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형님들 딱 술한잔만 먹고 푸념을 좀 적으려고 합니다..
전 많이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선 많지는 않지만 본인들의 취미를 포기해가며 자식들을 몰심양면 지원해주셨습니다.
초대졸 학력 뿐이긴 하지만 등록금도 전부 내주시고 학기중에도 부족함 없이 용돈도 다른 대학생 치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부족함 없이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어렸을떄 매우 시골에서 살아 치킨은 거의 구경도 못해 보고 자라왔다고 합니다.
정확한 가정사는 모르지만 친오빠도 마음의병이있고 본인도 있네요..
참 별일이 다있었어요..
회사에서 일중인데 혼자 술을 먹고 과호흡이 일어나는 바람에 119구급대원도 오고
제 여자친구에게 술을 먹었는지 여쭤보니까 안먹었다고 딱 잡아떼다가 후 부니까 걸려서
민망해하고 ...
몸도 마음도 지쳐서 너가 밖에서 자립할때 동안만 내 집에서 살라고 통보하고 그럭저럭 살다가
또 크리스마스 이브에 ㅈㅅ하러 간다면서 그래도 이쁘게 씻고 가야지 하다가
둘이 울고불고 경찰서에서 밤을 지새우고... (제가 신고했습니다.)
한번은 대판싸우고 ㅇ을 한꺼번에 복용하여 중환자실에서 나온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고 눈물나고 슬펐는지
사회적으로 한참 신입사원때 인데도 불구하고 병실옆에서 쪼그려 자다가 출근하고
이사한집에서 베란다에 조그만한 술집처럼 꾸미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꾸며주고 싶었는데
정말로 외벌이로 먹고사느라 바빠서 신경도 못써준게 마음에 걸리네요..
오늘 어머니와 여러번 통화끝에 끝내자는 말을 남겼습니다.
항상 저는 제멋대로 살아왔고 부모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어머니가 강력하게 말씀하시네요..
다시 만날생각할꺼면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하지만 정말 하루하루가 다 망가졌네요..
3년동안 나는 제정신이고 나는 정신차리면 된다고 했는데
은은하게 스며들었나봅니다.
많이 지치고... 매번 쳇바퀴처럼 굴러갔던 일상들이.........아프면서
왜 진작 치료를 받게하지않았지..?부터
정말로 고칠 수 없는병인가 까지..
그냥 너무 모든게 안타깝고 불쌍하네요
아마 다 먹지 못했던 초콜릿도 냉장고에 그대로 있던데
이번 주 수요일날 가서 줘야겠네요... 제가 면회랑 용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챙겨 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그리고 얼른 집부터 정리해야 될 거 같네요... 같이 있던 집에 혼자만 있으니까 너무 괴롭네요..
어쨋든 여자친구 분도 그 마음은 알거예요.
후회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두분 모두 좋은 길로 잘 걸어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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