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카센터를 하죠.
가끔 중고차 구입하시는 분들이 점검을 해달라고 합니다.
이게 참.....패턴이 있습니다.
구매자를 보면 그게 보여요.
1. 사회초년생
2. 30대 중후반 여자
3. 60대 후반의 어르신
이런 분들은 99%가 속아서 차를 삽니다.
점검이요? 점검의뢰하는 사람을 보면
대충 '속아서 사왔겠구만' 이게 보여요.
문제는 그분들에게 '이 차는 사용이 불가합니다'라고 알리는건
제 몫이라는 거죠.
이게 얼마나 힘든가 하면요. 대부분 '부정'을 해요.
'아닐거야. 친절한 딜러가 그럴리 없어'라고 부정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는 대책을 물어요.
반납하거나 수리할 방법이요.
속여서 판 놈이 그런다고 바꿔 주겠어요?
수리할 방법 제시해봐야 딜러에게 전화하고
결국 '그 카센터 바가지에요. 믿지 마세요'라는 조언을 들은 후
그 딜러가 소개해준 곳에 가서 '땜빵'만 하고 와도 다행입니다.
'겐차나요 그냥 타도 되요'라는 말을 믿고 타다가 6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찾아 오는 분들도 많아요.
'거봐요. 내가 이 차 뻗는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기엔
곧 울음이 터질것 같은 차주에게 할짓이 안되는것 같고
나도 속이 터지고......
어제 오늘 2일 동안 제가 점검한 차가 말입니다.
하아........
비가 새는 차를 11월에 팔면....다음해 봄까지는 차주가 몰라요.
비를 많이 맞아야 물이 새니까.....
이런 사례는 1년에 두번 정도 봐요. 2번......
미션이 맛이 간 차를 4월에
출퇴근용 차를 찾는 사람에게 팔면
장거리 가거나 아주 춥기 전에는 몰라요.
이런 사례는 1년에 10번 정도 봅니다.
딜러가 모르고 팔았을 것 같죠?
대부분 수리비 까고 싸게 집어가서
그렇게 파는 겁니다.
'몰랐어여' 이러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정작 차를 사온 차주들이 위의 제 주장을
안 믿고 싶어 한다는 거죠.
저는 생각 합니다.
'내가 왜 이 사람에게 현실을 인지하라고 설득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요.
예전에는 손님을 대신해서 딜러랑 전화로 싸우는 일도 많았어요.
가까운 곳은 딜러가 따지러 오기도 했었구요.
요즘은 그냥 포기 상태 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구요. 이 부분은 서비스 센터가서 확인 하세요'라고
발을 빼죠.
뭐 그래도 결국 전화가 와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는 하지만......
오늘 우울한 이유는요.
지난 1년 동안 그렇게 찾아 온 차들이
지난 10년동안 일어난 일들보다 많았다는 거죠.
게다가 어제 오늘은 3연타를 맞은 상황이라서
더 우울해요.
예전에 손님에게 솔직하게 점검 결과 말해 주었다가
손님이 넘 울어서 동승자가 부축해서 델구 간적도 있어요.
크루즈 미션 나간거 속아서 사오셨던 젊은 아가씨......ㅜㅜ
내 잘못은 아닌데 결국 내가 여자를 울렸음.....ㅜㅜ
이쁜 여자를 울리다니.....ㅜㅜ
사기꾼이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피해자가 증명을 해야하니...
우리나라 법이 사기꾼 편이라 사기꾼이 활개를 치고 다닐 수 밖에요....
상상도 못하실걸요.
그게 전재산인 사람인데 말입니다.
용산 북간도 가는 길에서 구입한
중고 퀀텀하드가 생각나네유...
파는 양반 왈,
일주일안에 고장나믄 환불해준다고 했느디
딱 하루 더 지나고
뻗어버린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을 했지 머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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