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경력 17년간 단 한건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강원도 인제에 가 있다가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 여친을 만나러 나오는데...
중간에 눈이 펑펑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길은 완전 산길 꼬부랑길입니다...
이정도면 괜찮아 하고 기어 1단으로 넣고 서서히 산길을 내려가는데 불과 10분만에 눈이 꽤 쌓이더군요
점점 불안해지는데 워낙 꼬부랑길이라 차를 세우고 체인달기가 겁이나
일단 직선도로 좀 긴구간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서서히 진행...
그런데
바로 코너구간에서
버스가 떡하니 서서 체인을 치는게 갑자기 나타납니다 ㅠㅠ
급브레이크 (시속 20미만이었지만 ㅋㅋ)
이때부터 미끄러지기 시작...
알고는 있었죠...
차가 미끄러지면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부딪혀 차를 세운다...
근데 실전에서 개뿔 다 필요없고 몸이 혼자 반응하더군요
핸들 이리저리 막돌리고 차 돌아가고
바로 앞에 버스와 부딪히는데 불과 20초정도의 순간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왼쪽은 낭떠러지다
앞쪽엔 버스가 있다 부딪히면 안된다
차문을 열고
다리를 내밀어 보조브레이크를 잡을까
손은 이미 차문 손잡이에 가있고
어어어 하는 순간 퍽하고 버스에 들이받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낭떠러지가 아닌 버스를 들이받아...)
버스는 뒷범퍼 기스 보험처리 수리비 8만원
제차는 완전 짜부되서(당시 베르나 센스) 수리비 200만원 -_-
렉카불러서 끌려오는데 곳곳에 체인 안감은 차량들 사고 나있고...
눈길의 무서움을 처음 알았죠.
사실 눈 내리기 시작했을때 당연히 운행 중단해야 맞는건데
겁없이 여친 만날생각이 간절해 무리했고
중간에도 체인 채웠어야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미루다가 결국 골로 갈뻔한...
그 이후로는 눈오면 거의 차를 몰고 나가지 않고
차를 가져와야할 생각이라면
아무리 귀찮아도 무조건 체인 걸고 다닙니다
순간의 방심, 순간의 게으름이
무사고 경력을 없애주고 심지어 목숨까졍...
젊은분들 특히 4륜이니 스노타이어니 믿고
심지어 2륜에 스노타이어도 없으면서 눈길에서
드리프트 즐기는 분(우리 직장에 잇어요 ㅋㅋ)도 있는데
조심하세요 한방에 훅갑니다 ㅋㅋ
저도 코너에서 미끄러질때
좀 익숙해지니 미끄러지는게 재밌더라구여
장난으로 "으어으어어어어
옆에서 "꺄아아아악 어머어머어머 꺄악
자세 바로 잡고 "장난입니다^ㅛ^" 그랬다가 머리털 다 뽑힐뻔 했었네여
IC 빠져나오다가 앞바퀴 빙판에 미끌어져서 오버스티어나서 차 안쪽으로 돌아버리니 팔이 자동으로 카운터침 ㄷㄷㄷ
(뒤에 란돌이 따라오고, 머리는 하얗게 되버렸는데 팔이 알아서 카운터 침)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