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1차선 도로인데 나는 약간 경사진 도로를 우회전해서 내려오는 길이고
반대편은 내가 내려온 만큼 올라가서 우회전을 하는 길인데
내가 가는 길은 원래 중간 좌회전 차들때문에 항상 많이 막히는 구간이고
반대편은 그렇지 않은 길인데
그날따라 반대편 차선도 길게 늘어서 있는게 아닙니까
오르막길이 한 5-60미터 되는 길인데
오르막길 중간쯤에 리어카에 폐,휴지를 잔뜩실은 리어카 한대가 서 있더라구요
한 70 중반쯤 되어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라어카를 끌다가 더운 날씨에 오르막 길에 힘이 부치셨는지
리어카 끄는 손잡이에 걸쳐 앉으셔서 쉬고(?) 있는게 아닙니까
길게 늘어선 차들에 반대편 차선 좌회전 차들까지 엉키면서 차들이 길게 늘어섰고
리어카 바로뒤에 서계신 그렌져 차주분은 난감 하신지 내리셔서 한마디 하시다
오히려 할아지께서 욕을 바가지로 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아침부터 짜증이 확 났지만
손수레에 실린 그 폐휴지와 윗도리 단추 반은 풀어 헤치고
땀이 범벅이된 삶에 지친 그 할아버지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이 복잡해 졌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젊은 여성분이 리어카를 뒤에서 밀어주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는데
그날아침
할아버님의 안하무인과
삶에 지친 그 모습이 마음속에 뒤엉키면서
아까 가졌던 나의 짜증이
옳은건지 틀린건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아침 이였습니다
촤하하하하
아무리 어르신 이시더라도 아닌건 아닌거같아요
그때도 배째라고 난 돈도 없고 못 물려준다고 되려 큰 소리 치시는데 어르신이 정신이 온전치 않으신가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여튼 참 그때 그 기분이랑 글쓴이님 기분이랑 좀 비슷한거 같네요
전 제대로 나이 드신 분들을 노인분이라고 하고, 똥구녁으로 나이 처먹은 사람들은 늙은이들이라고 부릅니다.
나하나 편하자고 길막고...뒤에 밀린 차들 시간 낭비하고...
아주 이기적인 그런 인간들....
젊어서 열심히 살지도 못한주제에...대우받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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