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그제 2일간 저희동네 축제가 있었어요.
물론 의급상황에 대비하여 의용소방대와 구급대가
현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대기합니다.
대기하는 김에 아이들 소화기 체험이나 어른들 심폐소생술 교육도
병행하지요.
저는 동네의 안전을 지키는 모범시민이자 의용소방대원이니까
당연히 지원을 합니다.
저는 야간조라서 취객시비 대응 및 뭐 기타 잡일을 하게 되었어요.
왜 야간조인가하면 체질이.....해만 넘어가면 기운이 남....
막 남.....
그래서 야간조에 편성해 달라고 했어요.
제가 지원할때만 해도 야간조는 취객대응을 하라는 지시가 없었거등요.
그런 이야기 없었는데...나중에.....치사하게.....응!
참고로 저는 햇빛을 싫어하거나 목덜미를 물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물어 버리고 싶은 분들이 좀 나타나긴 했지만.....
우리부스 옆 노래자랑 마당에서
고음처리할때면 혈압이 올라 가시는 분들을 예의주시하면서
행여 쓰러지시면 바로 달려갈 마음가짐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몇몇분은 심실세동제거기로 지져버리고 싶.....아 아닙니다.
뭐 모두가 노래를 잘 할수는 없는 거니까
그러라고 준비한 장비가 아니니까....흠....아쉽.....
사실은 취객이 시비걸면 적극 대응해서 서로의 멱살을 잡고
시비를 털면 축제진행요원들이 나타나서
'거! 의용대 아저씨! 그럴 거면 집에 가세요!'라고 말하게 만든 다음에
그걸 빌미로 집에 와서 쉴려고 계획을 잡기는 했으나 취객들이 너무
질서정연한 탓에 그 계획은 실패 했습니다.
시비를 안걸어.... 시비를!!!! 응! 시비를 좀!
여튼 어제 저녁 축제의 막이 내리고 불꽃놀이가 시작될 무렵
저희 의용대는 불꽃놀이에 의한 화재위험성을 예방 하고져
화재예방 업무지원으로 일을 마무리 하게 되요.
예.....그....불꽃 쏘는데 가서 떨어지는 불씨가 있나 감시 하는 거에요.
불꽃 쏘는데 옆에 약 50미터 정도......? 30미터는 넘고 50은 안되는....여튼......
북쪽은 구급대가, 남쪽은 소방차가, 동쪽은 불꽃담당아저씨들이
그리고 저는 서쪽은 저와 다른 대원 2명이 지키게 되었어요.
불꽃놀이가 시작되자.......남들은 불꽃보면서 우와~~~! 하는데
저는 떨어지는 불씨만 찾았어요.ㅜㅜ
위에 불꽃이 참 이쁠텐데.......ㅜㅜ
좀전에 경계구역 통제할때도 무대를 등지고 서 있었는데.....ㅜㅜ
초대가수 언냐가 미모가 상당하시더만....그걸 등지고....ㅜㅜ
무대도 불꽃도 등지고 서서 쳐다볼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일이라는게
'잘하는것 보다는 잘하는것 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가 제 소신이거든요.
제가 그런데 시선을 빼앗기면 우리동네 안전은 누가 지켜요? 애들이?
여튼무튼 어마아머한 폭음과 함께 땅바닥을 울리며 불꽃은 날아 올랐고
바로 머리위에서 한번 더 빵~! 하고 터지고 나면
저는 떨어지는 불씨를 감시하는 거죠.
어디 옮겨 붙지 않나 감시하는 거에요.
그러다가 불이 붙으면 끄는게 아니라 저는 도망을 치고
안전한 곳에서 소방대원에게 연락을 하는 겁니다.
다시한번 기억 합시다! 위험상황 발생시
1. 위험으로 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
2. 나의 안전확보
3. 신고 후 소방차 나타나면 방향 알려 드리기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바로 아래서 들으니 폭음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울지 않았어요. 아무리 무서워도! 나이 50에 울면 창피하니까....
그 와중에 꽤 큰 불씨(5미리정도)가 바로 제 옆으로 떨어지고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떨어짐)
옆의 대원은 슬금슬금 더 먼쪽으로 이동하고
불꽃담당 아저씨들도 조금은 물러나고
(직업정신이 말이죠. 그런거에 겁을 먹으면 좀.......
그 아재들이 나와 폭죽사이에 유일한 방패막이 였는데 말입니다.)
행여 불씨가 머리위에 떨어져서 탈모진행중인 두피에 스트레스를 줄까바서
모자까지 쓰고 (위쪽을 봐야해서 모자를 벗고 있었음)
그 자리서 꼼짝않고 업무를 마무리 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용감하고 씩씩한 의용소방대대원이니까!!!
흠흠......
내가 카센터 하자늠?
사실은 정비공이 평소 큰 소음에 익숙하고
용접불꽃등에 의연한 직업이긴 함.......여튼......
마지막으로 소방관들이 전체범위를 다 수색하기 시작하고
저는 철수를 했습니다.
원래 소방관쪽으로 돌아 나와야 하는데
먼저 쓱 가는게 미안해서 반대쪽 도로로 한참 돌아서 나왔어요.
여튼무튼 일을 잘한것 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에 뿌듯해 하면서
귀가를 했습니다.
생일날 동네에서 불꽃놀이를 하니까 뭔가 뿌듯했음.
의용대장님한테 ' 난 용감하니까 반장 시켜 달라'고 조르러 가야겟음.
잘하는 것 보다 잘하는 것 처럼 보이는게 중요하다
의용대는 잘하는 것처럼 보이면 되그등요^^
소방안전관리자에유
흐흐후
다들 겁이 없다는..
그 뒤쪽에 있기는 했어요.
심폐소생술 하는 그 더미?!
암튼 그 모형은 왜 남자만 있습니꽈? ㅎㅎ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더미에요.
하~~~ 근처인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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