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6살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와같은 일 혹은 부모님이 파킨슨병
환자 이시거나 환자시면 조언좀 듣고싶어서요...
아버지가 벌써 파킨슨병(피질 기저핵 증후군)
걸리신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가 9살 쯤 부모님이 이혼 하셔서 저 혼자 아버지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증상은 걸음걸이 느려지시고 왼쪽 엄지 손가락
꼬이시고 손이 툭툭 튕기시는 증상 이셨어요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러 고속도로 를
타고 내려 가는도중 아버지가 차에 앉은 상태로
소변을 보셨습니다
휴게소 쉼터가 멀어서 갓길에다가 차를 대 달라고 하셔서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저는 소변을 닦아 내고
세차 융을 시트에 까는도중 뭔가 이상해서 둘러보니
아버지가 사라지셨습니다
설마하고 갓길 가드레일 넘어를 보니 거기서
굴러 떨어지셨습니다
심장이 철렁하고 식은땀이 나더군요 얼른 내려갔는데
경사가 엄청 가파르고 풀들이 엄청 미끄러웠어요
내려가서 보니 끝까지 안떨어 지시고 중간에 구덩이?
같은 곳에 계셔서 일단 일으켜 세워드리고 다치신곳
없냐고 여쭤보니 괜찬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왜
넘어 가셨냐고 하니 소변을 보실려고 했는데
경사가 이렇게 가파른지 모르셨다고 해요
이제 제가 아버지를 당겨서 위치를 바꿔서
제가 밑에서 아버지를 밀면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흙과 벌레 풀 털어드리고 저도 털고
얼마 안지났으니 그냥 다시 돌아가자고 말씀 드렸는데
제사 지내고 가자고 하시더군요
마지못해 알겠다고 하고 다시 출발 했습니다
큰집에 가서 아버지 속옷은 챙겨서 있었구요
옷은 큰아버지꺼 달라해서 씻고 입으셨어요
여기서 부터 제 고민입니다...
아버지랑 둘이 살면서 살림 하면서 돈벌고 했어요
그래도 살림이 힘들다 이런거 보단 귀찬다
이정도여서 다행히 문제없이 살았어요 아버지랑
제 기억은 아버지가 항상 일도 잘하시고 성실하시고
사회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으셨거든요
근데 술을 너무 좋아하세요
본인은 아니라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알콜중독 이세요
하루도 술을 안드신적이 없어요
10년전엔 폐암 3기 나오시고 수술해서 완치 되셨는데
수술하고 6개월만에 또 술은 드시더라구요
보통 완치가 5년을 보는데 말이죠
이번에도 똑같았어요 파킨슨병 진단 받으시면서
척수증 수술 하셨는데 한달만에 술을 계속 드세요
지금까지 헌데 오늘도 제사 지내기전에
큰집에서 소주를 또 한병 드실려고 하시길래
주위에서 못먹게해도 고집 부리시고 화내셔서
결국엔 한병드셨어요 불편하실까봐 제사 모시고
바로 올라왔는데 역시나 오는길에 휴게소 쉼터를 8번
들렸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집에 다와서 차에다가 또 소변을
보시구요
솔직히 아버지 모시는게 안힘들다면 거짓말이겠죠
아버지가 저 안버리시고 키워주신것 생각해서 라도
당연히 해야죠
근데 환자이신 아버지 모시는것 보다 지금도 매일같이
취해서 저렇게 계시는 아버지 모시는게 너무 힘들고
머리가 너무 아파요
솔직히 요즘엔 일하다가도 죽고싶다
밥먹다가도 죽고싶다 자다 일어나서도 죽고싶다
계속 자살하고 싶은 생각뿐 이네요
어디가서 얘기 할곳도 없고....휴
하도 힘들고 답답해서 올려보네요
혹시 부모님이 술 끊게 만든분 계시면 의견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글 못쓴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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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출근하다 달아주신 글들 보고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퇴근하고 글 보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저와 같은 일들을 겪으신 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구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겪을수도 있는 내가 아닌
부모님의 병환과 수많은 일들
그런 일들은 저는 남들보다 빨리 겪었을뿐
더 단단해 지고 잘살라는 의미로 알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장 시간이 없으니 휴가 때라도 병원 도 알아보고
노인장기 요양등급 도 신청 하겠습니다
조언 과 본인의 경험담 그외에 글 써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가정에 행복 가득하시고
다들 건강하세요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글쓴이와 좀 상황은 달랐으나 첨엔 식중독으로 시작했으나 가지고 있던 지병(심장병에)과 병환이 심해져 오늘 내일 했구요. 그덕에 결혼도 서둘렀고 이때가 아마 60대 중반 이였을 겁니다. 촌 어르신이다 보니 고집도 장난 아니죠. 한번 화나면 집안 집기 부서지는건 예사도 아녔죠. 그러면 다들 겁나서 아무도 저희 아버지를 상대하려 안할 정도였죠. 몸이 망가져 생리현상 제어도 안될 정도였는데도 술담배 못 끊었습니다. 놔두면 진짜 장사치를거 같아서 매주 촌에 가서 대판 싸웠습니다. 같이 일 하면서. 대신 제의도 확실히 전했죠. 나 매주 수백키로 주말마다 와서 쉬지도 못하고 농사일하는거 힘들어 죽을거 같다. 그러니 아버지도 나좀 편하게 도와 달라. 한번에 끊으라 안할테니 우리 같이 조금씩 줄여보자 그래도 더 안좋아지면 어짜피 버린몸 맘껏 피고 마시고 가실때 가시라. 그렇게 설득해서 담배는 끈고 술을 매일 댓병으로 드시든걸 거의 소주작은거 한병으로 줄였 습니다. 그렇게 일이년 정도 생활하니 몸이 다시 회복 되더군요 근데 담배는 끊었지만 술은 다시 시작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또 몸이 나빠져 또 장사지를뻔 했습니다. 이번엔 생리증상만 제어 안되는게 아니라 치매증상 까지 왔죠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나 뭐라나. 또 장사치를거 같아서 부자관계 놓고 대판 싸웠습니다. 연 끊기 싫으면 술 끊자고 대신 몇달만 끊어보고 나아지는거 없으면 원없이 마시라고 원하는술 원할만큼 사준다고. 그러면서 매 주말가서 술대신 고기구워 먹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촌어르신 이라그런지 몸이 금방 회복 하더군요. 그렇게 한 몇년지나 80대 쯤 되니 슬슬 한두잔 시작하다가 제어 못하고 또 한번 들눕고 정신 오락가락하고 부자관계 걸고 대판 싸우고. 매주 찾아가서 고기 구위 먹이고 포카리 사먹이고 머 어찌 회복해서 이젠 곳 90이고 지금은 정정 합니다. 얼마전엔 암진단 받고 이제 죽을란다 타령하는거 설득해서 약먹고 지금 완치 판정받고 건강하게 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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