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년 전 이야기입니다.
원래 제주항공 사장님께 편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일이 바빠서인지 까먹고 실행을 못했습니다.
2019년 5월 코로나가 있기 전에 4박 5일 일정으로 다낭, 호이안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패키지는 어린 아이가 (9살, 7살) 일정을 못 따라갈 것 같아서 제가 계획하고 숙소잡고 그랩타고 다니는 자유여행을
다녀왔더랬죠. (제가 가이드역할을 하다보니 가족들 모두 저만 쳐다봐서 힘들었습니다. ^^)
4일차 때부터 둘째 7살 아들이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 두통, 발열, 구토가 반복되어 무척 긴장했습니다. 당연히 밥도 못먹었습니다.
식중독인지 체한 것인지 감염질환인지 몰라서 일단 물과 포카리스웨트 같은 수분만 먹이면서 밤새 간호했습니다.
5일째 되던 날 부산행 비행기를 타러 다낭공항에 갔습니다.
전광판에 우리 비행기(부산행) 보다 이른 시간에 대구도착 비행기 스케쥴이 보이길래 제주항공 직원에게 항공편을 변경할 수 있냐고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의 베트남 직원 Ngyen Thi Diem 씨가(한국어를 잘했음) 카운터에 확인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항공편 변경은 무산됨)
마치 자기 가족의 일처럼 정성스럽게 모든 일을 케어해주었습니다.
원래 가족 모두 줄서서 탑승수속을 해야되는데 저만 줄서고 아픈 아이는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공항 상주 의사도 불러주고 해열제도 처방해 주었습니다.
일반승객인데 탑승도 최우선으로 할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비행기 승무원들께 비행기내에서 케어해달라고 부탁해줬습니다.
비행기를 탔더니 감사하게도 3+3 좌석 그러니까 한 열을 통째로 내어주었습니다.
아픈아이가 누워서 갈 수 있도록 말이죠. 사무장님이 오셔서 불편하거나 필요한 것 있으면 바로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것을 바란 것은 아닌데 아이가 축 처져 있으니까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이륙 후 1시간 정도 지나자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기내에서 파는 CJ 미역국밥을 시켜줬더니 다 먹고 닭다리 과자까지 먹었습니다. (그 전까지 4끼 연속 굶었음)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한국가서 병원에 급히 안가도 되는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참 다낭공항의 신라국수 사장님께도 감사하네요.
국수를 사먹었는데 그 때도 둘째는 식사를 못했습니다.
사장님께 아이가 아프고 음식을 못 먹었다며 돈을 드릴테니 메뉴에 없는 흰 쌀죽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했습니다.
아이만 잘 신경쓰라며 고맙게도 사장님이 돈도 안받고 쌀죽을 도시락에 싸서 포장해줬습니다.
베트남 자유여행 갔다가 예상치 않게 급한 상황을 겪었는데 같은 한국인이라고 도와주신 신라국수 사장님 감사하고
제주항공의 사장님 이하 모든 직원님들께도 감사합니다.
갑자기 이 일이 생각났습니다. 도와주신 분들의 선행을 알리고 싶어서 화력좋은 보배드림에 글을 써봅니다. ^^
요즘 모두 여행 많이 다니실텐데 가족들 건강 잘 챙기시고 아빠들 화이팅입니다.
ㅊㅊ
저도 두 아이의 아빠라서 그런지.. 읽으면서 참 고맙고 감사하네요.. 타국에서 은혜를 입기란 참 쉽지않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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