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답답한 마음에 어디 하소연할곳이 없어 올린글에 이렇게 많은 댓글이 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저도 제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또한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큰 상처를 드리는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저희는 집안들끼리 친한 모임에 계신 어른께서 중매를 하신거라 상견례후에는 이미 주변에 청첩장만 안돌렸을뿐이지 기정사실화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때는 두번다시는 이런일이 없을꺼라는 눈물의 사과와 신앙생활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결혼을 진행시켰습니다.
또한 파혼이라는 말이 무섭기도 하고 집안 어른들과 부모님 주변분들께서도 다 알고 계신 상황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저는 이 사람을 좋았습니다. 항상 온화한 웃음으로 지켜봐주시던 모습이 좋았지만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손해를 보는것만 같은 친정아빠와는 달리 어디서나 당당하고 본인의 목소리를 낼줄 아는 모습이 정말 멋졌고 저런 사람이라면 유약한 제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저를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줄꺼라고 확신했습니다. 제가 얼만큼 아파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결혼후에는 이런일은 없을거라는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후에 잦은 회식과 개인적인 술자리가 많은 신랑과 다툼이 많았고 이미 신뢰가 한번 깨진 상태라 저 자신도 전적으로 신랑을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주변에 계신분들이 이미 장성한 자녀를둔 형님들이나 딩크족인 상사분과 어울리면서 Bar에 다녔고 특이 딩크족이라는분은 부인분께서도 새벽까지 모임이 많으신분이라 늦게까지 어울리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래도 조직생활이라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고 가끔 전화넘어로 들리는 여자들의 목소리에 예민해진적도 많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육아에 지치다보니 남편의 모임에 대해서도 무뎌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불안했고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물으면 항상 "니가 뭔게 내가 나가서 무엇을 하던지 니가 무슨 상관이냐 너 지금 나 취조하냐"는 말에 예전의 이런일이 있었어서 신뢰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중이니 대화를 해보자 해도 결국에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육아와 출산으로 전업이 된 저는 집안 살림과 육아를 열심히 해봐도 잔소리와 거친 언사는 점점 다툼을 할때마다 폭언이 되었고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며 스스로를 달래면 지냈습니다.
그러던 우연히 아이들과 남편의 모임분들과 식사를하게된날 딩크족 상사분이 "제수씨는 껍데기를 붙잡고 사는거라고 얘가 지금 마음이 어떤지 알기나 하냐"는 이야기를 듣고는 신랑에게 무슨뜻이냐고 물어봤지만 술먹고 주정하는거라며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던 시기에 시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에서 결혼전 같은 빌라에 살던 여자사람친구에게 보낸 꽃과 카드가 발송되었다는 내역을 아이와 함께 보게되었습니다.
너무 충격이고 온몸이 떨렸지만 시부모님과 여행중이였고....
남편의 이야기는 저랑 너무 잘지내보고 싶은데 싸우게 되어서 여자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본인 주변에 여자사람친구가 이 친구밖에 없어서 물어보고 몇번 만나다보니 설레였지만 바람은 아니고 고마운 친구랍니다.
너무 고마워서 마침 생일이라 꽃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그 언니는 제가 결혼후에 저랑 마주쳤는데 엘레베이터에서 제가 인사를 안해서 저한테 서운한 마음이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래 친한거 모르고 있었냐고 나는 유부남친구를 7명이나 만나고 다닌다면서 그 친구들은 와이프도 만나는데 니 남편은 니가 이런걸 싫어한다고 해서 이야기하라고 해도 비밀로 만나더라고 했습니다.
꽃은 나한테 고가의 선물안하고 꽃중에 가장 싸구려 꽃 선물한거라면서...앞으로 남의 부부일에는 안낄테니 둘이서 해결하라 하더군요...않그래도 다른 유부남친구한테 카드 빌려줬다가 지금 소송중이라고....그러면서 니 남편 이야기 들으니 결혼이 더 하길 싫어지더라....
일주일에 몇번 또는 한달에 몇번씩 회사근처나 다른곳에서 만나서 밥을 먹었지만 절대 바람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 예전의 조금 이상했던날들의 퍼즐이 맞춰지면서 (예전집 근처에서 식사한 내역들) 저녁을 B랑 먹었다고 했는데 알고보면 B는 점심에 만났던 일들..등등 항상 귀가 시간은 일정했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간이 자유로워진 남편은 밖에 있었던 시간들은 운동이나 지인들과의 만남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통제할수도 없는 상황이였구요.
