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21세기인 지금도 엉덩이를 때리는 태형이 집행된다. 엄격한 벌금제도로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싱가포르지만 태형은 싱가포르 법집행의 상징으로 꼽힌다. 엄격하고 가혹한 법집행으로 싱가포르 범죄율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말의 해를 상징하는 156마리 말과 풍요를 기원하는 2천 개의 황금 동전이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걸렸다. 싱가포르에서만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야광차도 거리를 행진한다. 싱가포르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시민 수천 명이 행사에 몰렸지만 쓰레기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행사는 질서정연하게 마무리됐다. 싱가포르는 시민들의 투철한 질서의식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싱가포르의 엄격한 법 집행이 있다. 운전 중 통화를 하거나 음주운전을 할 때 높은 벌금이 부과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하철에 음식물을 갖고 타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다 보안요원에게 적발되면 우리 돈 42만 원을 내야 한다. 거리 곳곳이 ‘이런 행동들을 해서는 안 된다’는 문구들로 덮여 있고, 관광객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거리 상점에는 싱가포르 벌금 제도를 총 정리한 티셔츠가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범죄자의 엉덩이를 때리는 ‘태형’이 엄격한 싱가포르 법 집행의 상징으로 꼽힌다. 무술 유단자인 집행관이 길이 1.2미터, 너비 3cm의 등나무 회초리로 죄인을 묶어 놓고 때리는 형벌이다. 강도와 유괴, 성범죄와 마약 등 중범죄자는 물론 불법 이민자 등이 태형의 대상이다. 최소 3대에서 최대 24대까지 선고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이 대기한다. 한 번 선고된 태형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집행된다.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한 뒤에 남은 태형을 집행한다. 싱가포르에서 한 해 집행되는 태형은 6천 건 정도. 올해도 성범죄자들이 잇달아 태형을 선고받고 언론에 얼굴까지 공개됐다. 이 같은 엄격한 법질서 적용으로 인해 싱가포르의 범죄율은 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한 국가라는 이미지 덕분에 해마다 1,400만 명이 찾는 관광대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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