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행복한 오늘님이 남기신 글을 보고 교모세포종 6년차의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글을 남깁니다
행복한 오늘님이 글을 보실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우선 교모세포종 추정이니 스스로 확정을 짓진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제가 아는 선에서 교모세포종의 무서움을 말씀드리자면..
뇌종양중...악성이다 싶으면 대부분 교모세포종이나 성상세포종일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알기론 성상세포종보다 독한놈이 교모인데요
악성 뇌종양중에 가장 걸릴 확률이 높고 치사율이 높습니다
예전엔 교모세포종 판정을 받으면 길면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의학이 발전해 13~14개월 정도 시한부 판정 받습니다
제 아내 역시 그랬구요
그리고 교모는 재발율이 100%라고 합니다
의사들이 그리 말하지요
왜냐면 운이 좋아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싹다 제거를 해도.. 뇌 신경 안에 암세포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모를 신경교종이라고도 부르더군요
교모는 5년이 지나도 완치 판정을 받을수 없습니다
5년이상 생존율이 8%라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더 밑이라고 하더군요
운이 좋아 5년을 생존 해도 여전히 불안하고 재발율이 거의 100%니 맘을 놓을수 없습니다
실제로 암환자 특혜인 의료보험 중증환자 등록이 5년이 기한인데요
대부분의 암은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받으니 중증환자 재등록이 안됩니다만..
교모는 왠만하면 재등록입니다(재등록시 처음 등록보다는 혜택이 줄어들긴 합니다)
그리고 아주 힘든 현실이지만 교모는 치료방법이 없다는게 의료계의 입장입니다
수술 후 교모확정 받고 행해지는 항암,방사선은 표준치료라 하여 일반적인 악성암환자에게 행해지는 치료입니다
이 표준치료가 교모에 도움이 되긴 할꺼다..,.그러나 확답은 못한다 라고 예전에 저희 주치의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교모의 무서움은 위에 글입니다
이제 제가 겪은일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아내는 2016년 2월 잦은 두통으로 CT를 찍고 뇌부종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으로 이송.
MRI 검사 후 뇌종양 판정.
약 2주 후 수술.
조직검사 결과 교모세포종 판정.
항암,방사선 치료
별탈없이 잘지내다 3년정도 후 산책 도중 뇌경력 후 호흡정지(심정지까지 갔는지는 확답불가.)
지나가던 간호학과 학생의 CPR로 호흡 돌아옴( 이에 관련한 글은 제가 예전에 이곳에 글을 적었으니 참고 하시면 됩니다)
그 후 뇌경련 진정제인 케프라를 지금까지 복용
이제 조금 희망적인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제아내는 우측 전두엽 운동신경 옆쪽으로 약 5.3센치 가량의 종양을 제거 했습니다
수술전 운동신경과 워낙 붙어있어 왼쪽 편마비와 치매 증상은 반드시 올꺼다 라고 안내받았으나
제아내는 수술직후 중환자실로 옮기는 와중에 제손을 왼손으로 꼭 쥐어주어 편마비가 없음을 보여줬고..
의식이 희미한 가운데서도 장모님 목소릴 듣고는 엄마? 라는 답을 함으로.. 치매증상도 없겠구나..하는 희망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그 흔한 수술 후유증 하나없이.. 잘지냅니다( 중간에 뇌경련빼구요)
지난 2월에 MRI 정기 검진을 받았는데 별 이상이 없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입한 뇌종양 카페에는 10년 넘게 건강히 지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걱정을 미리 사서 하지 마세요
빨리 받아들이고 수긍하시고, 남아있는 건강을 지켜가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희는 인터넷에 퍼져 있는 치료법이라 불리는것, 또는 민간요법이란것은 단 한개도 안했습니다
저희는 주치의 교수님이 시키는대로만 했습니다
그 흔한 면역력 비타민 주사요? 저흰 안맞았습니다
저희 교수님께 물어보니 맘 편해지실려면 맞으세요 근데 효과 있다고는 말 못합니다. 이러셔서 안맞았습니다
물론 건강보조제를 먹는게 있긴 합니다( 타히보 차, 꽃송이버섯가루, 아로니아 가루 등등 이정도는 일반인들도 먹는 수준입니다)
교모는 그와중에 다행히 음식을 가려야 한다거나 하는건 없습니다
먹고 싶은건 맘껏 먹게 해주시고 많이 웃게 해주세요
단! 카페인 들어간건 안드시길 권합니다 뇌를 자극해서 좋을건 없으니까요
(위에 언급한 타히보라는 차는 카페인이 없습니다)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합니다
주의 하실점은 온도에 민감합니다
항상 따뜻하게 다니세요 특히 환절기때 좀 덥더라도 따시게 입히세요
괜찮으실겁니다
당연히 나아지실거구요
기적은 있습니다
전 2번의 기적을 겪었습니다
후유증 하나 없이 완쾌된 아내의 현재가 첫번째 기적이구요
아내가 쓰러졌을때 그날 그시간 그장소에 부산에 사시던 간호학과 학생이 친구 따라 대구에 놀러 왔다가 저희 곁을 지나가다
제아내를 살려준 게 두번째 기적입니다
위의 글은 교모세포종일 경우에 한해 적은 글입니다
아니시길 바라지만 혹여나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교모이시더라도..
너무 걱정 마세요
지치지 마세요
제글이 도움이 되긴 힘들겠지만..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되시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덤덤하게 쓰신듯 하지만 그때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하기 힘드네요..
님과 아내분의 건강을 바라며 행복하세요~~
모든분들 건강해지시길 바래봅니다
쓰러지기도 부지기수 벌써 수술 두번 두달에 한번 1500만원짜리인가 주사 맞고 아직까진 버티고 있습니다. 의사가 이번봄이라 했는데 걱정되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