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중국차가 이슈가 되는군요...
차를 많이 좋아했고 북경에서 1년정도 살았던 관계로 중국차를 많이 접해 봤습니다. 그래
서 간단히 제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국차들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중국과 다국적기업, 예를 들어 폴크스바겐, GM, 아
우디, 현대(^^), 닛산, 혼다, 마쯔다, 크라이슬러, 혼다, BMW, 벤츠(2006년 C클래스 생산
예정)등등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기업들과 합작해서 나온 모델들이 있는가 하면 나름대로
기술을 약간 이전해서 만든 독자모델, 특히 모방의 대가 체리기차(氣車 중국어로 기차가
자동차이고 火車가 우리의 기차이죠), 허페이, 창청등으로 나뉠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점은 합작생산 차량은 최신차종으로 합작이 됩니다. 아시겠지만 중
국에 기업이 진출하려면 합작형태로 진출해야 합니다. 북경현대, 상해대중(폴크스바겐),
광주혼다등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모델과 거의 동급의 모델을 최소한의 시간차를 두고 생
산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중국정부의 계획대로 합작을 통한 기술이전이 될 수 밖에 없습니
다. 발전속도가 빠를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독자생산 차량. 대표적으로 '중화'를 들수가 있습니다. 중화는 약 6년전 미쯔비시
의 파워트레인을 기본으로 생산된 중국최초의 고유자동차 입니다. 피닌파라나 디자인에
내장 또한 고급스러웠으며 저도 시승을 해 봤지만 소나타3 정도의 시간차를 둔 감성품질
을 지녔습니다. 물론 퍼포먼스와 전체적인 밸런스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BMW 뉴5 닮은 차가 중화 신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면 참 중
국틱하다고 느끼는 차종들이 많습니다만 이렇게 독자생산업체는 모방과 기술도입으로 빠
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직은 중국산 자동차와 한국산 자동차는 동급으로 비교하면 게임이 되지 않습니
다. 중국국내의 차값이 무척이나 비쌀뿐만 아니라(북경생산 EF소나타 약 2500~4500만
원) 우리의 기술력과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약 40개의 자동차 회사
가 있고 그들이 생산하는 차종이 약 70종이 넘습니다. 많은 경쟁과 기술이전을 통한 그들
의 성장속도는 무척이나 빠릅니다. 아마 이 속도라면 10년후에는 한국차와 대등한 차량을
독자기술로 생산할지도 모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유리한 쪽으로 바뀌는 중국법, 상도가
없는 그들의 제품군, 큰 시장에 큰 소리 못치는 자동차회사들.... 발전할수 밖에 없는 조건
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시하고 냉소를 보내야 하는건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위지만 우리가 100km/h로 순항
하고 있는 차량이라면 중국은 약 1km 뒤에서 110km/h의 속도로 상향등을 켜고 추월해 오
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카매니아 분들은 이런 중국의 분발을 질투하고 시샘하기 보다는 국내 자
동차 회사들에게 많은 칭찬과 질타로 개선되게 만들어 주시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 생각
됩니다.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지만 여유있는 자는 쫓아오는 자의 헛점을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아껴준다면 어느정도 견제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
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우리차에 대해서 많은 칭찬과 질타를 아끼지 않는 선진
국민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