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부 시절에
참 착했던 동아리 후배가 있었습니다.
선배들한테도 싹싹하게 하고 활동도 열심히하고
그래서 다들 이뻐라 했었죠
그런데 어느날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과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비오는날 밤에 퇴근하시는 아버지께 우산가져다 드리러 가다가 신호위반 한 차에 치여
결국 볼 수 없게 되었지요.
그뒤로 십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해도 그 때의 그 공포나 트라우마가 잊혀지질 않아서
명백히 고의적으로 신호위반 하는 차들은 가끔씩 블박으로 신고해버리곤 합니다.
(애매하거나 뭔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몰라도 습관적 의도적으로 신호위반하는 사람들 티가 딱 납니다.)
이번 레미콘 사고를 보면서도 그 때 생각이 나내요
습관적으로 당연하다는듯 신호위반을 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뭐 여기는 사람 안지나가는 횡단보도니까
오는 차도 없는데 뭐~
급하니까 다른 차가 기다려주겠지)
언젠가는 이번과 같이 죄없는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이 큰
예비 살인자가 될거라는 생각.
특히, 음주운전과 결합되면 평소에도 절제하지 않는 위반은 판단력 감소와 함께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겠지요.
예전에 독일 여행을 하다 기차시간을 놓치게 될뻔한 상황에 급하게 택시를 탄적이 있는데
택시기사분이 저 데려다주려고 미친듯이 밟으면서도 밤길에 신호는 칼같이 지키는 것을 봤습니다.
급하면서도 그 모습이 참 인상깊었던 기억이 나내요
저는 다른 무엇보다도 신호위반이 가장 심각한 교통법규 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사고 위험성과 꼬리물기로 이어지는 교통정체 유발등 사회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게 어마어마하지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께 조의를 표하며
이번 기회로 신호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적 단속과 교통사고 발생시 음주운전에 준하는 엄중한 처벌이 따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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