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부부가 결혼 23년차인데
사는모습이 예뻐서 몇글자 적어볼려구요.
저희는 같은지역 학교에 다니며 학원에서
친구가 된 사이로 중학교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둘이 졸업도 하기전에 임신을 해서 큰사건이였지만
무사히 졸업도 하고 같은해 출산도
철 없던 저희 첫 조카였죠.ㅋ
까불까불하던 고등 남학생은
자동차학과로 대학진학하여 졸업하고
공업사부터 시작해 1급 정비공장으로
나름 사업도 성공하였고 세아이 멋진아빠로
한여자의 든든한 남편이 되었어요.
친구들은 그때부터 결혼한다 사회생활로 바빠서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어요.
잘 지내던 친구부부는 2년 전 쯤 친구가
살이 빠지기 시작하며 암 찾아왔어요.
병마 앞에서도
23년된 변함 없는 의리와 사랑
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며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살기도 힘들지 싶어서요.
샘났어요.ㅠㅠ
전 이혼과 주변에 누가 바람나네
누가 아픈데 배우자가 죽지 못해 살더라
그런말과 현실이 더 막장같고 독하고 아픈현실에서
살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우울했거든요.
옛날 친구들은 거의 연락도 만나지도 않았어요.
초라한 내모습이 싫어서 아는사람 보고 싶지가 않아서요.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픈사람 만나면 분위기가 다운되고 그런게
아니고 살아가는 힘을 얻고 왔어요.
친구는 병마 때문에 짜증도 많이 늘었고 죽음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도 존재 했다고 하였어요.
그래서 친구의 남편은 교육비이며 병원비며
금전적인 문제로 사업을 정리할 없어 친청근처로
이사하며 친구를 배려하였고
한달에 한번씩 여행도 다니고 사진으로 남긴다고
하더라구요.
이래서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는건지 몰라도
친구가 죽어도 아이들이 있고 친구의 자리와 추억을
기억해 주겠다고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마지막 순간 눈 감는 시간까지 옆에서
함께 해주고 자기가 죽는날까지
가슴에 묻고 살아준다고 그러는데
슬프기보다 친구 인생 참 잘 산거 같았고
다른친구도 말했지만 저런 배우자와 함께라면
죽음이 두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친구가 빨리 완쾐되면 좋을텐데
췌장쪽이라 고통도 심하고 약으로 버티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자기 죽으면 노란장미를 사오래요.
자기는 국화보다 장미가 좋다고요.
둘에 행복한 모습에 밥 안 먹어도 배 부르고
뿌듯하고 제 스스로 반성도 되고
난 얼마나 상대를 사랑해봤을까 하고요.
받으려고 하는 사랑이 아닌 주는 사랑도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행복한 사람들을 보니까
기분도 좋고 뭔가 안정을 찾는 기분이에요.ㅋ
통증이라도 정말 덜하시길 빕니다
따스한 글이네유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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