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였던지....
지나온 길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30대는 너무도 고달펐다
무턱대고 시작한 작은 사업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는 장사를 하다보니
장부는 늘 적자였고
갚아야할 카드빚을 해결하기 위해
없는 신용으로
2금융...
3금융...
사채까지....
그때의 내가
얼마나 절박했느냐면
나는 물론이고
하나밖에 없는 누나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었고
구두수선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찾아가 힘들게 번
푼돈이라도 얻어보려고
무릅까지 꿇고 떼를 써보기도 해봤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나의 금같은 청춘이
삶의 무게에 눌려
날개가 짓이겨지고 살이 터지고...
결국은 파산하여
오랜 시간끝에 면책을 받긴 하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몇년의 시간동안
살아보려 애써왔던 나의 흔적은
너무도 처참했었다
그렇게 나의 30대는
아무런 추억도 없이 유수처럼 흘러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올수 없는
지나간 나의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웠고
아득바득 살아보려 애써왔던
나의 청춘이...
가슴시리게 애달펐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 그랬던 나에게도
갖고싶은게 하나있었으니
바로 차 한대
이번에 구매하게된 올드카
쌍용차의
뉴코란도 소프트탑
지나가는 소프트탑을 보며
' 나도 언젠가 저들처럼
저런차를타고 바람도 쐬러 가보고싶다'
이런 마음속의 작은 희망과 열망
그 당시에 가질수없는 형편이었던
내 자신의 초라함뒤에 숨어있던 꿈...
그런 꿈이라도 있어야
내가 살아가는 힘이라도 생길것 같았다
그래...
내가 온라인상에
20년 넘게 쓰고있는 닉네임
*소탑*
나의 닉네임 소탑이 바로
소프트탑의 줄임말이었다
그때 내 어린 마음은
그렇게 닉네임으로라도
소탑을 가지고 싶었나보다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그 흘러버린 세월속에
사라지고 있는 이 오래된 자동차를...
매매센타 한구석에서
1년째 팔리질 않아
먼지만 쌓여있는 이 낡은차를
나는...
1년을 바라보다가
이제야 갖게 되었다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갖게 된 내 삶이 고마워서
한줄 한줄 써본다
노후경유차 운행제한이라는
규칙에 갇혀 여기저기 맘놓고
아무때나 다닐순 없어도
나의 마음속은
이 차가 꼭 필요했다
소확행은 이런것
아주 소소하지만
내겐 확실한 행복
이 작은 버킷리스트를 이루는데
자그마치 20년이나 걸렸다~
이제는 값어치도 없어진
낡고낡은 나의 새로운 친구가
앞으로 얼마나 잘 버텨줄진 미지수라해도
아끼고 고치고 살피면서
50이 넘은
나의 삶을 더욱 가치있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
드릅게 안나가던 ㅎㅎ
첫차이기도 했던 란도리를 이렇게 보니 또 반갑네유 ㄷㄷㄷㄷㄷ
아껴서 오래오래 타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