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주군에는 비가 참 많이 오고 있어요.
이럴때에는 의용소방대원인 저는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하죠.
(아직도 대원임....반장 진급을 못하고 있음.....ㅜㅜ)
저의 애마 오래된 카렌스에 가스부터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생수도 미리 좀 사두어야 하죠.
(이건 우리 대원들 먹을꺼......내돈내산 하는 이유는
대원들이 '쟤 반장 시키셈'하는 여론을 만들어야 해서
일부러 비용처리 안하고 내돈내산 함...)
여튼무튼 길을 나서야 하는데 비가 비가 정말 비가......
일단 자동차 시트에 비닐 시트를 씌웁니다.
(비맞고 차에 앉을때 대비)
그리고 머리에 수건하나 둘러쓰고 추바알~~!
역시나 마트에서 생수 싣다가 비를 흠뻑 맞은 저는
(젖어서 좀 섹시해 졌음)
(그때 즈음에 띵똥하고 문자가 옴....
비가 많이 오니까 여차하면 119 신고하라는 의용대알림 문자임.)
가스 충전소에 가서 층전을 마치고 동네로 돌아 오는길.....
울 의용대 대장님 집앞에 도로가 침수 된것을 발견 합니다.
제 오래된 카렌스로는 도저히 접근이 어려울듯 하여 집으로 돌아와
장비 갖추고 걸어 가려 하는데 집으로 가는 회전로타리의 맨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더군요. 한 30~40센티 정도의 흙탕물이 막....
(뉴스에서는 맑은 물을 뿜던데 울 동네는 시골이라 그런지
흙탕물이 나옴)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와중에 여차저차해서 카센터로 복귀......
두둥.......출동!
1. 장화 신고
2. 비옷 입고
3. 핸드폰 방수 케이스에 넣고
(듣자하니 방수 케이스는 물놀이 하러 갈때 쓰는 거라더만요.
난 이럴때 쓰려고 준비 해둠....아주 엘리트 대원임. 엘리트....)
4. 차 시트에 비닐 덮고
(비옷입고 차타면 시트가 젖자늠 그래서 비닐을 씌워 놓아야 함)
(팁을 하나 드리자면 1회용 비옷하나 사서 차에 두고 다니다가
그럴때 시트에 씌워 주면 됨)
삽하나 싣고 약 150미터 거리의 대장님 댁으로 출동을 합니다.
(삽 빼놓고 나머지는 상시 차에 준비가 되어 있는 물건들임)
대장님댁 앞 도로에 가 보니......그 앞 맨홀도 물을 뿜고 있더군요.
그런데......맨홀앞에 주차한 차가 있어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차에 걸리다 보니 그 앞에 물이 모여서 솟구친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쓰레기 치우고 근처 맨홀을 막은 나뭇가지와 비닐등을 걷어 내고
근데......!!!!!
보는 사람이 없어!!!!!!
활동한거 티를 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
근처 식당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일부거 그 앞까지 가서
그 맨홀의 쓰레기를 치움.....(일한거 티내야 함)
근데 누구하나 사진을 찍거나 sns에 '반장 진급이 시급한 의용대원' 뭐
그런글 안 올림.....ㅜㅜ
여튼 무튼 그렇게 정리하고
차를 돌려서 공영주차장에 들름.....
주차장은 면적이 넓다보니 침수의 위험이 항상 있는 곳임.
일단 맨홀 2개를 치우고
시설물등으로 2/3 정도를 가려 놓은 맨홀은
시설물 주인과 이야기 해서 나중에 좀 치우기로 함.
그렇게 돌아 나오는데 공영 주차장에서 출차가 안되네....지미.....
비가 넘 와서 카메라가 차 넘버를 못 찍음......ㅜㅜ
관리 아저씨가 후진 했다가 천천히 다시 진입 하라고 하시는데
빠꾸없는 인생을 살아온 나로써는 차마 그럴수 없기는 개뿔....
시키는 대로 해야지 어쩌겠음? 집에는 와야 잔슴?
돌아오는 길에 회전 로타리서 차량 통제하시는 대장님을 발견하여
대면 보고를 드리고 사진도 한장찍고.....돌아 옴....
차에서 내리는데 장화 안에 물이...절벅.....ㅜㅜ
지금 맨발에 안전화 신고 있음.....ㅜㅜ
여튼무튼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음....
맨홀의 역류로 맨홀 뚜껑이 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맨홀에서 물이 역류할 경우..혹은 물이 위로 솟는 것을 목격할 경우
절대 접근하지 마시고 119건 112건 지자체건 아무데나 일단
신고를 해주시면 됩니다.
가급적 112에 신고 하세요. 사람이나 차량 통제가 우선이니까....
침수 안대어써유???
차에 잘 보관중임.
비 많이 오면 집에 있어야 한다고.....
제가 알아드린께유.
언제나 진급 하려는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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