저도 헤어지고 싶었지요...저에게 한 폭언들은 항상 니 주제에로 시작에서 저희 부모님 그리고 여자로써는 치욕적인 말들까지 서스럼없이 하는 사람과 왜 계속 살고싶겠어요...하루라도 젊은 나이에 행복하게 사는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아이에게 잘 하고 저희 친정식구들 한테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며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가 다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그 친구는 정말 가족들이 서로가 다 아는 친구라면서 시집도 안간 아가씨가 유부남을 만나는건 옳지 않지만 한번만 믿어보자고 하셨습니다.
또한 어렸을적에 일찍 돌아가신 사촌댁에 새 어머니가 3번을 바뀌는동안 힘들어하는 언니 오빠의모습을 보면서 저는 항상 집에는 엄마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몇년동안은 저도 정말 많이 내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와이셔츠에 반짝이도 립스틱도 술집에서 묻을수도 있고 어디든 여자없는 유흥업소는 없다는걸 저도 잘 알기에 신혼초부터 접대든 뭐든 술집에 가는건 좋지만 그 만남이 밖에서까지 이어지는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었지만..
카톡에 본인도 기억못하는 수많은 여자들과 노출이 심한의상이나 라운딩 나간 사진을 올린 여자들 (마담이랍니다.) 그러려니...그렇겠지....
그러다가 어느날은 양복쟈켓 안쪽에서 긴갈색 머리카락이 나왔길래 친구분보고 이런건 좀 붙여서 보내지 말라달라고 불쾌하다고 이야기 했다가 싸움이 시작되었고 저도 이번에는 소송카페에서 본 증거잡는법을 보고 술마시고 들어온 남편보고 핸드폰을 열어달라고 해서 (여사친일 이후에 한번이라도 더 이 일을 들먹이면 내가 너하고 이혼하겠다면서 핸드폰을 지문인식으로 잠궜습니다.) 알려주신대로 보니 한 여자분과 문자메세지를 하고 지운내용이 있었습니다.
남편한테 물어보니 술집마담이라고 했고 술집마담과 왜 낮에 연락을 하냐고 물으니 그럴수도 있답니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실수있지 그게 뭐 이상한거냐고...내가 지금 얘한테 전화하는 순간 너랑은 이혼이라고....
그래서 하라고 했고 그분과 통화했습니다. 알고지낸지 10년정도 된 친구랍니다.
카톡에 있는 또다른 마담을 통해서 알게되었고 잘 모르시겠지만 다 이런건 아니지만 이런분도 계시다고....
사실 제 개인적이 내용이 너무 많아서 누군가 알아보실까봐 추가글을 안쓰려고 했는데...
지나치지 않으시고 댓글 주신분들께 죄송스러워서 글을썼습니다.
네 제가 현명하지 못했고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고 끌려다녔기에 이 상황까지 왔겠지요...
남편은 온갖 쌍욕을 다 하고 이제는 내가 너한테 질려서 너와는 못살겠다고 합니다.
댓글에 중립이라고 말씀해주신분들 네! 맞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제가 계속 의심하고 뒷조사(?) 하고 있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남편의 딩크족 상사분은 니 와이프는 정말 최악이며 불쌍하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본인과는 아무도 술을 안마시려고 한다면서 너랑 마시면 불안하다고 11시가 되면 다들 너 빨리 들어가라고 한다고 합니다.
저는 오빠의 입을 통해 나간 내 이야기가 그 정도로 최악인거냐고 물었습니다. 또한 혹시 그분들도 오빠의 과거를 다 알고 계시면서 그러시냐고 꼭 여쭤봐달라고 했습니다.
오래전에는 몰래 핸드폰을 본적도 있고 정말 이 사람의 이야기가 맞나 싶은 마음에 블랙박스를 본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믿고 가겠다고 마음먹고 제 마음이 추스려지 7-8년전 이후에는 한번도 남편에게 술마시는 중간에 한적이 위급상황외에는 없습니다. 제가 했던 연락은 자정을 넘길때 먼저자겠다고 문자를 하거나 조심해서 들어오라고 한것뿐입니다. 안받는다도 부재중 전화를 몇통씩 하고 영상통화를 해서 어디인지 비춰보라고 한적도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항상 결혼생활 내내 궁금했던게 이 사람은 이렇게까지 할거면서 나하고 왜 결혼을 했을까? 이 짧은 인생에...
