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온갖 아픈 증상은 다 있는 상태예요.
문제는 어젯밤,
한밤중에 갑자기 말벌 두 마리가 제가 격리하고 있는 방 안으로 들어왔어요.
창문을 열어둔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창문틈 아래 빗물 나가는 그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거 같아요.
그래도 그렇지 이것들이 동시에 두 마리나 들어올 줄은...충격과 공포로 목이 찢어질 것만 같은 고통에도 마구 비명을 질렀어요.
커텐 뒤에 숨어서 창문을 열어 한 마리는 내보냈는데 한 마리는 도무지 나갈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쫓을 만한 것도 없고 함부로 건드리자니 무서워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모르겠는데 남편이 그냥 방 밖으로 나오라데요.
근데 나가려면 말벌을 지나서 나가야 하는 구조라 쏘일까봐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남편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더니 전기채 하나 쓰윽 밀어주고 다시 문닫고 나가더군요.
그 모습 보는데 진짜 실망스럽고 짜증나고..
전기채 가지러 가는거나 문열고 방밖으로 나가는거나 똑같은 상황인데..
위험 앞에 마누라는 나몰라라 나가는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는 코로나가 무서운 걸까요, 말벌이 무서운 걸까요, 살아있는 제가 무서운 걸까요?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나요.
말벌이요?
이불 뒤집어쓰고 전기채 잡아서 결국 제가 때려잡았어요.
여행가는 상식이하도 있어여.
사랑 듬뿍~! 받으실 거에요..
여행가는 상식이하도 있어여.
저 같으면 꼭 복수 합니다
그리고 자료로 보관해 놓고 언젠가 당신이 곤란해 질때 복수 한다고 절대 잊어버리지 말라고 경고도 해두세요
그러면서 남자가 참...이럼ㅠ 부인의힘 이란 어디까지인가..
날지켜줘 고마워요~
시국이시국인지라
저희아들 수요일에 격리 해제되서
이제 유치원도 가고 다행인대
처음에 열이 39도 40도 까지 올라가서
식겁했습니다
와이프 아들 확진이고 전 같이 생활했는대도 음성이구요
증상이 어케나올지 몰루는거라..
이건 이해해주시는게..
남편을 욕했겠지만...
이건 아내분께서 이해하세요.
중고 중에 골라봤자 다 하나씩 하자는 있어요 ㅋ
그래도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나중에 맥주한잔 하면서 얘기 나누다 보면 둘 다 빵 터질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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