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이프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듣던 중 도움을 주신 분에게 직접 감사를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와이프는 유럽인으로 현재 38주차 만삭 임산부 입니다.
임신 초기부터 임산부 뱃지를 유독 탐(?)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 지하철을 탔을때 부터 임산부 전용석을 보고 신기해하며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정말 좋은 나라라고, 임신하여 뱃지 생기면 꼭 당당하게 차고 지하철 타고 싶다고 종종 얘기 했하기도 했었구요, 뱃지를 받게 됐을땐 혼자 곧잘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하필 사업이 바빠져 같이 자주 다니지 못했네요.)
지하철을 타고 임산부 자리에 앉아오는날은 임산부 자리에 앉았다고 신나하며 얘기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각설하고 오늘 3호선 수서행 양재역 부근까지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서오던 중 (배려석엔 아주머니가 핸드폰을 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중,고생 쯤 되보이는 남학생이 옆에 와서 힐끔 와이프 배도 보고 임산부석 자리에 앉은 아주머니도 보고 하다가 가면서 <임산부 있는데~>라는 식으로 얘기하며 지나갔다고 합니다.
또 마찬가지로 서서 가시던 어느 어르신께서도 와이프를 보고 일반석 다른 자리를 구해주시고는 앉으라고 얘기 해 주셨다고 합니다.
다음역에 내려야 하는 와이프는 <감사합니다 다음역에 내립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앉지는 않았지만 큰 감동을 받아 퇴근해서 오자마자 신나 얘기하네요.
최근에 만삭임에도 자는척 하는 분들, 고개 숙이고 핸드폰 만지며 외면하는 분들 때매 항상 아쉬운 얘기를 했었는데 기분 좋아 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너무 감사하네요.
와이프에게 좋은 기억을 주신 학생 과 어르신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작은 사례라도 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 글 보시면 쪽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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