내 사람 내 가족에게 최선을 다해도 모자른 시간에 나와 아이에게는 이렇게 모질고 함부로 하면서 밖의 친구들 지인들 여사친 술집마담친구한테까지도....잘하면서
남편은 제가 그분께 전화를 했고 더이상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살수없다고 이제는 본인의 재산과 양육권만 확실하면 이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재산도 단 1원도 받을 마음없다고 했습니다.
댓글에 남자가 여유있으면 바람핀다는말....
제 주변에 계신분들중에는 바람핀분들보다 그 여유로움을 부인과 가족들과 함께 하신분들이 더 많이 계십니다.
돈을 번다고 부인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부인을 아껴주고 존중해주고 배려해주고...
정말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습니다만...저는 감사하게도 경제적으로도 여유있는 집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돈때문에 못떠냐나냐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건 아닙니다. 제가 저희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감사해서 그리고 남편도 나이가 들면 좀 더 나아질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했고...제 신랑이 기도제목이였습니다.
바보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결혼하면 다들 우리네 부모님들처럼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고
제가 받은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저도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제가 받은 사랑을 주고싶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쓸데없이 자존감만 높았던 제가 남편을 만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제 인생의 바닥을 쳤고...
바닥끝까지 떨어진 자존감은 아직 밑에 있지만 다행히 저는 매우 단순하고 긍정적입니다.
정말 일면식도 없는분들께서 이렇게 많은 댓글을 주실줄 몰랐습니다.
함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도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웃으면서 생활하겠습니다.
그 누구도 제 이야기를 몰랐으면 하는 바램이였지만...
귀한 시간에 함께 걱정해주신분들께 장난스레 쓴글이 아니였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썼습니다.
많은 사이트중에 이곳에 글을쓴건 저는 원래 인터넷이나 SNS같은걸 안하고 네이트판을 가끔보는데 댓글에 여자분이 많으시고 이곳 보배드림에는 남자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들어서 여자분들이 아닌 남자분들의 생각이 듣고 싶었습니다.
(예를들어 술집마담이랑 원래 연락을 하기도 한다. 점심도 먹는다고 다 이상한건 아닐수도 있다 등등)
마지막까지도 제가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한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사진을 찍은 문자가 있는데 모바일에서 올릴려고 했더니 모바일에서 쓴 글만 가능하다고 해서 함께 못올렸습니다.
한분 한분 댓글레 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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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중에 여사친한테 너와의 시간이 꿈같고 행복하다며 사랑한다고 꽃다발 선물 보냈다가 걸렸을때도
여사친이고 고마운 친구라 보낸것뿐이라면서 내가 뭘 잘못했냐고 자기는 당당하다고...
나는 지금은 너한테는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이혼하고 싶지만 애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서 이혼을 못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동갑인 술집 마담이랑....
밖에서 밥먹고 만나는게 뭐가 이상한거냐고....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이혼하자네요...
양복에 긴머리카락을 달고 와도 와이셔츠에 반짝이에 립스틱을 묻혀와도 내가 바람을 폈냐며....
술집마담과 여러 문자 주고받은것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온갖 쌍욕을 하네요....
참 서글프네요 아이들을 위해서 참는다고 했는데...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혼해야겠어요.
그런인간이랑..어찌
바람은 이혼1순위예요
그놈 재혼해도..또ㅜ바람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를키워줄사람이 없다는건'
아이를 보내도 그 아이들 곱게 자라지 못해
방치되요.
아이 대려오셨음 좋겠어요
다른 여자를 만나도 그렇게 당당한 남자는 바람피고 아니라고 당당한 척 하는 겁니다.
애초에 결혼을 잘못한 분이네요.
작성자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
하지만, 마무리 잘 하시구요...
발목 잡히지 마세요.
변화는 언제나 불안하지만, 변화하지 못하면 쉽게 도태됩니다.
저역시 한가정의 가장으로써 쓰니님 남편은 이해불가네요
많은 분들이 댓글 그리고 쓰니님 글에 이미 답은 나와있네요 아무쪼록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랍니다
잘났어봐 아니다 싶으면 갈라섰찌!
도입부부터 자기 결혼을 집안 어른 끌어당겨 탓 하는거 보면 끝까지 읽지 않아도 싸이즈 나옴.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냐? 집안 어른이 결혼해?
이젠 홀가분하게 맘편히 사시길 바래요
그냥 헤어지세요~
남편도 님도 좋은 감정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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