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외식을 했어요.

근데 아이들과 아내는 저보다 밥먹는 속도가 느려요.

여튼무튼 매너있게 가만히 있었어요.

그렇게 나오려는 찰라 아내에게

'계산은 니가 해'라고 말하고 먼저 나왔어요.

그랫더니 얘가 삐졌어요. 애정이 식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다음번 외식때는 제가 계산을 했어요.

'오빠가 계산할께 먼저 나가'라고 햇어요.

그랬더니 

'어차피 내 통장에서 돈 나가거등' 이러면서 저를 무시했어요.

근데 그 통장에 들은 돈은 내 통장에서 빼간건데.....

결혼 생활이 이렇게 힘든 거에요.

사실 얘도 결혼 전에는 천사같은 여자 였어요.

직업도 사회복지사에요. 얼마나 착하겠어요?

그러나 결혼해서 20년 정도 살다 보면 다 똑같이 흑화가 되는 거에요.

동남아 여자건...일본 여자건....미국여자건....다 흑화 되어서 똑같아 지는 거에요.

저는 최근 

'내가 왜 얘랑 결혼 했을까'라는 질문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냥 '내가 결혼은 왜 한거지?'가 맞는 질문이에요.

오늘 아침에 아내 카드로 카렌스에 가스를 넗었더니 바로 

문자가 왔어요. '비도 많이 오는데 굳이 충전을.....ㅉㅉㅉ'의 뉘앙스의

문자 였어요.

근데 얘가 오늘 전체 회식이라서 이따가 데리러 가야 해요.

그때 오는 길에 가스를 넣겠다고 하면 분명히 

'미리미리 좀 넣어 놓지 좀.....ㅉㅉㅉ' 할거에요.

결혼생활은 그런거에요.

이유없는 투덜거림을 받아줄 사람을 곁에 두는것.........

그 인간의 계획이었던 거에요.....난 속은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