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2사단 훈련병 사고로 말이 많네요.
처음에 의아했던 건 "중대장이 훈련병 얼차려에 관여한다고?" 였습니다.
훈련병에게 조교나 소대장교관도 하늘같은데 중대장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죠.
혹시 훈련병이 말도 안되도록 개기는 항명을 했나 생각할 정도였어요.
신교대에서 조교에게 개긴 사람도 없었지만 얼차려도 조교선에서 정리되었습니다.
중대장이 참 개념이 없구나 생각듭니다.
전 96년 11월에 입대했고 6주간 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교육받았어요.
1개 내무반에 대량 15명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조교가 1명씩 붙었습니다.
교관은 훈련때 주로 봤고 중대장은 훈시 할 때나 멀리서 본 적 있었습니다.
조교가 제일 무서웠고 소대장도 어려운 일 있으면 말하라고 했죠.
웬지 중대장은 교육책임자이기도 했지만 훈련병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그런 포지션이었습니다.
화장실은 외부의 푸세식을 우선 쓰게 했죠. 건물 내 수세식은 야간에만 사용하게 했었습니다.
신교대 훈련은 할만 했습니다. 입소했을 때와 6주차에 체력측정을 했습니다.
1.5km? 정도 달리기 할 때 기록 좋은 애들이 수색대 많이 차출됐죠... (그런 건지도 모르고 뛰라니까 애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던지...)
90년대 중반 넘어가면서 구타금지 분위기가 강했던지 조교는 때리지 않았습니다.
아.. 모자챙을 잡고 흔들거나 욕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따귀 1번 맞은애도 있긴했습니다만 보통은 가슴팍을 주먹으로 적당히 때리는 정도에서 끝났습니다.
자대가니까 구타 있었지만 적어도 신병교육대는 안그랬습니다.
5주차에 행군을 했는데 제 기억으론 조교들이 엄청 신경써줬던 게 기억납니다.
자대군장보다 가볍게 싸줬고 양말에 빨래비누를 바르라고 했었습니다.
12월인데도 땀이 엄청 나니까 내복도 입지말고 군장에 싸가라고 했던 거 같고요.
그 덕인지 주/야간 행군에서 동기들 아무도 낙오안했습니다.
90년대 신교대라고 막 죽을 정도로 굴렸던거 아니었습니다.
신병교육대는 한명의 민간인을 전투원으로 만드는 곳이거든요.
자대가서 생각해보니 신병교육대에서 중대장 이하 교관, 조교들이 고맙더라구요.
(자대는 정말 살벌했습니다. 낙오 즉시 폐급되어서 군생활 꼬이는거고 점호 이후 소대전체 얼차려 예약이었습니다.
행군군장은 무거웠고 물도 첫 3~4시간은 못먹게 했습니다. 고참이 앞 사람에게서 3보 이상 뒤쳐지면 낙오니까 복귀하고 뒤질줄 알라고 뒤에서 계속 갈궜습니다.)
옛날 군대 군장매고 뛰었다는 하시는 분있는데 보통은 안그랬습니다. 사단군기교육대에서나 했다고 들었습니다.
사단 군기교육대는 훈련병이 아니라 자대에 있던 애들이 가던 곳이었죠.
9일된 훈련병한테 완전군장구보에 푸쉬업이라니 어이가 없네요.
아마 중대장이라는 권력에 도취되어서 훈련병들을 조져본 거 같은데 개구리군복입었던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자기는 군장매고 뛰어보라지.. 못할거면서
군장맬 때 군장이 안흔들리도록 끈을 꽉 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흉부압박이 많이 됩니다.
이게 적응안된 상태에서 뛰었으면 호흡도 힘들었을 건데 쓰러진 애를 30분간 방치했다는 것도 진짜 개념없는 것이구요.
후배님들 군대가서 윗사람이 좀 이상하면 미친듯이 따르지 마세요.
괜찮은 사람인 거 알면 충성하세요.
여러분은 나라지키러 군대간 거지 윗사람 따까리 하러 간 거 아닙니다.
훈련은 열심히 하시고 부당한 일은 너무 참지 마세요.
억울하게 죽은 병사와 그 가족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취침소등후 동기가 초코파이몰래먹는걸 뺏아서 도망다님서 침상 여기저기 뛰다가 사령한테 걸림.
그냥 푸쉬업 땀나게함....샤워하고 자라해서 샤워도했음 ㅜ
불침번 근무 깨우는데 못일났는데 행정반에 병기계고참이 너 잘하는놈이 왜그러냐고 가슴한대 맞았습니다.
물론 그 고참은 속상해서 때렸다고 바로 사과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정말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저는 98년 11월 입대 후 8사단 신병교육대 갔을때 ..
아침기상후 첫날 정신없이 전투복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
조교가 계속 탄띠 메라고 언성 높이며 갈구길래
탄띠 가 뭔지 알려주지도 배우지도 못한 상태라
허둥지둥 거리니 .. 갑자기 저의 머리를 팍 때리더라구요 ..
그때 정말 억울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답니다.
탄띠 가 뭔지 알려주지도 않고 왜 때렸냐고 ~
저는 강원도 포병이라 행군은 안했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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