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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용 보트 서해안 제부도 침몰 일가족 7명 사망
레저용 보트 서해안 제부도 인근서 침몰…일가족 7명 안타까운 죽음
최종수정 2005-05-16 18:56
뱃길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바닷길이 휴일 나들이갔던 일가족 7명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진 구자훈(39)씨의 여동생 자영(28)씨는 조카 지현(3)양을 등에 업은 채 무려 17시간이나 버티다 16일 오전 9시쯤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고 순간=구씨 일가족이 경기 화성시 입파도에서 당일치기로 야유회를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 것은 15일 오후 4시. 일행 14명 중 8명이 먼저 구씨 소유의 1t급 FRP보트에 몸을 싣고 대부도 전곡항을 향해 떠났다.
당일 오전 9시쯤 이미 한 차례 전곡항에서 입파도까지 같은 배를 타고온 데다 바람이나 파도도 잔잔했기 때문에 구씨 가족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동안의 나들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운항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빠른 속력으로 달리던 보트가 갑자기 뒤집어지며 8명 전원이 배에서 튕겨져나왔다.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들은 서서히 버틸 힘을 잃어갔다. 구씨의 여동생 자희(30)씨는 김 양식장 부표를 붙잡고 상반신을 물 밖으로 내놓은 채 버티다 보트 전복 14시간여만인 16일 오전 6시20분 해경 경비정에 구조됐다. 그러나 같은 시각 구씨의 아내 이란주(32)씨와 구씨의 매제 김심환(33)씨는 시신으로 발견됐고,이어 오전 7시25분에는 구씨와 구씨의 딸 본정(5)양이 싸늘한 시체로 인양됐다.
◇유족 표정=입파도에 남아 보트가 되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나머지 가족 6명은 보트가 돌아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 가족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인양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열했다. 구씨 동생 자윤(35)씨는 “1시간이면 입파도에서 전곡항에 갔다가 돌아올 시간인데 오지 않아 배들이 많아 입항이 좀 늦어지는가보다 생각했다”며 “곧바로 신고하려고 했으나 휴대전화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10시간이 넘도록 바다에 표류하는 바람에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구조된 자희씨는 저체온증세로 하체가 마비되는 등의 증세로 응급치료를 받은 뒤 가족들의 시신이 안치된 시흥시 시화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으며,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구씨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인해 당시 상황 등에 대해서 일절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시신이 안치된 시화병원에서는 비보를 전해 듣고 찾아온 다른 가족과 회사직원들이 응급실과 영안실을 오가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배를 타지 않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동생 자경씨는 “오빠가 섬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더니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시흥=김도영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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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참사’ 20분거리에 해경 경비정 있었다
2005-05-20 23:33
[한겨레] 출동지시 3시간5분 지나 현장도착… 해경 "전면 감찰하겠다"
15일 서해 제부도 근해에서 보트가 뒤집혀 두 가족 7명이 숨진 사고 현장에서 20여분 운항 거리에 당시 해경 경비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배가 출동 지시를 받고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3시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드러나 해경의 늑장 대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해경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해경은 15일 밤 9시24분 전곡출장소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31분 뒤인 9시55분께 해경 소속 대부도파출소에 배치돼 있는 경비정을 침몰사고 주변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대부파출소에서 사고 현장 해역까지는 대략 5~6마일(9.3~11.2㎞)로, 최고 속도가 35노트인 이 경비정이 시속 20노트로 항해하는 것으로 가정해도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이 경비정이 현장 주변에 도착한 것은 출동명령을 받은 다음날인 16일 새벽 1시께였다. 10㎞ 가량 가는 데 무려 3시간5분이 걸렸다.
이에 대해 해경은 “해경파출소에 배치된 소형 경비정은 항해에 장애가 되는 위험물이나 수심 등이 입력된 항해장치가 없어 항해장비가 열악한데다 사고 수역이 어망밭이어서 야간 항해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t 규모의 소형 순찰정인 이 경비정은 스크루 프로펠러 방식이 아닌 공기부양식이어서 양식장 주변 해역에서도 쉽게 운항할 수 있다.
해경은 이날 “늑장 대처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인 감찰을 실시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고, 장비나 제도적 보강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지난 19일 오후 1시20분께 제부도 남서 1.2마일 해상에 예인한 보트를 조사한 결과, 보트 뒤쪽 스크루가 나일론 재질인 김양식장 로프에 걸려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침몰 사고로 숨진 구자훈씨 등 7명은 20일 장례를 마치고 경기도 안산 시립 납골당에 안치됐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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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거리를 3시간 걸린 ‘늑장’
2005-05-22 21:12
[한겨레] 해양경찰청은 지난 15일 서해 제부도 근해에서의 레저보트 침몰사고와 관련해 인천해양경찰서장 등 책임자들을 직위해제하고 중앙징계위에 회부해 엄중 징계하기로 했다.
해경은 현재 감찰이 진행중이지만, 악화한 여론 등을 고려해 먼저 이런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고 지연, 늑장 출동 등에 대한 문책으로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으로 이번 사태를 흐지부지해서는 안 된다.
