 이상씩 거래처, 사내에서 전화옵니다..
그 수많은 전화에 시달리다 와이프 전화라도 오면 어떻게든 웃으면서 전화 받아주고 하는데
밤에 오는 전화는 울면서 전화오거나, 애가 우는 전화, 기분 안좋은 목소리로 언제 끝나냐는 전화...
이 전화만 받으면 한 15~20분 정도는 일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그 20분동안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이렇게 살자고 내가 결혼한건가.. 죽으면 좀 편하려나.. 나 없이도 잘 살수 있으려나..
그냥 요근래 이런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기계신 형님들중에 저보다 더 힘드신 형님들 많으실꺼로 알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시고 위로라도 듣고싶어서 몇자 끄적였습니다...
주말이네요..
남은 시간 보배 형님들은 모두 행복하시길 바랩니다
애기도 한참 예쁜짓할나이인데 아빠가 못보니까 속상한가봐요
한달에 하루이틀만이라도 가족이랑 함께해봐요
지금은 일요일 쉬긴합니다..
남성분들은 산후 우울증 이해가 어렵고 와이프님도 지금 회사상황 자세히 모르시니 서로 힘든걸 얘기 하다보면 이해하게 되고 그때는 하루 하루가 힘들었지 그렇게 추억하며 둘째도 생기는게 인생 아닐까요^^?
힘도 내시고 대화도 많이 하세요! 지금 필요한건 대화 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