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종에서 대전으로 오는 국도
어떤 어머니뻘 되는 할머니가 손을 들어 차를 태워달라는 모션을 하심
"어디 가시는데요 어머니?" 했더니
집에 가는 중이고 댁이 도마동(20분거리)이라고 하시더군요.
사무실과 다른 방향였지만, 태워다 드린다고 타시라고 뒷자리에 태워드렸습니다.
왜 여기 국도변에 계셨냐고 했더니 그냥 여기까지 왔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극히 정상인 처럼 보이셨습니다. 이후 그냥 사는 얘기 자식얘기 하시고
그러다 , 도마동에 도착했는데 어디가 댁이시냐고 했더니
"여긴가~ 어디지?"
"어디더라? 아이구 모르겠네"
"어 어디지? 어디더라? "
당황하셨는지 막 이러시더군요 저도 당황했지만
" 네 어머니 잘 기억이 안나셔요? 그럼 조금만 계세요"
하고 파출소로 모시고 가서 자초지종 설명할랬더니 ㅎ
경찰관이 이미 이 할머니를 알더군요
" 아이쿠 어머니 오늘은 어디 다녀오셨어요?" 하면서 제게
걱정 마시라고 자주 오시는 분이시니 자기들이 알아서 보내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오는길에 왜이렇게 눈물이 나던지...
치매 10년 앓고 6개월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생각에.... ㅠ
사진은 어머니랑 봄에 차타고 삼계탕 먹으러 다니던 고향 충남 예산의 벚꽃길입니다.
모든 분들 가족들 모두 꽃길만 걸으시길~~
우리 모두 요즘 토닥토닥이 필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그 어머니뻘 되는 할머니에게 말씀도 맘놓고 많이 못걸어드렸어요
그냥 흔한 자식얘기 몇마디만 겨우 나누고 힐끔거리면서 모시고 갔드랬죠 ㅠ
치매 참 무서운 병입니다. 그래도 엄청 심해보이시지는 않던데...
가족분들 모두 힘내시고 아버님도 훨씬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선뜻 모셔다 드린 써클님… 복 많이 받으세요~
지젤님도 행복한 나날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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