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0세가 가까워지시는 아버지 가난한 시골집 장남으로 6.25 전쟁이 끝나고 황토 집을 손수 지어 동생들 모두 출가시키시고 당신 자식 4남 2녀를 키우시면서 군대 훈련교관이던 둘째 형님을 폭발 참사로 떠나보낸 후 야심한 밤 뒷마당에서 웅크리고 흐느끼시던 당신의 모습이 30년이 흘렀지만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22년 12월 31일 그 동안 당신 삶의 터전이였고 자식들의 희망과 꿈을 키워주셨던 고향집을 놔두고 새아파트로 이사를 나오시던 11월 22일 모든 살림들이 새것에 눈물을 흘리시던 당신 이름 아버지. . .
이제 가라 해도 가지말라해도 뼛속까지 녹초가 되어버리신 그 뒷모습과 큰 바위처럼 느껴졌던 아버지의 든든함이 돌아보지도 않는 야속한 세월 처럼 흘러버렸네요.
아버지가 주신 깊고 높은 묵직한 큰 사랑 그대로 자식들에게 가르치겠습니다. 아버지의 자작시 한편을 1월 1일 기묘년에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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