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하이브리드자동차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고유가 영향으로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높은 차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양산 모델이나 일본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개월 동안 총 4001대가 팔려 전체 쏘나타 판매(2만6650대)의 15%를 점유했다. 6월 1301대, 7월 1500대, 8월 1200대 등 꾸준히 1000대 이상 팔리며 순항 중이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역시 같은기간 2350대가 팔려 전체 K5 판매(2만56대)의 12%를 차지했다.
수출이 본격화한 미국 시장에서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448대가 팔리며 현지 35개 하이브리드 모델 중 3위에 올랐다. 2009년 출시됐으나 판매가 신통치 않던 준중형급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 역시 올 들어 각각 1747대, 1326대가 팔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쏘나타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PIC 사이판 리조트’ 무료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산차보다 앞서 국내 시판에 나섰던 일본 하이브리드차도 최근 인기다. 연비가 29.2㎞/ℓ로 가장 좋은 도요타 프리우스는 올 들어 한국시장에서 8월까지 1104대가 팔렸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CT200h도 올 2월 국내에 들어온 후 8월까지 723대가 팔렸다. 도요타는 최근 끝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행사용으로 프리우스와 렉서스 LS 600hL 등 하이브리드차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2004년까지 50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차는 2005년 312대, 2006년 368대, 2007년 656대 등으로 연간 보급대수가 1000대에 못 미쳤으나 2008년 1072대, 2009년 6312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8115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이미 지난해 판매대수를 뛰어넘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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