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장시장에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육회에 빈대떡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은 꽤 많았고, 전 모 식당 2층으로 갔죠
2층은 4개 테이블이 있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맨 구석에 앉아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뒷 테이블에 30대 초중으로 보이는 여자 3명이 술을 마시며 떠드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뭐 자기네들끼리 떠들고 먹는건 별 상관없는데, 주위 사람들이 들리던지 말던지 상관안하고 꽤 시끄럽게 떠들더라고요
좀 많이 시끄러웠어요
들을려고 들은건 아닌데 너무 크게 말해서 들려서 듣다 보니 어떤 여자 한명이 결혼을 앞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은 시어머니가 될 분이 이 여자한테 결혼를 앞두고 명품백으로 500만원짜리를 사주려고 했나봐요
전 명품을 잘 몰라 가격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그 명품백 가격을 놓고 시어머니를 헐뜯더군요
"아 시X, 요즘 무슨 500으로 백을 사. 그런거 필요없고 그냥 결혼이나 빨리 시켜달라고~"
500만원 짜리 가방이 제 생각에 싼건 아닌거 같은데, 그렇게 얘기하는거 보고 내심 놀랐어요
어떻게 생긴 여자인지 궁금해서 슬쩍 말하는 여자 얼굴을 쳐다봤죠
아~~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는거 이론으로 물론 잘 알고 있지만...
보배에서 글로만 보아왔던 쿵쾅메퇘지셨어요
정말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
드레스 맞는게 없을거 같은 몸매에, 괜히 눈 마주쳤다가 강냉이 털릴거 같은 아우라 였습니다
이어서 그 여자무리는 시댁 일하기 싫다느니, 시어머니 시절엔 여자가 집안일만 해서 남자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느니 이런 얘길 하는데 ㅋㅋ
그 여자들이 저보다 다섯살 정도는 어릴거 같은데, 저희 어머니 저 학교 다닐때 맞벌이 하시면서 집안일도 같이 하셨음
맞벌이 안하는 엄마친구분들도 거의 본적이 없는데, 저 여자들의 시어머니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인지 궁금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여자들이 먼저 나가고 저도 얼마 안 있어 식당을 나와서 돌아다니는 길에,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서 나오는 그 여자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저 결혼 급한 노총각은 맞지만, 결혼은 신중하게 해야됨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누군지 모르지만 오늘 그 여자분과 결혼하게 되실 남자분
화이팅하시고 절대 ㅂㅅㄱㅈ 바랍니다
이혼하지 말고 꼭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절대 시집 못갈 와꾸였음
추천 눌렀어~
풉;;;
정체 뽀롱날 것 같아서
그런 가봅니다.
신랑될 사람이
궁금하네요
전형적인 허언증 환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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