우선 7명의 죽음을 방치한 늑장 대처의 정확한 진상을 숨김없이 규명해야 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일 오후 6시30분~7시 사이 해경 소속 전곡출장소에 보트의 입항 여부를 확인했다. 이때 출장소는 확인도 없이 보트가 오후 5시에 입항했다고 말했다. 저녁 7시25분께 다시 소재 파악을 요청했으나, 정작 전곡출장소가 인천해경에 실종신고를 한 것은 2시간이 지난 밤 9시24분이었다.
인천해경은 이로부터 31분 뒤인 9시55분께 대부도파출소에 경비정 출동을 지시했다. 그런데 이 경비정은 15~20분 남짓 거리인 사고현장에 3시간5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다. 해당 경비정은 공기부양식이어서 양식장의 어망밭 주변 운항에도 별 어려움이 없는 배였다.
이 과정을 보면 사고접수→보고→연락 체계의 곳곳에 큰 구멍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를 낱낱이 밝혀 근무기강을 엄정히 확립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해난구조체제도 대폭 손질하고, 무엇보다 봉사와 책임의식을 확립해야 한다. 14시간 동안 남편, 딸, 오빠, 올케 등이 차례로 숨져가는 순간을 지켜야 했던 생존자 구자희씨는 “구조가 조금만 빨랐어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았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공무원들은 이 피맺힌 절규를 뼈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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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족 태운 배 침몰 7명 사망
2005-05-16 20:16
[앵커맨트]
휴일 서해안 섬에 나들이 갔던 두 가족이 돌아 오는 길에 배가 침몰해 참변을 당했습니다. 한 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모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39살 구자훈 씨와 33살 김심환 씨 가족이 입파도로 나들이를 떠난 것은 휴일 오전. 구자훈 씨 등 두 가족 8명은 입파도로 나들이를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모두 변을 당했습니다. 오후에 돌아와야 할 두 가족들이 날이 어두워지도록 연락이 없자 남은 가족들이 해경에 신고를 한 것 입니다. 경찰이 14시간 동안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30살 구자희 씨 만이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인터뷰:구자희 씨]
"너무 무서웠어요. 죽는 게 더 편했어요."
나머지 일곱 명은 사고가 난 바닷가 근처에서 결국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장천수, 어촌계장]
"제가 직접 목격하고 앞에 같이 가는 우리 구조 대원들에게 앞에 물체 있으니 확인해봐라 이렇게 확인한 결과 시신이더라구요."
가라앉은 배는 2톤짜리 레저용 보트로 사고 당시 양식장 주변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당시 기상 여건이 비교적 괜찮은 상황에서 경찰은 배가 그물에 걸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생존자인 구 씨가 병원에서 했던 진술도 이러한 점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병원 응급실장]
"보트가 밧줄에 걸려서 물이 차기 시작하니까 바닷물로 뛰어 들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 근처에서 침물한 배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se-3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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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보트 전복사고때 10km 인근 해경경비정 순찰
2005-05-21 14:20
지난 15일 서해 대부도 근해에서 레저 보트가 뒤집혀 두 가족 7 명이 숨진 현장에서 불과 20여분 거리에 해경 경비정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늑장 출동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15일 오후 9시24 분 전곡출장소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지 30분후인 9시55분쯤 대부파출소에 있는 경비정을 출동하도록 지시했다.
대부파출소와 사고 현장은 1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15~20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이 경비정은 3시간5분이 지난 16일 오전 1시쯤 현장에 도착했고 파출소측은 “장애물등이 입력된 항해장치가 없는데다 일대가 어망 밭이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경비정은 스크루 방식이 아닌 공기부양식이어서 어망밭 운항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고 대체에 대한 전면감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대부도 남서쪽 1.2마일지점 김양식장 그물 아래서 발견된 사고 보트는 스크루가 양식장의 로프에 걸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이상원기자 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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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보트 사건' 해상안전과장 등 간부 5명 직위해제
2005-05-22 13:24
해양경찰청은 지난 15일 서해에서 '레저보트 침몰 사고'로 일가족 7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보고지연과 늑장출동한 책임을 물어 인천해양경찰서장과 해상안전과장, 상황실장 등 인천해경 간부 5명을 22일자로 직위해제 했다.
해경은 또 본청 경비구난국장을 경고조치하는 한편 직위해제된 5명을 포함한 관련자 8명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징계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구조체제 정착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어 해상사고에 대한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해난구조체제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후임 인천해양경찰서장에는 해양경찰청 감사담당관 강성형 총경을 발령했다.
CBS사회부 이희상기자
작은 배의 위험성을 알아야 할텐데....
고무줄 새총 아시죠?
Y자 나무로 된 총에 고무줄을 묶어서 당겼다 놓으면 날아가는....
이 보트가 그런게 된것 입니다.
물밑에 그물이 있는 것을 모르고 달린것이죠.
모터 스쿠류가 그물에 걸렸어도 보트의 탄력 때문에 계속 질주합니다.
그러다 보트의 속도가 떨어지면 그물에 무게에 의해서 뒤로 확 끌려가게 되는데,
이때 작은배는 물속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배가 좀 크면 끌려 가지는 안터군요.
어민들은 그물의 위치를 알아서 잘 피해다니지만 그래도 가끔 걸립니다.
일반인들은 부포만 보고 그물이 어느 방향일거라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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