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장문을 글을 쓰고 날려 먹어서
오늘도 적을까 말까 고민...머뭇하다가 적어봅니다..
제목과 같이 세상 어떤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더한 고통과 병마와의 싸음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달라질겁니다..
우선...제 얘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2017년즈음 직장인이라 매년 하던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어마무시하게 안좋게 나왔더라고요...
원래 일마치고 직장동료...친구..지인들과 간단히 소주한잔 먹는 재미로..그 낙에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며 한 남자였지요...
늘 술을 자주 먹어서 그런가 하며 대수롭지 않개 여겼는데
간초음파까지 해보라는 권유에 연차를 내고 영상의학과로 갔었지요..
판독은 그날 바로 해주시고...
간표면에 거친 에코가 보이고 전반적인 간수치며 상당히 안좋다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지요..
아.....이건 아니다... 뭔가 해봐야겠다...
적어도 늦둥이 막내딸 시집갈때 손이라도 잡아줘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에
회사에 말씀드리고 대학병원에 예약을 잡고 본격적으로 진료를 받아야겠다 마음먹고
몇일뒤에 CT찍고 피검사외 이것저것하고 그후 일주일뒤 검사결과 보러가서
B형간염(활동성),간경변 진행중이라는 결과를 받았네요..
약 처방받고 3개월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CT찍어서 관찰하고 지냈지요....
22년 5월...정기적인 CT검사및 혈액검사등등을 하고 일주일 뒤에 결과 들으러 갔는데...
오늘 당장 MRI 예약 해줄테니 찍고 내일 바로 결과 보러 오라 하시더라요..
덜컥 겁도 나고....
생전 첨 찍어보는 MRI...얼마나 시끄럽고 무서웠던지...숨을 오랫동안 참아야 하는게 힘들었던...
걱정 가득...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다음날 결과 들으러갔지요,,
허....간암이라네요...
그것도 치료가 힘들게 발병...한꺼번에 넓은 분포로 네군데나 자리잡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듣고 정말...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게되고....
온갖 생각이 다들고....
치료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전이를 방지 하기 위해 무조건 암세포는 잡아야 하니 환자는 다른방법을 쓸순 없고
화학색전술밖에 못한다고..
간암의 치료방법은 발병부위의 개복후 절제,고주파(고열로 암세포를 태워 죽이는 시술),복강경으로
간표면에 알코올로 녹여없애는 시술,마지막으로 제가 받았던 화학색전술(발병부위에 해당하는 혈관에
화학<항암제>를 주입하여 그 혈관을 틀어막아<색전> 괴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하시더라고요.
그 방법밖에 없다 하시니 2주뒤에 하자하셔서 예약하고 나오는 길에 다리가 얼마나 후덜 거리던지..
이 얘길 집사람한테 어떻게 해야하나 일주일정도 혼자 끙끙 앓고만 있다가
진짜 용기내어...내가 어찌어찌 하여 이렇게 결과가 나왔다..별거아니다..치료하면 낫는 다더라..
폭풍오열....천하 때려죽일 죄인모드 돌입...겨우 진정시키고 달래 줬었네요..
그후....
1차 색전술 시작...
이게 사람마다 어느정도 편차는 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후유증이 너마무시 하더군요..
우선 사타구니 대동맥을 절개해서 카테터(얇은 관)을 삽입하여 간동맥으로 갈아타서 약을 주입하는데
이 시술이 다른 치료와 다르게 마취를 못하고 하는거라 하는도중 약이 주입될때
아....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 고통이.....
간이 아프다라는 느낌은 첨이였죠...통상 침묵의 장기라 통증은 보통 느낄수가 없는데
이건 진짜 말로 형용 할수 없을만큼 힘들었네요..
3박4일 일정으로 퇴원은 했는데 약 보름동안 죽다 살아났더랬지요..
고열에 통증에 간기능 저하로 극심한 피로감....
4주후 또 MIR찍고 결과보러 갔더니 4군데중 2군데는 소멸시키지 못했다는 사람잡는 소리를 또 들음..ㅠㅠ
2주후 2차 색전술....
1차때 보다 더 사람죽음요.....아놔....ㅠㅠ
시간이 흘러 약 2년이 다되어갈 무렵 지난 3월에
이번엔 간을 거의 다 덮을정도의 다발성으로 재발했다는 또 하늘이 무너지는 소릴 들었네요..
4월에 3차 색전술...이또한 부위가 너무 넓어서 지난달에 4차 색전술까지 했네요...
식욕감퇴.전신 무기력으로 몸무게가 22KG나 빠져버렸네요..ㅠㅠ
여기에서 중요한건 간암의 재발은 둘째치고
간상태가 너무 안좋아 할수있는거라곤 간이식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할수 없으만큼의 상황이라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진단을 받고 이러고 있네요...
그러던중 의사의 본연에 임무인 생명연장의 소임 차원에서
혹여 모르니 공여자(간을 기증해주는 사람)검사를 해보자 해서
집사람이랑 아들녀석이랑 어제 검사하고 왔네요...
인명은 재천이라.....
운이 닿아 집사람이나 아들녀석이 저와 맞아주고
저의 검사결과에 따라 간이식을 할수만 있다면 향후 삶이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못할경우엔...에효....
모든 암환우님들...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마음 먹기 달려있습니다..
이겨내는거...절망속에 포기하는거...다 본인 몫입니다...
가족들을 위해 조금은 더 힘을 내어보시고 본인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도
계시다는 걸 명심하시고 그깟 암이 뭐라고!! 반드시 이겨낸다라는 굳은 의지로 슬기롭게
헤쳐나가시고 이겨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저 또한 힘을 내서 한번 해보겠습니다...기회가 주어질수 있다면...
항상 귀댁의 평안과 건강만이 가득하시길 바래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건강히 회복되길 바래요
댓 달기가 조심스럽네요
이번에 좋은 결과 나오길 꼭 바라며
기적이 있다고 믿는 1인 후기글 기다릴게요
아는사람이 간이식해줬는데 술도 잘먹고 볕탈없거라구요
대신 검사는 자주 받더라구요
이식후 또 술을 접한다는건 배신,배반인데....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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