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료사고로 와이프분을 잃으신 분의 글을 보고
제 옆에 있는 가족에 대해 다시한번 소중함을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허망하게 보내신 그분께
다시한번 진심어린 위로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899603 )
의료사고에 대한 간호사들에 대한 옹호도 비난도 아니고, 특정직업군을 비난할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한 사건과 얼마전 들었던 이야기가 간호사분들에 대한 이야기기에
제목과 내용에 특정 직업을 언급했지만 사실 간호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에서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생각이 되네요.
의료사고 관련글을 보고 문득 얼마전에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지인은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으로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10년전부터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술한잔 할겸 만났는데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더군요 -
제 주변 누구보다도 착했기에 간호사에 대한 직업정신도 뛰어나던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동료 및 후배들과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정확히 시점은 기억은 안나지만 몇해전부터 간호사들 사회에서 군기를 잡는 일명 '태움'이 크게 논란이 되었고
그때를 기점으로 간호사 세계에서 기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업에 종사하는 간호사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선후배간도 마찬가지이기에 예전같은 분위기가 싹 사라졌고
아랫 직급 또는 후배들에게 실수를 저질렀을 때 엄한 말투의 꾸짖음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
다양한 채널(SNS, 교내 커뮤니티, 직장내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인격모독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몰리는 일이 많기에
출퇴근과 관련된 근태부터 시작해서 환자와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도 서로간에 교육이나 분위기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일례로 환자에게 잘못된 약을 투약하거나 야간회진을 빠트려서 위독한 환자가 사망직전까지 가는 일도 발생했으나
일체의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담당 간호사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에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게 교육을 받고 직업정신이 투철하던 일부는 후배들에게 훈계를 하다
그들 무리에서 배척당하고 '꼰대'로 낙인찍히고 커뮤니티 등에서 모욕을 받고
일부는 그들과 타협하여 모른척을 하고 동일한 태도로 변해가고 있기에
제가 아는 그친구는 타협한 사람들도 싫고 안일하게 책임의식 없이 근무시간만 보내는 사람들과 지낼 수가 없어
병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하는말이 절대 아프지 않게 건강관리를 무조건 1순위로 하라네요...
어느 종합병원이든 비슷한 분위기라 수술 등 큰 일이 생겨 병원에 입원할 경우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고...
물론 지인 한명에게 들은 한부분의 일을 크게 확대해석하는 것을 최소화 하려고 하나,
위에 적었듯이 간호사 뿐만이 아니라 저도 십수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유사한 기분을 느끼던 찰나라...
물론 상호간의 존중과 예의, 강압적인 분위기의 배제, 정확한 근무시간 보장 등 너무나 좋지만...
그로 인해 개인주의적인 사고가 확장되고 책임감의 부재와 직업정신의 상실등이 일어나는 듯 하네요..
또다른 발전과 변화를 위한 과도기적인 단계라고 이해를 최대한 하고 있지만
무슨 말을 잘못하면 '꼰대'로 몰리고 서로간에 불편한게 너무나도 많아진 현실속에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어마어마한 피곤함이 많은 사회생활이 된 것 같습니다.
어떤 직종들에서는 이런 현상으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고객들 또는 다른 시민들이 될 것 같네요...
간호사로 시작해서 꼰대력으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는 이상한 글이네요
아무쪼록 다들 긍정적이고 서로 배려하는 좋은 마음가짐으로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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