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교 동문 선배님들이랑 술 마셨는데요.
나이차이가 좀 나는 선배님들인데 대기업에서 한 자리씩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약간 고위직 공무원도 계시고 은행장님도 계시고 등등.
돈 많은 선배님들과 술을 마셨는데요.
그래서 좋은 곳에서 술 한 잔 마시겠구나~ 하고 기대를 하고 나갔는데 1차로 중국집을 갔습니다.
근데 동네 중국집이 아닌 저로서는 태어나 처음 가보는 고급 중식당이더라고요.
참고로 9명이 모였는데 룸에 들어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뭐 먹을까? 하면서 메뉴판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메뉴판을 보다가 혼잣말로 이랬습니다.
"아~ 양장피 먹고 싶었는데 없네......"
그러자 주문받으려고 기다리던 여자 직원이 제 얘기를 듣고는.
"여기는 그런 거 안 팔아요~"
저는 정말 좋아하는 메뉴라 했던 말인데 어제 갔었던 중식당에서는 양장피가 없나 보더라고요.
여하튼, 여직원이 그 얘기를 하자 선배님 한 분(오늘의 물주이자 제일 선배님) 얼굴이 약간 굳어지시더니.
"우리는 그런 거 좋아해서요. 근데 여기는 그런 거 안 팝니까?"
"......" (여직원 아무 말도 못 함)
"우리는 그런 거 먹으러 다른 곳으로 갈게요" 하며 자리에 일어나시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를 포함 밑에 후배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네요.
그리고 근처 일식당으로 가서 1차 먹었습니다.
어쨌든 아까 여직원이 "여기는 그런 거 안 팔아요~" 할 때 저도 기분이 좀 그렇긴 했지만,
선배님들이 많은 자리기도 하고 이게 기분이 나쁠만한 상황인가? 약간 애매~ 해서 그냥 있었는데요.
기수가 제일 높으신 선배님께서는 그게 아니셨나 봅니다.
참! 룸에서 나와 1층으로 내려와 가게 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 중식당 지배인이 죄송하다며 말하는데요.
선배님께서는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밖으로 나가시더라고요.
2차 때 다른 선배님께 얘기를 들었는데 선배님(모 대기업 상무)께서 임직원들과 회식할 때 자주 오는 곳이라네요.
참! 2차 끝나고 집에 갈 때 차 없는 후배들한테는 택시비 하라며 10만 원씩 찔러주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제 택시비 3만 원 내고 7만 원 남았네요.
아싸! 개꿀! ㅋㅋㅋ
죄송합니다. 그건 저희 메뉴에 없습니다. 라고했으면 아그래요~ 했을듯
그 선배가 자주가던 곳이니 메뉴는 당연히 알앗을껀데..
그 여직원 입장이 어땟을까요 ㅜ
젤 고급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 여직원은 말조심을 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혼났거나 짤렸을수도...
손님입장의 생각..그딴거 안팔요
(여기는 그딴거 파는곳 아닌데 모르고 왔슈?)
..라고 느낄수도 있음
메뉴에는 양장피가 없습니다!
죄성암니다~~ 이말이 힘드나...
하긴 우리 직원중에도 나이값 못하는 여기까지~~
그런뜻이니까..
그 선배는 양장피 먹으러 다른곳으로 가는 뜻이었고..
지난 일이니 훌훌 털어버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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