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에 부고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고인의 성함이 아직 한창이신 50대 중반의 외삼촌이시더라구요
너무 놀랐지만 요즘엔 이러한 스미싱이 많기 때문에 열어보지 않았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사실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제 엄마(고인의 누가)가 저와 30분 거리에 사시는데
하필 그날따라 3시간동안 연락이 안되었습니다
직장에 전활 했더니 퇴근하셨다고 해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엄마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엄마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엄마 있는곳으로 가서 모시고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외삼촌의 영정사진 앞에서 5분 이상 대성 통곡을 하시는데 눈물 밖에 안나더라구요
사실 평소에 외삼촌께서 형제분들과 따로 연락을 안하고 지내셨고 제 엄마와 간간히 연락을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예전부터 저희 엄마를 따랐다고 하셨고 형제가 7명데 조카들 연락처도 저랑 제동생꺼 딱 두개만 있었다네요
엄마도 몸이 성치 않으셔서 앉아 계시질 못하시기에 저희 집으로 모시고 왔고 이틀동안 저희 집에서 계시다가 가셨습니다 혼자 사시기 때문에 그냥 보내드릴 수가 없었어요
오늘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주문해드린 상품리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는데 통화를 하다보니 30분 이상을 했네요 와이프와 연애할때 이후로 이렇게 오래 통화한건 오랜만이네요 제가 일부러 말을 많이 걸었습니다
동생을 잃은 슬픔에 게다가 혼자 계시는데 마음이 말이 아니겠지요 제 친구놈이 음주 사고 냈다고 돈 빌려달라는 연락 온거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갔더라구요 저와 밝은 목소리로 통화를 하시는데 괜시리 울컥하더라구요 끊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구요
수십년간 안좋던 허리가 이젠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해서 4월에 서울 대학병원에 모시고 갈 예정입니다
어린 나이에 섬마을에서 시집살이 하시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시고 여태 일만 하시다가 허리는 문어질대로 문어진 우리 엄마
아들이 평생 지켜 드릴테니 건강만 되찾으신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어머님 수술 잘 되시길 바라며
매일 안부전화 하셔서 재롱 좀 부리세요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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