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경찰의 어이없는 행정 처리로 음주 의심 운전자를 풀어준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새벽 4시 30분쯤 서빙고로에서 용산 방면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이 음주 의심이 되었고, 비상등이 켜져 있으며 차선을 침범하고 휘청거리며 운전 중이었습니다. 즉시 112에 긴급 신고를 했고, 근처 순찰차가 출동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후 신고 접수 확인 문자와 긴급 상황 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수신하였습니다. 경찰관에게서 전화가 왔고, 현재 위치를 확인한 후 바로 출동하겠다는 말과 함께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경찰에게 전화를 받은 당시, 음주 의심 차량은 한남대교 강남 방면으로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 차량은 한남대교를 건너 신사역 방면으로 유턴한 뒤 다시 남산 방면 한남대교로 진입했습니다.
저는 오토바이로 차량을 추적했으며, 차량은 한강대교 버스 정류소 부근에서 잠시 정차하였습니다. 중년의 여성이 혼자 운전하고 있었고 술 냄새가 났습니다. 그녀가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고 음주를 확신하였고, 운전자에게 경찰에 신고하였으니 기다려달라고 알리고 [긴급 상황 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 [그 문자를 수신한 연락처], [처음 경찰이 전화를 주었던 연락처]로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 연락처에서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에게 연락을 시도하는 동안, 운전자는 도망갔고 이후 한남대교 북단에서 강변북로로 진입했습니다. 이륜차는 강변북로에 진입할 수 없어 결국 차량을 놓쳤습니다.
다시 112로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했고, 경찰이 제게 다시 연락을 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저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긴급 신고에도 불구하고, 제가 운전자를 잡아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미흡한 처리로 결국 음주 의심자를 도로에 풀어주었습니다.
저는 112 신고센터와 관할 파출소에 연락하여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 112 신고센터의 답변: 본인들은 관할 파출소로 내용을 전달하였으며, 경찰이 왜 연락을 받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 최초 접수된 충무파출소의 답변: 신고 시점에 이미 한남대교를 넘어 관할이 변경되어 출동하지 않았다. 담당 관할로 전달하였다.
- 관할 한남파출소의 답변: 신고 접수 시점에 모든 인력이 다른 현장으로 출동하여 출동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근처 보광파출소로 출동 요청을 했다. 음주 의심자의 집에 잠복하여 음주 사실을 확인하겠지만, 운전자가 자택으로 오지 않을 경우 확인할 수 없다.
- 보광파출소의 답변: 요청을 받고 차량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인 성동 지역에 순찰차를 배치하였다.
각 파출소의 답변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기만 합니다.
우선, 충무파출소의 답변은 한남대교를 건너 강남 방면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관할이 변경되었다고 하였으나, 왜 강남 지역 경찰서가 아닌 용산경찰서로 관할을 넘겼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남파출소의 답변은 신고 시점에 출동 가능한 인원이 없었다고 하였는데, 새벽 4시 30분~5시 사이에 출동 가능한 인력이 없을 정도로 사건이 많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보광파출소의 답변은 차량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순찰차를 배치하였다고 하지만, 왜 제게 연락이 한 통도 오지 않았는지, 그리고 마지막 목격 지점과는 무관한 성동 지역에 순찰차를 배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운전자가 음주를 했는지 물증은 없지만, 상당한 심증은 있는 상황으로 경찰은 신고자의 신고에 따라 출동하여 음주 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만 어느 곳도 적극적으로 출동하지 않았고, 결국 경찰의 미숙한 처리로 음주 의심자를 도로에 풀어주는 결과만 남게 되었습니다.
긴급 신고 후 1시간가량 연락이 없었던 경찰이 과연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 시민을 구할 수 있을까요?
두서 없이 써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의견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세줄 요약
음주 의심 차량 신고
쫒아가서 잡았음
경찰 잠수타서 놓침
경찰이 출동하는데는 그 우선순위가 있는데
음주의심보다 높은 순위가 있으면 그거 부터 나가거든요.
그리고 관할은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배치할지 아님
현재 위치에 배치할지 그때그때 판단해야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우리에게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 정보가 많이 공개 될수록 음주운전자들도 약아지거든요.
3건 신고해서 1건 정도 잡으면 선방했다 생각하시면 편해요.
그리고 경찰차보면 흥분해서 들이 받거나 무리하게 도망가거나 할수가 있어서
일종의 몰아넣기 방식으로 잡는것 같더라구요.
제가 신고해 본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 범위가 좁아지면
나머지 순찰차들은 길목을 막고 지키는 방식이에요.
아마 잡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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